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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치의학입문검사 출제경향 분석 및 대비법]

설경. 2008. 9. 4. 07:48

난이도 평이했지만 문항수 늘어 시간 부족했을 것

지난달 23일 실시된 제 5회 의·치의학입문검사(MEET&DEET)는 지난해보다 문항 수가 늘었지만 난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자연과학추론Ⅰ이 10문항, 자연과학추론Ⅱ가 15문항씩 늘었고 시험시간도 40분 늘어나 모두 300분 동안 125문제를 풀어야 했다. PMS 김정현 원장은 "푸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복합 추론형 문제보다 바로 정답을 체크할 수 있는 단순 이론형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자연과학Ⅰ에서 쉬운 문제가 앞부분에 배정돼 시험 시간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역별 출제경향〉

■언어추론

어휘와 어법이 지난해보다 1문제 늘어 모두 4문제가 출제됐다. 나머지 36개 문제는 12개 지문에 각 3문제씩 고르게 배정됐다. 출제된 지문은 분야별로 과학 3개, 고전 1개, 문학 2개(소설, 희곡), 나머지 인문(철학, 미학, 역사)과 사회영역(사회, 경제, 법률)이 6개 출제됐다.

미학지문에서 까다로운 어휘가 나왔지만 전체적인 난이도는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평이다. 그러나 꼼꼼하게 읽지 않으면 혼동하기 쉬운 문제들이 다소 출제됐다. 따라서 추론의 깊이보다는 객관적인 독해실력에 바탕을 둔 추론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자연과학추론Ⅰ(생물학)

지난해보다 10문제 늘어났지만 전반적으로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난이도 낮은 이론형 문제가 1번부터 20번까지 앞부분에 배정됐다. 그러나 보기와 선택지 구성이 복잡하고, 일부 문제에서 특정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을 물어 체감난이도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출제분야는 지난해 기출문제와 유사했다. 동물생리학 분야가 50% 출제됐고, 생식과 발생(4문제), 일반생물학 실험문제(3문제), 진화와 분류(3문제) 등이었다.

■자연과학추론Ⅱ(화학, 유기화학, 물리학)

자연과학추론Ⅱ 역시 지난해 출제경향과 유사했으며, 이론형의 평이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예년에는 점수분포가 너무 낮거나 중간이 비어 변별력이 없었지만, 올해는 전체 평균이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돼 시험점수 분포가 고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항수가 30문항에서 45문항으로 늘어나 시간이 부족했던 수험생이 많았다.

일반화학은 각 단원별 핵심이론이 대부분 출제됐다. 일부 문제는 계산을 요하기도 했으며, 재료화학과 관련된 생소한 문제도 나왔다. 유기화학에서는 작용기 변환 및 유기 반응이 13문제 가운데 8문제로 가장 많이 출제됐다. 실험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 물리학에서는 역학파트가 3문제로 가장 많이 나왔고, 열·소리·빛에서 각 2문제씩, 물질의 성질·전기와 자기·원자물리에서 각 1문제씩 출제됐다.

〈앞으로 대비법〉

MEET&DEET 시험은 끝났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정시모집 접수는 공통적으로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실시된다. 대학별 전형은 '가'군의 경우 11월 10일부터 22일까지, '나'군은 11월 24일부터 12월 6일까지다. 남은 기간 동안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따져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할 일은 가채점이다. 대략적인 점수를 파악해야만 지원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수시모집 지원자들도 가채점 점수에 따라 영역별 백분위를 예측해 수시합격 가능성을 가늠해 본 뒤 정시준비를 할지 결정한다.

자신이 써낸 답안을 기억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답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가채점을 하면 된다. 성적을 발표하는 9월 30일 전까지 영역별 등급, 각 대학의 가상 커트라인 점수 예측 등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다.

입시전문업체에서 지원하는 가상지원 및 합격가능 예측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어떤 대학원을 갈지 정했으면 심층면접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 의학전문대학원 수시 1단계 합격자의 공인영어, 학부성적, 서류점수 등은 비슷하기 때문에 심층면접의 영향력이 클 수 밖에 없다.

PMS 김 원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정시 지원자와 치의학전문대학원 지원자는 지원 가능한 대학을 3~5개 정도 선정해, 해당 대학들의 심층면접, 에세이 등 과거 기출문제와 출제경향을 파악해야 한다"며 "캠코더나 휴대전화 동영상 기능을 이용해 실전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