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1000만원대 등록금 ‘반값공약’ 지켜라

설경. 2008. 10. 9. 10:16

[한겨레] 1000km 고행길 대학생들이 나섰다

18일까지 광주·서울등 돌며 문제 심각성 알릴 예정

대학 등록금이 한해 1000만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도 대폭 인상이 예고되자 대학생들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며 1000㎞ 대장정에 나섰다.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과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생연합(부경대련)은 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등록금 인하 1000㎞ 대장정 발대식을 열고 부산국제영화제(피프)가 열리는 남포동 피프 광장까지 자전거 행진을 벌였다. 또 과중한 등록금 부담으로 고통받는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실상을 나타내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선거 때 내건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촉구하는 행위극도 펼쳤다.

한대련은 앞으로 18일까지 12박 13일 동안 창원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수원 등을 거쳐 서울까지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며 관련 지역단체들과 함께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반값 등록금 공약 실종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호소할 계획이다.

한대련은 이날 대장정 선포문을 통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에 대학생은 음습한 불법 알바 현장으로 내몰리며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고 있고, 학부모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발버둥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내년에 또 다시 등록금 폭탄과 대란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대련은 이어 “오이시디 26개국 가운데 한국은 공교육비 민간 부담률이 1위인 반면 정부 부담률은 평균에도 못미친다”며 “정부와 여당은 최근 감세정책에서 알 수 있듯 국가 교육 재정 확보를 통한 해결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병국 한대련 대학교육실장은 “정부와 대학의 경제 논리 위주의 교육정책 때문에 99% 서민층이 1% 특권층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하거나 대학교육을 포기해야 할 지경”이라며 “전국 방방곳곳을 돌며 국민의 분노와 뜻을 모아 정부와 국회가 반값 등록금 공약 이행을 통해 등록금 인하에 나서고 ‘강부자’ 중심의 교육정책을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신동명기자 tms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