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학과정보

[로스쿨 전형 6大 포인트] 비법대 선발비율 높은곳 노려라

설경. 2008. 4. 14. 17:41


25개 로스쿨 입학전형이 최종 확정됐다. 법학적성시험(LEET), 학부성적, 외국어(대부분 영어), 면접, 논술, 자기소개서 등 대학마다 로스쿨 전형 요소의 반영비율이 세세하게 확정됐다. 막연하게 공부해왔던 로스쿨 준비생들은 이제 면밀하게 '자가진단'을 한 후 포트폴리오를 짜는 일이 중요해졌다. 원서접수가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로스쿨 입시의 특징을 숙지해 놓는 것은 필수다. 25개 로스쿨 입학 준비를 위한 6가지 핵심 포인트를 정리했다.

1. 특성화 전형 없지만 '특성'은 있어야 한다
= 입학전형은 일반ㆍ특별, 두 가지만 있다. 특별전형은 장애인ㆍ저소득층 등 소외계층만 지원이 가능하다. 일부 대학은 특별전형에 특성화 전형을 포함시키려고 했다.

각 로스쿨은 기업법무, 인권, 환경 등 나름대로 특성 있는 전문 변호사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에 부합하는 자격을 가진 지원자를 우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전형이 생기면 의사 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 자격증을 가진 지원자가 유리하다. 그러나 공정성 시비를 염려해 최종 전형에서 빠졌다.

하지만 전문 자격증이나 경력을 가진 지원자는 여전히 유리하다. 특성화 전형은 없지만 특성화 전략에 부합하는 지원자는 우대하겠다는 것이 상당수 대학의 방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특정 자격증 소지자나 전문 경력 보유자는 자신의 경력과 가장 잘 부합하는 특성화된 로스쿨을 따져보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강원대 환경, 경북대 IT, 부산대 해운, 인하대 물류 등 대부분 로스쿨은 특화 분야를 선정해 교과과정 등을 짜놓고 있다.

2. 한번은 소신 지원 한번은 안정 지원
= 로스쿨에 지원할 때 한 군은 합격 가능성을 고려한 '안정지원'을, 다른 한 군은 원하는 대학에 '소신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25개 대학 가운데 서울대를 비롯한 5개 대학만 '가' 혹은 '나' 군 단일 군에서 100% 모집한다. 서울대와 성균관대 아주대는 '가 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 군'에서 100% 선발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에서 한 대학, '나' 군에서 한 대학을 선택해 지원하면 된다.

분할 모집하는 대학을 보면 대부분 정원을 절반으로 나눠 모집하지만, 일부 대학은 한 군에 학생수를 더 많이 배분했다.

예를 들어 부산 동아대는 '가'군에 50명, '나'군에 30명을 모집한다. 전북대는 '나'군에 56명, '가'군에 24명을 모집한다. 두 곳에 복수 지원할 때 '안정지원'하는 대학은 모집 정원이 많은 '군'에 지원하면 유리하다.

가, 나 군별로 전형 방법에는 차이가 거의 없다. 대다수 대학원이 대학원별로 동일한 전형 방법을 택하면서 모집 정원만 군별로 배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3. 논술은 여전히 주요한 당락 요인이다
= 전형요소 중요도 측면에서 수험생이 가장 간과하기 쉬운 대목이 바로 '논술'이다.
당초 대부분 로스쿨들은 예비 법조인의 필수능력인 논리력과 서술능력을 측정하는 논술고사를 자체 출제 시험을 거쳐 엄격히 평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로스쿨들이 법학적성시험(LEET)에 포함된 공통 논술시험으로 대체하기로 협의하면서 표면적으로 논술 영향력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논술의 실제 영향력은 막강하다.
일단 LEET 논술시험 반영 여부는 각 대학 자율이다. 또 채점 역시 논술 점수 반영을 원하는 대학이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주요 로스쿨들은 2단계 전형에서 논술을 심층 면접과 함께 중요한 합격 잣대로 판단하고 있는 데다 논술 점수는 대비 수준에 수험생 간 간격이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주요한 당락 요인이다.

4. 타대학ㆍ타학과 선발비율 학교마다 달라
= 로스쿨은 비(非)법학사와 타 대학 학사 학위자를 입학정원의 각각 3분의 1 이상 선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법학사'는 법학사 소지 여부와 관계 없이 다른 학사 학위가 있으면 비법학사로 간주한다. '타 대학 학사 학위 취득자'는 지원 대학이 아닌 다른 대학 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경우를 의미한다.

만일 서로 다른 학교 간의 일반 편입 및 학사 편입이 있는 경우 최초 졸업 대학을 기준으로 한다.

25개 로스쿨 가운데 상당수 대학들이 '타 대학, 타 학과' 비율을 규정보다 높게 배분하고 있다. 특히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서울시립대 원광대 제주대 등은 타 대학 졸업자와 비법학 전공자의 선발 비율을 모두 40% 이상 할당하고 있다. 다양한 전공의 법조인 양성과 보다 유능한 신입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복수전공과 부전공 가운데 어느 쪽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다만 비법학사로 간주되는 복수전공자는 타 학과 전공 모집이 많은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5. 4개월 남은 LEET 고득점 전략 세워라
= 로스쿨 합격을 원하는 수험생들은 다양한 전형요소 중 계량화된 '점수'를 최대한 빨리 받아놓아야 한다.

공인영어점수와 법학적성시험(LEET) 점수가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토익, 토플 등 대부분 공인영어시험은 수험생에게 친숙한 반면 올해 처음 도입되는 LEET 시험은 문제 형식, 출제 범위 등에서 상당히 낯설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공인영어시험은 원하는 점수대에 오를 때까지 반복 응시가 가능한 반면 LEET 시험 기회는 10월 원서 접수 전까지 단 한 번(8월 말 예정)뿐이라는 점도 LEET 공부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대목이다.

통상 영어, LEET 등 객관적 시험점수가 희망 대학 지원자 평균 수준에 미달하면 자기소개서 등 지원자 간 차별화를 위해 오랜 시간 고민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다른 전형요소들까지 소홀히 하기 쉽다.

따라서 LEET 점수는 반영비율의 비중을 떠나 1단계 전형 통과를 위한 '키'를 쥐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6. 외국 대학 학위자는 영어성적 제출 면제
= 영어성적은 1차 전형에서 대부분 10~30% 반영한다. 영어점수를 차등화해 실질 반영할지 사법시험처럼 지원자격 정도로만 할 것인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고득점을 받아 두는 것이 유리하다.

영어성적이 부족하다면 8월 LEET 본시험 이전까지 매일 지속적으로 영어공부를 해야 한다. 본시험 후 원서접수시까지도 집중적으로 학습해 높은 점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영어 공인인증 시험은 실시 시기가 정해져 있다. 따라서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영어시험 일정을 미리 확인해 인증서를 확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지원서 접수 마감일 기준 2년 이내 취득한 영어점수를 받는다. 텝스(TEPS) 701점 이상이거나 토플(TOEFL) CBT 227점 이상(혹은 IBT 86점, PBT 567점 이상)이어야 지원 가능하다. 영어권 대학(원)에서 학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사람은 영어성적 제출을 면제받는다.

[황형규 기자 / 서찬동 기자 / 박준모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