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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체능 전공자 진로…교사ㆍ개인교습 대부분

설경. 2008. 6. 19. 10:39
학부에서 한국화, 대학원에서 미술경영을 공부한 인가희 씨(28)는 박여숙화랑 아트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다. 인씨가 하는 일은 미술작품 판매. 그녀는 그림 수요자와 작품을 연결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미술 음악 무용 등 예체능 전공자들의 진로는 어떨까. 예체능을 전공하고 무대나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은 소수다. 특히 음악이나 무용을 공부하고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 공연 관련 단체들이 뽑는 인원은 1년에 단체당 5명 내외인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전공을 살려 연주나 작가 활동을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오케스트라나 무용단에 들어가지 못한 예체능 전공자들은 대부분 개인레슨 등을 한다.

미술 전공자들의 정석 코스는 학부와 대학원을 마친 후 전업작가로 활동하는 것. 하지만 전업작가로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배고픈 시절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쉽사리 이 분야로 발을 들여놓지 못한다. 과거 미대 출신들은 졸업 후 작품활동을 계속했으나 최근에는 미술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갤러리 전시를 담당하는 큐레이터와 판매를 하는 아트컨설턴트, 그리고 미술품 경매회사 등에서 일하는 미술 전공자도 늘고 있다. 이 밖에 학교나 학원 미술 교사, 디자이너 등으로 일하는 미술 전공자도 있다.

미술 전공자와 달리 음악 무용 전공자는 졸업 후 대부분 개인레슨을 한다.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에서 뽑는 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 대학과 대학원에서 음악실기를 전공하고 졸업 후 연주활동을 계속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봐야 한다. 대부분 음대 졸업생이 하는 일은 레슨. 개인레슨이나 학원레슨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하지만 전통적인 레슨이나 악단 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음악 전공자도 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한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 김혜성 공연기획 팀장은 굵직굵직한 공연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한 이지수 씨는 영화 '안녕 형아' '실미도'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의 음악작업에 참여했다.

무용도 음악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 무용 관련 단체들이 1년에 뽑는 단원 수가 제한돼 있다 보니 대부분 졸업생은 학원 등에서 중ㆍ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한다. 최근에는 요가시장이 커지면서 요가 강사로 일하는 무용과 졸업생도 늘고 있다. '잘 빠진' 몸매와 깔끔한 외모를 바탕으로 연예인이나 스튜어디스 등 서비스직으로 진출하는 무용 전공자도 적지 않다.

[기획취재팀 = 채경옥 차장(팀장) / 김지미 기자 / 유주연 기자 / 정승환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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