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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는 요즘] 카이스트/여름방학 3개월로 늘어나 경험 쌓을 시간 충분해

설경. 2008. 6. 12. 07:47
[캠퍼스는 요즘] 카이스트

6월 초. 평소라면 한창 기말고사 공부에 바쁠 때지만 올해는 다르다. 총장이 바뀌면서 여름방학이 좀더 일찍 시작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6월 1일부터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2월에 봄학기가 시작하고 5월에 종강하며, 가을학기는 이전처럼 9월에 개강하고 12월에 종강한다. 한 달이 더 늘어난 여름방학. 친구들은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보낼 지가 궁금해졌다.

↑ 조해린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4학년

04학번 전기전자공학과 여예원 학우는 6월은 집에서 쉬고 7, 8월은 외국계 기업에서 인턴을 할 계획이다. 힘든 공부에 지쳐 여름방학을 이용해 잠시 재충전을 한 뒤, 인턴을 하면서 실무를 배우려는 목표다.

길어진 방학을 이용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해보려는 학우도 있다. 05학번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박진은 학우는 화학과의 '연구조원' 프로그램을 통해 나노구조와 촉매에 대해 연구할 것이다. '연구조원'은 3개월로 길어진 방학에 맞춰 연구실에서 자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한껏 들뜬 표정이다.

03학번 전기 및 전자공학과 유민주 학우는 장사를 해볼까 생각 중이란다. "파스타를 굉장히 좋아하는 데, 이참에 회사 근처에서 친구와 파스타를 팔면서 경험을 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06학번 기계공학과 송치웅 학우는 이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로봇 만들기'에 도전할 계획이다. 처음부터 로봇을 혼자 만들기 위해서는 여간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보통 로봇 제작은 모듈이나 베이스부터 시작한다. 송군은 "혼자 힘으로 로봇을 만들어 볼 생각"이라며 "여름 방학이 3개월이나 되니깐 하고 싶은 것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었다.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린 것은 국내에서는 우리 학교가 처음 시도한 일이다. 처음이기에 당황스럽고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찌 보면 이러한 학교 학사제도의 변화는 학생 스스로의 선택권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요즘 학생들은 혼자서도 효율적으로 시간관리를 잘 한다는 뜻이다. 이것을 어떻게 이용하는 가는 전적으로 학생에게 달려 있다. 저마다 세운 방학 계획이 처음의 의도 했던 것 대로 진행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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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린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