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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제고 설립 '난항'..대기업 외면으로

설경. 2008. 10. 9. 11:41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울산지역 대기업의 지원으로 울산국제고등학교를 설립하려는 계획이 기업들의 외면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일 울산시교육청은 울산의 국제도시화에 걸맞게 국제문제 법률가, 통상 전문가 등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울산국제고등학교를 오는 2010년 3월 개교하기로 하고 올해 초부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시교육청은 울산국제고에 국제정치.경제, 국제법, 외국어 등의 교육과정을 넣어 한 학년에 6학급씩 모두 18학급에 450명 규모로 개교하되 공립이 아닌 지역의 대기업이 참여하는 사립 특수목적고 형태로 짓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9개여월 간 지역 대기업을 상대로 울산국제고 설립 투자 홍보활동 등을 벌이는 한편 학교를 설립하려는 대기업이 나타나면 시교육청에서 '울산국제고 설립전담팀'을 구성, 개교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지원키로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지역의 20여개 대기업 가운데 울산국제고 설립 의사를 보인 기업은 한 곳도 없는데다 대부분 관심조차 보이지 않아 설립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지 매입과 건축 등 학교 설립에 330억원 가량이 사업비가 소요돼 대기업이 참여하는 사립 특수목적고 형태로 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며 "경기가 좋지 않아 학교 설립에 참여하려는 대기업이 없어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홍보팀 관계자는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국제고 설립에는 동의하지만 기업에서 학교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며 "특히 학교 신축 예산은 차치하고라도 연간 운영비가 26억원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여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