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재수하면 끝장” 인문계 高1교실 발칵
설경.
2008. 9. 16. 16:42
2012년 미적분 부활에 불안감 가득… 中3“ 왜 우리부터…”볼멘소리
“미국은 대학 가서 배운다는데…. 우리가 꼭 미적분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는 재수하면 안 배웠던 미적분 풀어야 하는데 어쩌죠?”
2012학년도부터 수능 수리 나형(인문계 수학) 시험에 미적분이 포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득하다.
중3 학생은 굳이 미적분을 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고1 학생은 ‘재수하면 끝’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오산에 사는 최모(중3) 군은 “안그래도 수학을 못하는데 이제는 큰일났다”며 “이제껏 미적분 안하고 다들 대학갔는데 왜 하필 우리부터 미적분이 부활되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안양에 사는 이모(중3) 양도 “미국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미적분을 배우지 않고 대학에 가서야 배운다고 들었다”며 “미국도 미적분 안 하고 잘만 사는데 우리는 미적분을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나? 이렇게 하면 학원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양의 어머니 조씨(43)는 “어차피 수학학원에 보내는 것은 똑같다”며 “미적분을 배우게 되든 말든 별 상관없다”고 말했다.
고1 학생은 ‘재수하게 되면 어쩌나’고 걱정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구모(고1.인문계 지망) 군은 “당장 미적분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고 시험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안심”이라면서도 “하지만 재수라도 하게 되면 2년간 미적분을 배운 애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걸린다”고 말했다. 구군과 같은 반인 서모 양도 “92년생 학생 사이에서는 ‘재수하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며 “우리가 대학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에는 눈치경쟁과 하향지원이 치열해질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교육과정평가원 측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평가원 이양락 출제연구부장은 “기존 수능체제에서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이공계 기피 현상이나 대학수학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보기 위해 검토하게 됐다”며 “이공계.경제학과 교수는 물론 고교 수학담당 교사, 참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 교총 및 전교조 등 교육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협의회를 두 차례 가져 의견을 수렴해 봤지만 모두가 미적분 포함은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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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대학 가서 배운다는데…. 우리가 꼭 미적분까지 할 필요가 있나요?” “우리는 재수하면 안 배웠던 미적분 풀어야 하는데 어쩌죠?”
2012학년도부터 수능 수리 나형(인문계 수학) 시험에 미적분이 포함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생 사이에선 불안감이 가득하다.
중3 학생은 굳이 미적분을 해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고1 학생은 ‘재수하면 끝’이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오산에 사는 최모(중3) 군은 “안그래도 수학을 못하는데 이제는 큰일났다”며 “이제껏 미적분 안하고 다들 대학갔는데 왜 하필 우리부터 미적분이 부활되느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안양에 사는 이모(중3) 양도 “미국에서는 고등학교까지 미적분을 배우지 않고 대학에 가서야 배운다고 들었다”며 “미국도 미적분 안 하고 잘만 사는데 우리는 미적분을 고등학교에서 배워야 하나? 이렇게 하면 학원 열풍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양의 어머니 조씨(43)는 “어차피 수학학원에 보내는 것은 똑같다”며 “미적분을 배우게 되든 말든 별 상관없다”고 말했다.
고1 학생은 ‘재수하게 되면 어쩌나’고 걱정하고 있다. 인천에 사는 구모(고1.인문계 지망) 군은 “당장 미적분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아도 되고 시험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안심”이라면서도 “하지만 재수라도 하게 되면 2년간 미적분을 배운 애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게 걸린다”고 말했다. 구군과 같은 반인 서모 양도 “92년생 학생 사이에서는 ‘재수하면 끝장’이라는 위기감이 돌고 있다”며 “우리가 대학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에는 눈치경쟁과 하향지원이 치열해질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교육과정평가원 측에서는 ‘꼭 필요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평가원 이양락 출제연구부장은 “기존 수능체제에서 문제점으로 부각됐던 이공계 기피 현상이나 대학수학능력 저하 등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보기 위해 검토하게 됐다”며 “이공계.경제학과 교수는 물론 고교 수학담당 교사, 참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 교총 및 전교조 등 교육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한 협의회를 두 차례 가져 의견을 수렴해 봤지만 모두가 미적분 포함은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공감했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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