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설,칼럼)
[사설] 한국인 모험심 자극한 우주여행
설경.
2008. 4. 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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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꿈을 안고 떠나는’ 이씨는 10일 오후 8시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 열흘간 머물면서 학계와 산업계의 설문을 통해 선정한 18가지 과학실험 등 우주생활을 체험한 후 19일 귀환한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1번째 우주과학실험 국가에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 국가가 된다. 지난 2000년 12월 ‘우주개발 중장기 기본계획’에 우주인양성계획을 반영한 지 7년여 만이다.
한국인 우주인 배출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우주시대를 개막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특히 오는 9월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가 문을 열고, 12월에는 그곳에서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소형위성발사체(KSLV-I, 100t급)를 발사한다. 성공하면 세계 9번째 위성발사국가로 우뚝 선다. 또 2017년까지 300t급 한국형 발사체(KSLV-Ⅱ) 개발과 2026년 우주탐사용 위성 발사가 가능한 우주운송시스템 개발 계획이 추진 중이다. 바야흐로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 뛰어든 것이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 멀다. 일본과 중국은 이미 지난해 달탐사 궤도위성 발사에 성공했고, 인도가 곧 그 뒤를 따른다. 이에 비해 우리는 유인 우주선 발사 계획은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우주개발사업은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강대국들이 우주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미래 산업과 과학기술 개발의 중요한 토대인 데다 군사 및 안보 차원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현재 국가 연구개발예산의 3%에 불과한 우주예산을 늘리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 우주개발전략 마련도 시급하다.
이 씨의 우주 실험 및 생활경험이 미래 우주 개발의 중요한 자료로 이용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 씨의 이번 우주여행은 한국인의 모험심, 창조심을 자극하는 일대 계기임이 분명하다. 국가 위상도 높인다. 아무쪼록 이 씨 귀환의 뒷마무리를 철저히 해 더 큰 결실을 맺게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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