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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드 대회 준비 어떻게 하나

설경. 2008. 10. 29. 16:48

김용길 올림피아드학원 영재센터 원장
KMO, 토론·발표식 공부 함께하면 효과적

각종 올림피아드 대회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과학영재학교 및 특목고 입시는 물론 대학 입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과학영재학교 합격생의 70~80%가 올림피아드 수상자 출신일 정도. 과학고 합격생들은 "올림피아드대회는 자신 있는 분야를 선택해 일찍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수학 올림피아드= 대한수학회가 주관하는 KMO는 1차 시험과 2차 시험(1차 시험 동상이상 수상자)으로 구성된다. 특히 2차 수상 실적은 과학고 입시에서 올림피아드 특별전형의 인원수 확대 등에 따라 학부모와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KMO 입상자들은 대부분 초등 고학년 때부터 준비를 시작한다. 수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라면 되도록이면 빨리 KMO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먼저 선행학습으로 중학교 과정을 마무리 한 후, 고교과정인 10-가·나 와 수Ⅰ 과정까지 공부해야 한다.

중등 심화를 풀어낼 자신감이 생겼을 때 본격적인 KMO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올바르다. KMO는 정수, 대수(함수, 부등식) 기하, 조합 파트로 구성된다. KMO에 입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지만, KMO를 같이 공부하며 토론, 발표 수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물리 올림피아드= 먼저 중등과정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함께 중등 심화영역에 대한 문제를 많이 다뤄봐야 한다. 중등과정, 고1과정, 물리Ⅰ·Ⅱ 과정의 순으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물리Ⅰ·Ⅱ 과정의 반복학습이 중요하며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서는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좋다. 물리 올림피아드의 출제 범위는 물리Ⅰ·Ⅱ영역에 해당한다. 간혹 일반물리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고등과정 내용으로도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시험은 1부와 2부로 나눠 각각 30문항씩 총 60문항이 출제된다. 물리Ⅰ·Ⅱ 영역이 고루 출제되는 편이나 역학과 전자기 영역에서 70% 정도 출제된다. 열역학, 빛과 파동, 현대 물리영역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문항들이 많아 개념을 확실히 다져둬야 한다.

●화학 올림피아드= 가장 중요한 것은 개념과 원리의 정확한 이해다. 공부방향을 잡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출문제 유형을 익혀야 한다. 문제의 답지에 들어있는 지식들을 습득하는 것도 기본이다.

화학 올림피아드 준비는 중등과정을 선행학습한 후, 화학Ⅰ의 탄소화합물과 화학Ⅱ를 공부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화학Ⅰ의 '탄소화합물'은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 실제로는 화학Ⅱ를 먼저 공부한 후 탄소화합물을 학습하는 것이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올림피아드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대학과정 학습도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한다. 대학과정은 교재로 Oxtoby(5판), Chang(8판), McMurry(4판) 등을 많이 사용한다. 단, 대학과정의 일반화학은 내용이 많고 시험에서 필요하지 않은 내용들이 상당수다. 따라서 중·고등과정을 반복해서 숙지한 후 관련 단원들의 심화부분을 공부해야 한다. 자신만의 교재와 노트를 만드는 것이 좋다. 책을 처음 볼 때는 연필로 중요한 내용을 체크하고, 다시 반복해서 볼 때는 색볼펜으로 중요한 내용을 다시 표시하면서 공부내용을 구조화시키는 것이 좋다.

●생물 올림피아드= 생물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쉽게 생각하고 덤벼들었다가 그 광대한 범위에 놀라 주저앉기도 한다. 생물은 암기하려고 들면 끝이 없는 분야다. 먼저 내 몸 속이나 우리 주변의 자연 생태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하나하나의 현상을 이해하려고 파고들면서 자연스럽게 지식을 흡수해야 한다.

중등 생물 올림피아드 문제는 중등과정 함께 생물Ⅰ·Ⅱ과정에서 출제된다. 학생들이 대부분 어려워하는 생태학이나 분류학 부분도 적잖게 나온다. 90~100문제를 2시간 안에 풀어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게다가 답이 몇 개인지 알려주지 않는 '모두 고르시오' 같은 문제는 잘못된 개념을 가진 경우 정확히 맞추기 어렵다. 따라서 평소 확실하게 개념정리를 해둬야 한다.

대상을 목표로 한다면 일반생물학 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 생물 올림피아드는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는다.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1학년 때부터 시험에 응시해 보는 것도 좋다.

[김용길 올림피아드학원 영재센터 원장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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