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2009 대입 입학담당자에게 듣는다 ④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
설경.
2008. 10. 9. 09:57
-수능 점수 반영률이 어떻게 달라졌나.
“인문계의 경우 언어는 30%에서 20%로 줄어들고 탐구가 10%에서 20%로 늘어났다. 수리와 외국어는 30% 그대로다. 자연계는 언어가 10%에서 20%로 늘고 외국어가 30%에서 20%로 줄었다. 수리와 탐구는 30%로 지난해와 같다. 교과지식의 편중을 줄이고 균형 있는 소양을 기르도록 비중을 고르게 분배했다. 전 영역에서 점수를 골고루 받아야 한다.”
-논술고사의 특징은.
“'선택 논거형'으로 불린다. 같은 주제에 대한 A와 B 두 개의 시각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이유와 근거를 논리적으로 비교하며 전개하는 것이다. 사회현상을 보는 두 시각은 상호보완적이면서 동시에 대립되는 개념이다. 둘 중 하나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게 아니라 가치 판단과 논거를 묻는 것이다. 지문은 고전·신문잡지·어록 등에서 출제한다. 시사 이슈도 소재감이다. 지난해 논술에선 남녀 임금 격차와 성차별, 엘리트 여성 집단 '알파 걸'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논술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려면.
“2007년 수시에서 '노동과 복지의 가치'를 논제로 냈을 때, 대다수가 복지가 중요하다며 '정부가 복지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천편일률적인 답안을 작성했다. 학원식 첨삭 답안만 외우다 보니 자기만의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담지 못했다. 인문계는 지문을 정확히 이해·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게 좋은 답안을 쓰는 첫걸음이다. 자연계는 교과서 수학·과학 원리를 생활에 적용하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인문과 자연 모두 창의적인 답안은 명확한 근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근거 없는 창의적 답안은 공상에 불과하다.”
-25일 치를 수시2-I의 면접고사 반영률과 문제는.
“수시2-I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1단계 학생부, 2단계 면접고사(학업우수자 인문·사회·이공계열 전형 제외)를 실시한다. 면접 반영률은 20~30%다. 전형별로 질문이 다르다. 자기추천자전형과 특기자전형을 뺀 나머지 전형은 교과형 문제를 낸다. 사회교과에서 다루는 주제가 담긴 제시문을 영어와 한글로 주고 문제 2개를 제시한다. 자연계는 수학 풀이 문제를 준다. 과학인재전형은 수학·물리·화학·생물의 심화문제를, 리더십특기자전형은 시사 이슈+교과 내용+리더십 문제를 출제한다.”
-수시2-II 일반학생전형은 어떻게 치러지나.
“전형의 우선선발은 논술 100%만으로, 일반선발은 학생부 40%(교과 30%, 비교과 10%)와 논술 60%로 선발한다. 학생부에서 특정 교과별 가중치는 없고 이수단위별 가중치를 준다. 학생부 비교과는 내용의 질적 우위를 평가한다. 봉사활동별로 가치의 경중이나 경시대회별 수준의 고저를 따진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적용된다. 일반선발은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언·수(가/나)·외·사탐(/과탐) 중 상위 2개 영역이 2등급 이내여야 한다. 자유전공·글로벌경제·글로벌경영 전형은 1등급으로 제한된다.”
-로스쿨 신설로 법학과가 없어졌다. 법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어떤 진학 전략을 세워야 하나.
“로스쿨에 들어가서 어떤 분야를 전공으로 삼을지를 고려해 대학과 학부를 고르면 된다. 가급적 로스쿨에서 법지식과 연계시켜 전문화할 수 있는 학부 전공을 택하는 게 좋다. 경제·경영·정치·사회·공학·행정 등 실용학문을 권하고 싶다. 성균관대의 글로벌경제, 글로벌경영 전형이 이에 해당한다.”
글=박정식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