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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연구+복지로 세계 20위권 대학 도약”

설경. 2008. 9. 1. 10:10

[한겨레] 한 학년 300명 소수정예
석학급 교수진 영입 힘써
재학생 80%가 연수 경험

대학길라잡이 / 포스텍

포스텍은

'재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학계에는 포스텍이 있다.' 포스코가 '제철보국'의 기업 이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을 넘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섰다면, 학계에는 포스텍이 25년이 채 되지 않는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대학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포스코가 '교육보국'을 실현하기 위해 1986년 설립한 포스텍은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 비춰볼 때 아주 짧은 역사를 갖고 있지만 그동안 굵직굵직한 업적을 쌓으면서 교육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년 동안 포스텍은 국내외 각종 권위 있는 평가에서 이공계 정상 대학으로 인정받았으며, 1998년에는 홍콩 < 아시아위크 > 의 아시아 과학기술대 평가에서 '아시아 최우수 과기대'로 선정되는 등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다.

인터뷰

김무환 입학처장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 대학에서 오는 2020년에는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는 등 세계적인 명문 공과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김무환(사진) 포스텍 입학처장(학생처장 겸임)은 그동안 포스텍(포항공대)이 모범적인 교육·연구 시스템으로 명실상부한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전해 왔다며 이런 저력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세계 20위권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개교 20주년을 맞아 선포한 포스텍 발전계획인 < 포스텍 비전 2020 > 수립에 깊숙이 관여한 김 처장은 세계 20위권 대학 진입에는 학문적 성과 외에도 학생복지도 포함된다며 학문과 복지가 결합된 이상적인 대학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또 입학처장과 학생처장을 겸하고 있는 것은 학생 선발에서 졸업까지 학생들을 책임지겠다는 학교 당국의 의지라고 덧붙였다.

■ 포스텍이 국내 정상급 대학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포스텍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인 연구중심 대학이다. 학부 한 학년의 정원이 300명으로 소수정예를 추구하고 있어 수준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포스코와 대학법인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선진 명문대학 수준 이상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엄격한 학사 관리와 연구 풍토를 조성한 것이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 포스텍의 발전계획인 < 포스텍 비전 2020 > 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 말해 달라.

현재 포스텍은 국내 정상급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지만 세계 초일류 대학이 되자면 아직 갈 길이 멀다. < 포스텍 비전 2020 > 은 이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며, 사실상 세계 정상급 대학이라고 할 수 있는 20위권 대학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텍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수진의 수준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240명 정도인 교수진을 대폭 충원하는 한편, 향후 미래 사회에서 크게 주목받을 분야에서 석학급 우수 교수들의 영입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다.

■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포스텍의 입시정책은 무엇인가?

포스텍의 입시정책 방향은 다양한 전형유형과 요소를 적용해 수학·과학 분야에 뛰어난 자질과 능력, 지적 창의력을 갖춘 과학영재 학생을 찾아내는 데 있다. 특히 수시모집에서는 심층 면접을 통해 잠재 능력을 갖춘 학생 선발에 비중을 두고 있다. 수학과 과학 과목에 대해 30분씩 진행되는 심층 면접은 학생부 등의 서류평가를 통해 파악할 수 없는 수험생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또한 2010학년도부터는 입학사정관 제도를 도입해 개인의 성적, 잠재력, 인성 등을 최대한 객관적이고 심도 있게 평가하여 과학기술계를 이끄는 인재를 선발할 것이다.

■ 포스텍 합격생만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은 무엇이 있는가?

맞춤형 소수 영재교육을 실시하는 포스텍은 이공계의 학문적 우수성뿐 아니라 사회 각계에서 필요로 하는 과학기술계를 이끌 글로벌 리더를 배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학기부터 1, 2학년을 대상으로 지도 교수들이 학생들과 최첨단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며 교육하는 제도인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학기를 운영해본 결과 학생들의 성적이 월등히 높아지는 등 크게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영어인증제'를 도입해 개인별 수준에 맞는 맞춤식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학기 중은 물론 방학 중에도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대학의 국제화 정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포스텍의 경쟁력은 어떤가?

