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설,칼럼)
[사설]석연치 않은 한국 첫 우주인의 교체
설경.
2008. 3. 10. 22:51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우주로 갈 한국 최초의 탑승 우주인이 발사일을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전격 교체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요청에 따라 이 같은 교체 결정을 내리고 본인과 러시아 측에 정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고산씨가 훈련 중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나, 어딘지 모르게 석연찮은 대목이 많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정부는 고씨가 지난해 9월 짐을 한국에 부치면서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보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 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하는 등 두 번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의 것은 실수에 의한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재차 반복되자 러시아 측에서 교체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가 선발한 우주인이 남의 나라에서 비위를 저지르다 적발되었다는 점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다. 문제의 훈련 교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첨단 우주기술을 유출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은 것은 아닌지 찜찜하다. 정부는 고씨의 행동에 대해 “열심히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한 번 적발돼 주의를 받은 사람이 퇴출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 게 무엇이며, 그 목적과 배경은 무엇인지 의구심이 인다.
한국인을 우주에 보내는 프로젝트는 나랏돈 210억원이 들어간 국가적 사업이다. 우주인을 공개 선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도 듬뿍 받았다. 따라서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 발사 직전 탑승 우주인을 바꿔야 하는 중대한 사정변경의 요인이 생겼다면 국민에게 자초지종을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혹시 선발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 규명도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정부는 고씨가 지난해 9월 짐을 한국에 부치면서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보낸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 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하는 등 두 번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의 것은 실수에 의한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재차 반복되자 러시아 측에서 교체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우선 우리가 선발한 우주인이 남의 나라에서 비위를 저지르다 적발되었다는 점은 국제적으로 망신스러운 일이다. 문제의 훈련 교재가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첨단 우주기술을 유출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은 것은 아닌지 찜찜하다. 정부는 고씨의 행동에 대해 “열심히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빚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다. 한 번 적발돼 주의를 받은 사람이 퇴출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 게 무엇이며, 그 목적과 배경은 무엇인지 의구심이 인다.
한국인을 우주에 보내는 프로젝트는 나랏돈 210억원이 들어간 국가적 사업이다. 우주인을 공개 선발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도 듬뿍 받았다. 따라서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할 의무가 있다. 발사 직전 탑승 우주인을 바꿔야 하는 중대한 사정변경의 요인이 생겼다면 국민에게 자초지종을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혹시 선발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다면 그에 대한 책임 규명도 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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