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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고딩 엄마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자녀 지원가능한 대학 입시요강

설경. 2008. 3. 17. 10:07
'새 학기, 고딩 엄마는 무엇을 할 것인가?' 자녀 지원가능한 대학 입시요강
 

고교생 학부모에게 유용한 교육습관은…자녀 지원가능한 대학 입시요강 정리부터


자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학부모는 자녀 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학부모의 자신감이 물러선 자리에 들어서는 것은 유명 학원과 유명 강사들의 목록 정도다.

 

 

자녀 둘을 학원 도움 없이 상위권대학에 보낸 '상위 1% 만드는 초중고 통합공부법'의 저자 김유강씨는 "정말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해 재수를 선택하는 학생들을 너무 많이 봤다"며 "고교 때에도 엄마의 작은 수고만 있으면 학원보다 경쟁력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새 학기를 맞은 고딩 엄마가 가져야 할 교육 습관은 생각보다 쉽고 단순하다.

■ 입시요강을 출력하라

자녀의 지난해 성적을 면밀히 분석해 지원 가능한 서너 개 대학을 선택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시요강을 다운받아 꼼꼼히 살펴본다. 단행본 수준으로 발행되는 대학의 입시요강을 모두 출력할 필요는 없고 자녀한테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따로 편집하는 게 좋다. 공부하기 바쁜 자녀들이 짧은 시간에 입시요강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네댓 쪽에 필요한 정보를 모두 담는다. 정리한 입시요강은 출력해서 자녀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준다. 입시요강은 해마다 바뀌기 때문에 1학년 초, 2학년 초, 3학년 초 모두 세 번 이런 작업이 필요하다. 고딩 엄마들 모두가 당장 해야 하는 일이다.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는 게 어렵다면 우선 담임교사를 만나는 게 좋다. 담임교사가 그 자리에서 해답을 줄 수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부탁하고 기다리자. 그래도 자녀를 가장 잘 아는 이는 담임교사다. 물론 담임을 찾는 적기는 학기 말이므로 지금으로서는 학원을 이용하는 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모든 종합학원들이 따로 두고 있는 상담교사를 활용하면 된다. 김씨는 "학부모는 학원에 이용당하기 쉬운 처지에 있지만 학부모가 주도적으로 학원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 오답노트를 대신 만들어줘라

김씨는 딸의 오답노트를 대신 만들었다. 자녀가 푼 문제집을 들춰보며 틀린 문제만 오렸다. 낱장 앞면에는 문제를 붙이고 뒷면에는 해설을 붙였다. 낱장들은 바인더 노트에 모아뒀다. 딸은 고3 때 김씨가 만들어 놓은 묵직한 오답노트를 통해 공부의 여백을 확인하고 채울 수 있었다. 김씨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오답노트를 만드는 데도 시간을 꽤 많이 쓴다"며 "시간 잡아먹는 이런 일이야말로 엄마가 자녀 대신 해 줘야 하는 일이다"고 했다.

이런 '손노동'은 모의고사를 대비할 때도 요긴하다. 6월에 보는 시험에 대비하려고 모의고사 문제집을 샀다면 문제집에서 6월 모의고사 기출문제만 추려 정리한다. 모의고사 예상문제집을 많이 푸는 고3 수험생의 학부모는 자녀가 학교 간 사이 문제집을 들춰보면서 점수 변동 추이를 기록해 주는 것도 좋다. 1회부터 10회까지의 점수를 문제집 제일 앞에 적어 두면 자녀가 성적의 기복을 파악하고 새로운 학습 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진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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