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대학 속보이는 ‘이수학점 축소’…일부 사립대 “취업·졸업 편의”
설경.
2008. 4. 2. 16:31
서울 지역 사립대학을 중심으로 졸업 이수학점이 축소 조정되고 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을 위한 조치라지만 학생들은 대학이 강좌 수를 줄여 인건비를 아끼려는 '꼼수'라고 반발하고 있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대학들에 따르면 성균관대는 1990년대 130학점이던 문과계열 졸업 이수학점을 2005학년도부터 120학점으로 낮췄다. 중앙대 역시 2005학년도부터 이수학점을 140학점에서 132학점으로 낮췄고, 경희대도 2004학년부터 140학점에서 130학점으로 졸업기준을 완화했다. 이화여대는 90년대 130학점이던 졸업 이수학점을 2001학년도부터 120학점으로 줄였다가 올해 126학점으로 조정했다.
대학들은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수강할 수 있는 과목 수도 제한하고 있다. 경희대는 1년에 36학점을 초과해서 수강할 수 없다. 다른 대학들도 학기당 18학점을 초과해 수업을 들을 수 없도록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경희대 4학년 이지은씨(24·여)는 "학교 수업이야말로 등록금을 내고 받는 실질적인 혜택이 아니냐"며 "학생들의 편의를 봐준다는 핑계로 졸업 이수학점을 줄이면서 학생이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을 낮추고, 교양과목 수까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은 대학의 횡포"라고 말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김모씨(23)는 "조금 더 쉽게 졸업한다는 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측이 이런 심리를 이용해 졸업 이수학점을 줄이고 과목 수도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이수학점 축소는 학생들의 수강 과목을 전공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 국한시켜 기초학문의 소외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 4학년 유모씨(23)는 "복수 전공을 하면 전공필수 과목만 들어도 최대 이수학점이 거의 다 차기 때문에 다른 수업을 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다"며 "다양한 인문학 교양과목들을 듣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졸업 이수학점 축소가 학생들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밀도 있는 수업과 취업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희대 학사과 관계자는 "외국 대학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의 수강 강좌 수가 많다"며 "교육과정 개편 연구 중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강 과목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졸업 요건을 완화한 것은 학생들이 대외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유희진기자 worldh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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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은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수강할 수 있는 과목 수도 제한하고 있다. 경희대는 1년에 36학점을 초과해서 수강할 수 없다. 다른 대학들도 학기당 18학점을 초과해 수업을 들을 수 없도록 제한 규정을 두고 있다.
경희대 4학년 이지은씨(24·여)는 "학교 수업이야말로 등록금을 내고 받는 실질적인 혜택이 아니냐"며 "학생들의 편의를 봐준다는 핑계로 졸업 이수학점을 줄이면서 학생이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을 낮추고, 교양과목 수까지 점차 줄여나가는 것은 대학의 횡포"라고 말했다.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학년 김모씨(23)는 "조금 더 쉽게 졸업한다는 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측이 이런 심리를 이용해 졸업 이수학점을 줄이고 과목 수도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들의 이수학점 축소는 학생들의 수강 과목을 전공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 국한시켜 기초학문의 소외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화여대에서 정치외교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하고 있는 4학년 유모씨(23)는 "복수 전공을 하면 전공필수 과목만 들어도 최대 이수학점이 거의 다 차기 때문에 다른 수업을 더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다"며 "다양한 인문학 교양과목들을 듣지 못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졸업 이수학점 축소가 학생들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밀도 있는 수업과 취업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경희대 학사과 관계자는 "외국 대학에 비해 우리나라 대학의 수강 강좌 수가 많다"며 "교육과정 개편 연구 중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강 과목 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졸업 요건을 완화한 것은 학생들이 대외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 유희진기자 worldhj@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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