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문학 숲 논술 꽃]소유한다, 소비한다, 고로 행복하다
설경.
2008. 5. 14. 20:27
[동아일보]
'소유한다, 소비한다, 고로 나는 행복하다'
모파상 작품의 여주인공은 왜 모조 보석을 잃고 불행해졌을까
[소유와 존재]
○ 물질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오는가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의 조건에는 부 명예 사회적 지위 등이 포함된다. 과연 이러한 물질적 조건만 충족된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틸다는 친구의 모조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면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그녀는 한순간의 부주의로 자신의 젊음을 송두리째 잃는다. 이 작품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무런 실용적 가치가 없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은 왜 끝없이 물질을 소유하는 데 집착하는 것일까?
○ 소유가 곧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마틸다와 남편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다. 남편은 수프 한 그릇에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 마틸다는 은(銀)식기와 산해진미에서 기쁨을 누린다. 그녀는 좋은 집, 비싼 가구, 나들이옷, 장신구 등을 끝없이 소유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그러한 소유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소유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소유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녀는 늘 불행하다.
마틸다는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드러낸다. 소비의 시대인 오늘날 현대인은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외면을 가꾸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진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소유가 곧 자신의 정체성을 만든다고 믿는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소유욕에 사로잡힌다. '물질 숭배와 과시적 소비'라는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병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 인간의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슬라보예 지제크의 말처럼 후기산업사회는 '잉여쾌락이라는 욕망의 구조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다. '잉여쾌락'이란 욕망이 자신이 원하는 대상에 도달한 바로 그 순간 그것을 덧없게 만드는 욕망의 또 다른 부분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끊임없이 또 다른 욕망의 대상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욕망을 충족할 수 없다.
이규보의 '영정중월'에서 달은 물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달을 병 속에 함께 가져온 듯하지만 병의 물을 기울이면 달도 함께 없어진다. 손에 넣은 듯하지만 곧 빠져 달아나는 것이 바로 물질이다. 인간의 탐욕은 이리도 허망한 것이다.
'가난을 건너는 법'에서 법정 스님이 말했듯 오늘날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는 존재론적 가치관이다. 소유물은 분명 자신을 드러내 줄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은 아니다. 삶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아 오늘날 현대인은 외롭다. 물질적인 소유는 인간 존재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은정 ㈜엘림에듀 집필위원 엘림에듀 대치 직영학원 강사
'소유한다, 소비한다, 고로 나는 행복하다'
모파상 작품의 여주인공은 왜 모조 보석을 잃고 불행해졌을까
[소유와 존재]
○ 물질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오는가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삶의 조건에는 부 명예 사회적 지위 등이 포함된다. 과연 이러한 물질적 조건만 충족된다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에 등장하는 주인공 마틸다는 친구의 모조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잃어버리면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 그녀는 한순간의 부주의로 자신의 젊음을 송두리째 잃는다. 이 작품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아무런 실용적 가치가 없는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그리고 인간은 왜 끝없이 물질을 소유하는 데 집착하는 것일까?
○ 소유가 곧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마틸다와 남편의 가치관을 파악할 수 있다. 남편은 수프 한 그릇에도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다. 반면 마틸다는 은(銀)식기와 산해진미에서 기쁨을 누린다. 그녀는 좋은 집, 비싼 가구, 나들이옷, 장신구 등을 끝없이 소유하고 싶어 한다. 자신이 그러한 소유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소유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소유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녀는 늘 불행하다.
마틸다는 소유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단면을 드러낸다. 소비의 시대인 오늘날 현대인은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대신, 외면을 가꾸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자신의 모습을 진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소유가 곧 자신의 정체성을 만든다고 믿는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소유욕에 사로잡힌다. '물질 숭배와 과시적 소비'라는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병리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다.
○ 인간의 욕망은 결코 충족되지 않는다
슬라보예 지제크의 말처럼 후기산업사회는 '잉여쾌락이라는 욕망의 구조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다. '잉여쾌락'이란 욕망이 자신이 원하는 대상에 도달한 바로 그 순간 그것을 덧없게 만드는 욕망의 또 다른 부분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끊임없이 또 다른 욕망의 대상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욕망을 충족할 수 없다.
이규보의 '영정중월'에서 달은 물질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달을 병 속에 함께 가져온 듯하지만 병의 물을 기울이면 달도 함께 없어진다. 손에 넣은 듯하지만 곧 빠져 달아나는 것이 바로 물질이다. 인간의 탐욕은 이리도 허망한 것이다.
'가난을 건너는 법'에서 법정 스님이 말했듯 오늘날 인간이 가져야 할 태도는 존재론적 가치관이다. 소유물은 분명 자신을 드러내 줄 수는 있지만 자기 자신은 아니다. 삶의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아 오늘날 현대인은 외롭다. 물질적인 소유는 인간 존재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김은정 ㈜엘림에듀 집필위원 엘림에듀 대치 직영학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