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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드 성공 준비법/③한국물리올림피아드( KPhO)

설경. 2008. 5. 6. 15:47
[동아일보]
한국물리올림피아드 참가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2007년 중학생부 참가자 4087명 가운데 수상 인원은 1204명으로 △금상 137명(3.35%) △은상 222명(8.78%) △동상 349명(17.32%) △장려상 496명(29.46%) 등이었다. 수상 인원은 점수가 아니라 참가 총인원 대비 비율에 따라 결정되므로 참가자가 해마다 늘면서 수상자도 많아지고 있다.》

물리 1,2 전 영역 일반-심화교재 샅샅이 공부
수학 최소한 '10 가, 나'는 내것으로 만들어야

중학생부는 오지선다형 객관식 60문제가 출제된다. 틀려도 감점은 없고 문제별 배점은 같다. 30문제씩 나누어 90분씩 두 번에 걸쳐 시험을 본다. 1교시에는 주로 힘과 운동, 일과 에너지 및 열역학에서 출제된다. 30분 휴식 뒤 치러지는 2교시 시험은 전자기, 파동 위주로 문제가 나온다.

물리올림피아드의 출제범위는 물리 1, 2 전 영역 및 일반 물리학의 일부 내용. 물리 1, 2는 전 영역에 걸쳐 고루 출제되므로 일반교재와 심화교재를 이용해 확실히 공부해 둘 필요가 있다. 일반 물리학의 경우는 회전운동 등 일부 과정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효과적이다. 이런 준비 과정이 어렵고 광범위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일단 기초를 다져 놓으면 유사한 내용의 심화 과정이 반복되므로 염려할 필요는 없다.

물리 1을 배우면서 지레 포기하는 학생도 적지 않다. 물리에서 처음 배우는 힘과 운동은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을 다루기 때문에 다소 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전기나 파동처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는 추상적인 내용이 나오면서부터 물리를 어렵게 느끼고 멀리하기도 한다.

물리는 끈기 있는 반복학습이 중요하다.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다. 문제집에 있는 모든 문제를 한번에 풀겠다는 결심으로 최상위권 문제를 붙잡고 무리하게 애쓰는 건 좋지 않다. 쉬운 문제부터 시작해 점점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방식이 좋다. 가능하다면 여러 권의 문제집을 푸는 것이 좋지만, 힘들다면 문제집 하나를 여러 번 풀어보면서 이론에 대한 이해를 다진다.

물리올림피아드 문제는 모두 객관식으로 출제된다. 선다형이라고 해도 흔히 말하는 '찍기'가 통용되지 않는다. 이론을 충분히 이해했는지 묻거나 정확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출제되므로 내용을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으면 정답을 콕 집어내기가 힘들다. 오지선다형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기출 문제나 수능형 문제를 풀어보는 한편, 심화된 계산 문제와 주관식 문제도 충분히 풀어보는 게 좋다.

물리올림피아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신경 써야 할 또 한 가지는 수학. 물리는 수학을 통해 서술되는 학문이므로 수학에 대한 기초가 탄탄해야만 한다. 중학생부 물리올림피아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0 가, 나' 수준의 수학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올해 물리올림피아드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접수를 받아 7월 20일 치러진다. 기말고사 직후가 시험일이므로 과학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내신 대비와 시간 안배를 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기말고사 준비를 철저히 하면서도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올림피아드 준비에 할애함으로써 물리 문제를 푸는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신현낭 영재사관학원 영재교육센터 과학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