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대입 수시1학기 준비 이렇게

설경. 2008. 7. 30. 12:12


2009학년도 대학입시의 첫 관문인 수시 1학기가 시작된다.
수시 1학기 전형 특징은 다양성이다. 대입 자율화 정책에 힘입어 각 대학은 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가지각색의 전형안을 내놨다. 이와 더불어 비중이 높아진 전형 요소가 면접이다. 채점관과 마주한 10여 분이 당락을 곧바로 가르게 됐다.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일부 학교는 더더욱 그렇다. 입학사정관제는 내신, 수능도 고려하지 않고 지원자가 가진 '장래성'을 기준으로 학생을 판단하기 때문에 학생은 짧은 시간에 자신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수시 1학기 면접ㆍ구술고사 출제 경향과 대비책을 알아보자.

◆ 높아진 심층면접 난이도
= 수시 1학기 전형에서는 기본적으로 학생부 반영 비중이 가장 높다. 그러나 면접ㆍ구술고사와 전공 적성검사 또한 최종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시 1학기는 상위권 학생보다 중ㆍ하위권 학생이 다양한 특별전형의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아 학생부에 자신이 없는 중ㆍ하위권 학생이라면 면접ㆍ구술고사나 전공 적성검사에 승부를 걸어 보자.

2009학년도 수시 1학기에서 일반전형을 실시하는 53개 대학 중 학생부 반영 비율이 100%인 31개 대학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학에서 학생부와 면접ㆍ구술고사 성적을 동시에 반영한다.

평가자와 질의자가 직접 대면하는 면접ㆍ구술고사는 대학이 요구하는 지원자의 전공 수행능력뿐만 아니라 필기고사로 평가하기 어려운 요소를 측정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많은 대학이 선호하고 있다.

면접ㆍ구술고사 영역은 일반적으로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수행평가로 구분되는데 최근에는 전공수행평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공수행평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심층면접 난이도도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영역 구분은 대학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원자들은 먼저 지원 대학의 면접 방식을 비롯한 기출문제 정보를 수집해 두도록 하자.

화술보다는 출제 의도 파악이나 답변 내용에 충실한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한다고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아니다. 질문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어눌하더라도 출제 의도 파악이나 답변 내용이 충실한 학생이 말만 유창한 사람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어떤 문제가 나오더라도 논점을 일탈해 엉뚱한 대답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면접ㆍ구술고사는 인상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닌 만큼 어투나 시선 자신감 등은 참고 요인이 될 수 있겠으나 그것이 주된 평가 내용은 아니다.



◆ 자기 신상 질문부터 정리…시사 쟁점도 숙지
= 기본소양평가와 전공수행평가 두 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대비 전략을 세워 보자.
기본소양평가는 전공과 상관없이 지원자 태도, 사회성, 됨됨이, 발전 가능성을 엿보기 위한 질문으로 채워진다. 성장 과정이나 지원 동기를 비롯해 시사적인 이슈에 관한 견해 등을 주로 묻는다.

수험생은 먼저 자신의 신상에 관한 예상 질문을 정리해 두고 답변을 준비하자.
학교 측에 미리 제출한 학생부 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 추천서 등의 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이들 자료가 곧 채점관의 질문 근거이기 때문이다.

또 학과 지원 동기, 지원 학교의 건학 이념과 교훈 등 지원 대학에 관한 정보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자.

지원자의 생활신조 좌우명 봉사활동 등에 대해서는 되도록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 두도록 한다.

시사적인 질문은 주로 지원자의 가치관을 알아보기 위해 주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회적 현안에 대한 자신의 논리와 근거를 함께 정리해 두도록 하자.

전공수행평가는 계열에 따른 수험생의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주로 전공 관련 고교 교과 지식의 이해도 및 지원한 모집단위를 수학하는데 필요한 자질을 평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관련 전형의 모집단위가 큰 논술고사와는 달리 면접ㆍ구술고사는 계열별로 면접 평가 영역과 문제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추세는 인문ㆍ자연계열 모두 교과 과정 지식 자체보다는 이를 시사적이고 이론적인 쟁점과 연결시키는 능력, 즉 자료에 대한 해석능력과 논리적인 접근능력, 문제 해결능력 등을 중요하게 평가한다. 논술과 마찬가지로 면접도 통합교과적 성격으로 출제되는 게 대세다. 최근 실시되는 면접ㆍ구술고사를 '말로 하는 논술시험'이라 부르는 상황이다.

전공수행평가는 계열마다 다소 차이를 보인다.
인문계열은 시사ㆍ역사ㆍ철학ㆍ어문 분야 문제가 두루 출제되는데 주로 시사 이슈와 교과 지식을 접목하는 통합교과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

최근에는 영어 제시문을 통해 독해력과 종합적인 판단력ㆍ논리력을 측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영어 지문을 제시문에 첨가하는 것은 영어 독해능력을 직접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다.

영어 지문이 포함된 면접ㆍ구술고사를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빨리 독해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자연계열은 수학, 자연과학의 기본적인 법칙과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사례를 통해 전공의 기본개념 이해 및 응용력을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학과목 비중이 높으며 면접관 앞에서 직접 문제를 풀어가면서 설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도움말 = 유웨이중앙교육, 청솔학원
[김대원 기자 / 박소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