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사설,칼럼)
[기자수첩] ‘10代들 집회’ 원인 파악을/조윤주기자
설경.
2008. 5. 15. 17:35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란과 관련, 10대 청소년들이 적극 참여하는 데 대한 정부 대응을 두고 ‘쇠고기 공안정국’ ‘5공 군사시대 회귀’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경찰이 촛불집회 신고를 낸 전북 전주시의 한 고등학생 3학년의 배후를 조사한다며 수업 중에 불러내 추궁, ‘공안정국’ 파문이 일고 있는가 하면 대통령 탄핵서명을 주도했던 고교생 등 ‘광우병 괴담 유포자 및 촛불집회 주모자’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 네티즌이 강력 반발하며 대대적인 ‘자수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사이에 일부 연예인들의 미국 쇠고기 수입 관련 비판적 글 게재가 청소년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말이 오가고 교육청 관계자는 공개석상에서 학생들의 집회 참여 ‘배후’를 운운하는 등 일부 교원 단체와 연예인 등을 청소년 선동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요즘 대다수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계로 무장한 독립적이며 할 말 다하는 당돌한(?) 세대다. 누구의 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어리숙한 10대가 아니라는 것.
이들이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주체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것은 현장의 발언 등에서도 나타난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현재의 상황은 정부가 잘못하니까 국민이 모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인 유모양은 “정치 문제에 관심이 없지만 인터넷 기사를 통해 (광우병)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려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19세 남학생 권모군 역시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광우병에 대한 뉴스를 본 후 자발적으로 나왔다”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에 참여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도 청소년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집회 참여까지 강제적으로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만큼 이들의 행동 이전에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이끌었는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게 아닐까.
/yjjoe@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경찰이 촛불집회 신고를 낸 전북 전주시의 한 고등학생 3학년의 배후를 조사한다며 수업 중에 불러내 추궁, ‘공안정국’ 파문이 일고 있는가 하면 대통령 탄핵서명을 주도했던 고교생 등 ‘광우병 괴담 유포자 및 촛불집회 주모자’의 사법처리 방침에 대해 네티즌이 강력 반발하며 대대적인 ‘자수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 사이에 일부 연예인들의 미국 쇠고기 수입 관련 비판적 글 게재가 청소년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말이 오가고 교육청 관계자는 공개석상에서 학생들의 집회 참여 ‘배후’를 운운하는 등 일부 교원 단체와 연예인 등을 청소년 선동 배후세력으로 지목하고 있다.
요즘 대다수 10대 청소년들은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디지털 기계로 무장한 독립적이며 할 말 다하는 당돌한(?) 세대다. 누구의 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어리숙한 10대가 아니라는 것.
이들이 나름의 가치관을 갖고 주체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는 것은 현장의 발언 등에서도 나타난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현재의 상황은 정부가 잘못하니까 국민이 모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천의 한 중학교에 재학중인 유모양은 “정치 문제에 관심이 없지만 인터넷 기사를 통해 (광우병) 심각성을 알게 됐다”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을 하려는 것은 나쁜 일”이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19세 남학생 권모군 역시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광우병에 대한 뉴스를 본 후 자발적으로 나왔다”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에 참여했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부 내에서도 청소년들의 자율적 판단에 따른 집회 참여까지 강제적으로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만큼 이들의 행동 이전에 무엇이 이들을 거리로 이끌었는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게 아닐까.
/yjjo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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