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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의 특목고입시파일] 외고 진학, 대학입시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설경. 2008. 9. 16. 16:22

외고에 간다고 해서 대학 진학에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외고진학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외고진학이 일반계고 진학에 비해 유리한 학생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중학교 때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교과에 대한 학교내신을 최소 상위 10% 이내로 유지한 학생이다. 학교내신 상위 10% 이내를 유지하지 못한 학생들은 외고진학 후 내신 관리가 더욱 어렵고 대입수능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둘째, 영어 등 외국어분야에 관심이 높고, 외국어 공인시험에서 고득점을 확보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했는지 여부다. 외고는 일반고와 달리 영어 및 제2외국어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어학관련 소질이 없다면 공부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수능준비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외대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외고 진학이 유리하다. 상당수 외고에서 해외대학입시에 관련된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외고에서 해외대학 준비를 하지는 않는다. 지원 전 해당학교의 해외대학 진학실적, 준비 프로그램 등을 집중 체크한 후 지원해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외고진학을 재검토해야 할 유형을 살펴보자. 첫째, 본인 스스로의 힘으로는 학업능력이 부족한 학생을 꼽을 수 있다. 사교육, 과외 등의 주변 도움이 없으면 해결하기 힘든 학생들은 강한 승부욕과 스스로 학업능력이 절대적으로 우수한 외고 집단의 학생들과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 이는 자신감의 상실로 이어져 학력저하 현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둘째, 수학·국어 등 기초 과목에 대한 실력이 없이 우수한 영어실력으로만 외고 진학을 한다면 국내 대학입시에서 불리할 수 있다. 이런 학생들은 어학특기자로 특정분야 대학에 진학 목표를 둬야 한다. 따라서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본인이 취약한 과목에서 자신감을 갖고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중3단계에서 공통수학 10-가·나 정도까지 미리 준비하지 않은 학생들은 외고보다 일반고가 유리할 수 있다. 외고입시에서 서울, 경기권 모두 수학시험을 보지 않는다. 그러나 수험생 대부분은 중학교 3학년 단계에서 공통수학 10-가·나 정도는 미리 공부하고 진학한 학생들이다. 수학공부가 부족한 채로 외고에 진학할 경우 학교내신 등 모든 분야에서 뒤처질 우려가 크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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