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논술 답안 작성 α와 Ω]<2>논제 분석의

[동아일보]
논점-유의사항 콕 찍어내고
명령어 요구에 딱 맞춰 쓰자
지난 회에는 논술이 논제 분석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면 논제를 분석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논제 분석은 답안을 작성하기에 앞서 △출제의도 △논제 유형 △논제 사이의 관계 등을 파악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논제를 분석할 때는 다음의 사항에 유의해야 합니다.

(1) 논점과 유의사항을 파악한다

논제를 분석한다는 것은 논점이 무엇이고, 그 논점을 논증하는 과정에서 전제되어야 하는 조건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최근의 통합논술 문제를 볼까요.

이처럼 하나의 논제에 여러 가지 요구 조건이 포함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논제를 꼼꼼히 읽으며 중점적으로 논술할 논점은 무엇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탕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합니다. 가령 ①의 경우, ㉠ 문화 소비에 대한 지문 (가), (나), (다)에 나타난 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고, ㉡ 학자 B와 C가 학자 A의 견해를 각각 어느 정도 타당하게 비판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두 가지 논점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은 '지문 에서 제시된 도표를 활용하여' 논술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이 있는데, 이 요구 사항을 반드시 충족시켜야겠지요.

그런데 많은 수험생이 이와 같은 논제의 세부 사항을 답안 작성에 반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핵심 논점을 벗어나거나 전체 주제와 관련한 두루뭉술한 서술로 일관하는 답안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은 ②에 대한 학생의 글을 채점위원이 평가한 것입니다.

즉, ②에서의 논점은 ㉠ 제시문 (나)의 논지를 밝히는 것, ㉡ 제시문 (다)를 해설하는 것의 두 가지입니다. 논제 성격상 ㉠과 ㉡ 중에 ㉡의 요구가 더 비중 있는 요소인데도 위의 수험생은 ㉠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함으로써 출제의도에 못 미치는 답안을 작성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논제의 경우 ㉠을 간략하게 서술하고, 이를 바탕으로 ㉡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는 과정에서 ㉠의 의미가 분명해지도록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2) 명령어에 주목하라
논제의 핵심 포인트는 대부분 명령어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명령어에 따라 논술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논제는 위의 ①과 ②에서처럼 '∼견해를 비교하시오', '∼을 해설하시오' 이외에도 '∼할 수 있는지를 논술하시오', '∼의 논지를 밝히시오', '∼를 비교하시오', '∼를 요약하시오' 등으로 다양하게 진술됩니다.

각 논제에 따라 답안 작성 방향도 달라지지요. 그러므로 논점에 대해 요약하라는 것인지, 논술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설명하라는 것인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흔히 논제에 제시되는 명령어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3) 논제를 시각화하라.
논술고사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이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논제에 맞는 글을 쓰는 것이란 건 아셨죠? 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논제를 읽으면서 핵심적인 논점과 명령어에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치는 것입니다. 논제를 시각화하면 논제 파악과 출제의도 파악이 쉬워집니다. 또한 답안 작성을 위한 개요를 짤 때도 큰 도움이 되지요. 논제를 시각화할 때에는 '무엇'과 '어떻게', 즉 '논점'과 '명령어'를 중심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박진열 ㈜엘림에듀 집필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