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9 입시, 학생부 등급간 차등… 내신 영향력 더 커져
지난 6일 서울대가 2009 입시안을 발표했다. 대체로 2008학년도 전형안과 비슷해 올해 서울대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지난해 결과를 잘 살펴서 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200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의 고교 유형별 현황을 보면 수시의 지역균형선발전형(817명)은 일반고가 81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특기자전형(928명)은 과학고 288명, 외국어고 75명 등으로 특목고 출신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시 전형(1579명)에서는 일반고 1185명, 외국어고 170명 등으로 일반고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특목고 출신의 전체 합격자를 보면 외국어고 246명, 과학고 297명으로 전년도 211명, 268명과 비교해 소폭 늘어났다. 이상의 결과는 특기자 모집 인원이 2007학년도 683명에서 2008학년도 930명으로 늘어나는 관계로 특기자 전형에서 외국어고 합격자는 44명에서 75명, 과학고는 244명에서 288명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표1 참조]
다음으로 주목되는 것은 서울대 정시 전형에서 수능 전 영역 만점자 289명 중 절반에 약간 못미친 140명만 합격하고, 사회대 34명, 경영대 27명, 법대 28명, 의예과 42명 등 149명이 탈락한 사실이다. [표2 참조]
이는 정시 전형에서 수능 등급이 1단계 전형에서만 적용되고, 2단계 전형은 학생부, 논술 및 면접으로 선발했기 때문이다. 논술 및 면접의 변별력이 무엇보다 높았다는 점인 동시에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도 주요 사립대들과는 달리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올해 2009학년도 서울대 입시도 큰 틀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수시2의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 전형, 정시의 단계별 전형(1단계 수능 2배수 전형, 2단계 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은 계속된다. 다만 수능 점수제 시행에 따라 정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은 등급이 아니라 영역별로 백분위, 표준점수를 반영한다. 학생부 성적도 1, 2등급 간에 차이를 둬 이전보다 영향력이 더 커지게 됐다.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 결과에서 온·오프라인 표본 합격자(최종)의 수능 평균 등급을 알아보면 인문계에선 언수외탐(4) 4개 영역 기준으로 경영대가 1.03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과학계열 1.06 등급, 서울대 법대 1.09 등급 순으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역별 등급은 경영대가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이고 탐구(4과목) 평균 1.13등급, 사회과학계열은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 탐구 1.25등급, 법대가 언수외 평균 1.05등급, 탐구 평균 1.21등급 등으로 표본 조사 결과 나타났다.
2007학년도 수능 표준점수제로 시행된 결과로는 법대가 538.4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영대 537.4점, 사회과학계열 536.4점 등으로 추정됐다. [표3 참조]
자연계열은 의예과가 1.02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약대 1.17등급, 화학생물공학부 1.26등급 순으로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영역별 등급은 의예과가 언어, 수리, 외국어 모두 1등급과 탐구(4과목) 평균 1.06등급, 약대 언수외 평균 1.08등급, 탐구 1.42등급, 화학생물공학부 언수외 평균 1.21등급, 탐구 평균 1.39등급 등으로 표본 조사 결과 나타났다. 2007학년도 수능 표준점수제로 시행된 결과로는 의예과가 547.4점으로 가장 높았고, 약대 539.7점, 전기공학부·컴퓨터공학부군 538.6점 등으로 추정됐다. [표4 참조]
최근 경제에 대한 관심과 취업 전망에 따라 경영대의 합격선이 올라간 반면에 로스쿨과 최상위권 수험생의 하향 안정지원 등의 영향으로 법대의 합격선은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열은 여전히 의예과, 약대의 강세가 계속되었고 의학, 치의학전문대학원과 관련이 있는 자연대의 화학부, 생명과학부, 공대의 화학생물공학부도 합격선이 높았다.
2008학년도 정시 합격자 결과는 서울대 최초 합격자 기준으로 작성한 것으로, 표본 합격자 수는 인문계 320명, 자연계 331명으로 정시 모집인원의 각각 48.7%, 46.6%에 해당하고, 2007학년도 표본 합격자의 수는 인문계 241명, 자연계 210명으로 정시 모집인원의 각각 31.8%, 24.4%에 해당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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