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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도 수능 1과목만 줄어든다 … 인수위 '3~4개 축소 방침'서 후퇴 논란
설경.
2008. 9. 2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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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지금보다 응시과목 수가 1개 줄어들거나 문과생은 오히려 한 과목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지난 1월22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수능부담을 줄이기 위해 '응시과목 최대 3~4개 축소'라고 밝힌 것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4일 서울 삼청동 평가원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고 수능 학습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세 가지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 이날 발표된 대안은 △현재 최대 4개 과목을 선택하는 탐구영역에서 최대 3개 과목을 선택하도록 하는 안 △현재 수능 출제범위에 포함되지 않는 고교 1학년 내용을 출제범위에 포함하고 선택과목을 4개에서 2개로 줄이는 안 △현행대로 유지하고 2014년 이후 바꾸는 방안 등 세 가지다. 이들 방안들 모두 지금처럼 제2외국어와 한문 중 1개를 골라 응시할 수 있다.
현재 수능과 비교할 때 제1안은 응시과목 수가 현재 최대 8개 과목에서 7개 과목(언어,외국어,수리,탐구영역 3과목,제2외국어나 한문 중 1과목)으로 1개 줄어든다. 제2안은 이과생은 최대 7개 과목으로 1개 줄어들지만 문과생은 공통사회ㆍ과학ㆍ국사ㆍ윤리 등 고1 교과가 포함되면서 최대 응시과목 수가 9개 과목으로 되레 1개 늘어난다. 제3안은 현행 교육과정을 공연히 해치지 말고 8차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2014년에 가서 수능 판을 새롭게 짜자는 주장이다.
평가원이 제시한 방안들은 사실상 인수위의 '수능부담경감' 공약이 '불가능한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양락 평가원 출제연구부장은 "탐구영역 부담을 줄이면 국ㆍ영ㆍ수 부담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사교육비가 오히려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과목의 수업부실도 우려되고 있다. 현재도 일선 학교에서 탐구영역 과목 선택제로 인해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과목수 축소는 이 같은 현상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평가원 공청회에 지정토론자로 참가한 최준채 잠신고 교사는 "지금도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과목 수업시간에는 천연덕스레 다른 공부를 하는 등 파행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목 수를 더 축소한다는 것은 학교 현장에 '폭탄'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상은 기자/최창규 인턴(한국외대 2학년)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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