포스텍은 개교하면서 지금까지 포스텍에 진학할 경우 외국 유학을 가지 않아도 충분한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포스텍의 교육시스템은 선진 명문대학 이상이다. 또한 연구활동의 국제화, 외국인 교수 유치와 외국인 학생 모집, 영어강의 확대 등 내실 있는 국제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08년 기준 재학생의 80%가 학교가 전액 경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매대학에서 한 학기를 수강하거나 한 달 정도 어학연수 기회를 갖는 등 국외 연수 경험을 했다. 한 학기 단기유학은 자매대학에서 수강료를 원할 경우 학교에서 전액 지원한다. 포스텍은 희망 학생 전원이 한 학기 동안 단기유학을 다녀올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상현 < 함께하는 교육 > 기획위원
presshan@empal.com
■ 포스텍 자랑거리

교수 1인당 논문인용 세계11위 아시아1위

역사가 짧은데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포스텍의 최대 강점은 학문적 성과와 교육의 수월성을 꼽을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교수들의 연구능력과 포스텍 동문들의 사회 진출 현황이다.

먼저, 교수들의 연구능력은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예컨대 지난해 영국의 < 더 타임스 > 가 발표한 세계대학 순위에서 포스텍은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Citation/Faculty)분야에서 칼텍, 하버드대 등 명문 대학에 이어 세계 1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시아권 대학에서는 1위다. '교수 1인당 논문 인용지수'란 논문의 피인용 지수를 전임교원 수로 비교·산출해 나온 결과인데, 연구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포스텍 출신 학생들이 외국 유명 대학으로 임용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어 교육적인 면에서도 우수성을 입증받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미국 뉴욕대에서 싱가포르국립대로 자리를 옮긴 장영태 박사(화학과)와 미국 애리조나 대학의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한국인 최초로 미국 '젊은 산업공학자상'을 받은 손영준 박사(산업경영공학과) 등이 손꼽힌다. 최근에는 선진국 출신 박사들을 제치고 영국 랭커스대 교수로 임용된 이재준 박사(컴퓨터공학과), 조교수로서는 놀랄 만한 대우로 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 임용된 박재완 박사(기계공학과)와 인디애나 주립대에 임용된 임현석 박사(화학과) 등이 많은 포스텍인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편, 현재까지 1450여명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한 포스텍은 이 중 300명을 훨씬 웃도는 동문이 국내·외 교수로 임용됐다.

■ 수시2학기 모집

1단계 3배수 뽑은 뒤 2단계 구술면접 선발

포스텍은 2009학년도 수시 2학기를 통해 고등학교 2학년 조기 졸업자와 졸업 예정자, 졸업자를 통합하여 총 214명을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및 기타 우수성 입증자료를 평가해 학과(부)별 모집인원의 3배수 내외로 합격자를 선발한 뒤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2단계에서는 면접구술고사와 인성면접을 치른 뒤 그 결과(40%, 인성면접은 합격 여부만을 판단)를 1단계 평가점수(60%)에 더해 합격자를 최종 선발한다.

면접구술고사 과목으로는 수학은 필수과목이며(60%), 물리·화학·생물 중 한 과목을 선택(40%)해 총 두 과목의 시험을 치른다. 전공별 두 명의 면접관이 한 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잠재능력에 초점을 맞춰 면접을 진행한다.

입학처 관계자는 "심층 면접은 수험생에게 면접 20분 전에 문제를 보여주고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며 "암기능력보다는 잠재능력에 주안점을 두는 만큼 수험생이 잘 모를 경우 힌트를 주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꼼꼼히 확인한다"고 말했다. 포스텍의 수시 원서접수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며, 첨부서류 제출은 12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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