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논술 / 50.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의 의미

[한겨레] 우리말 논술 / 50. 사랑과 결혼, 그리고 가족의 의미-"가족은 자연과 문화 사이 타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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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가족 형태에 대한 연구

< 가족의 역사 1 > (1996)
저자

: 앙드레 뷔르기에르(프랑스 역사학자) 외 3명이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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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곳에서든 인간은 항상 남녀의 결합에 의해서 탄생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생물학적 사실은 각 사회 집단의 고유한 논리에 의해서 재해석되고 새로운 의미를 지니게 된다. 아이와 부모를 결합시키는 유대-남자 형제 여자 형제의 관계-는 분명히 생물학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유대 관계를 "혈연"이라고 부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가족 연구자들의 용어를 빌려 말하자면, 남자와 여자는 전적으로 사회적이며 결합 혹은 인척 관계라 불리는 순수한 "협약"의 끈에 의한 결혼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게 해서 친족 제도, 즉 혈통에 기초한 관계로 남녀를 서로 결합시키는 혈족과 인척, 그리고 형제자매 간의 유대는 생물학적인 요소와 사회적인 요소를 모두 포괄하게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과거와 현재의 인간들이 친족 관계를 구분하는 다양한 방법 때문에, 친족 관계가 단지 사회적 선택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낳기도 한다. 그런 이유로 일부 민족들은 어머니를 단지 남자가 맡긴 정자를 보관하는 존재로, 아이의 수태와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로 간주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다른 민족들은 어머니만이 아이의 생산에 기여하며, 아버지는 출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 내용 & 생각거리

문화인류학자 레비 스트로스는 이 책의 서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가족 형태가 존재하며, 이들에 공통되는 유형을 찾아내기 어렵다고 했다. 그리하여 가족에 대해 '자연과 문화 사이의 타협물'이라는 포괄적인 정의를 내렸다. 이 밖에도 가족을 이해하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과연 '가족'이란 무엇인지 나름대로 생각해보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서술해 보자.

현대사회 가족의 의미

< 가족사회학 > (2001)
저자

: 조정문(한국정보문화진흥원 책임연구원), 장상희(부산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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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의 가족제도는 그 사회의 경제·정치·복지·종교·교육 제도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의 가족제도는 감정적 몰입을 기초로 할 뿐만 아니라 혈연 중심적이고 부부관계보다는 부자관계 중심적이며, 가족생활이 여성의 책임 아래 영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가족제도는 경제 및 정치와 같은 공적 영역에서의 여성 배제, 사회 중심의 공공복지보다는 가족 중심의 복지, 공교육보다는 사교육의 기형적 발달 그리고 가족구성원의 복리를 위한 종교생활 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이 한 사회의 핵심제도인 가족은 고정되지 않고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해 왔다. 가족제도는 가족구성원의 수, 혈연관계의 범위, 가족 내에서의 권위의 소재 그리고 부부의 결합방식 등에 따라 여러 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족을 구성하는 식구에 따라 소가족과 대가족 그리고 가족구성원의 범위가 부모와 자녀의 2세대인지 아니면 그 이상으로 확대된 혈연관계의 친척들로 구성된 가족인가에 따라 핵가족과 확대가족으로 구분된다. 또 배우자가 한 명인지 여러 명인지 그리고 여러 명일 경우 남편과 아내 중 어느 쪽인가에 따라 일부일처제 가족, 일부다처제 가족, 일처다부제 가족으로 나뉜다. 그리고 가족 내에서의 권력의 소재 방식에 따라 모권가족과 부권가족으로 분류된다.

■ 내용 & 생각거리

가족 제도는 정치·경제·교육·종교·복지 등 다른 여러 분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가부장적 가족 제도가 고착된 사회에서 정치는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게 된다. 가족 제도와 관련해 경제·교육·종교·복지 등의 영역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현상을 지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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