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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텍의 입학사정관제 도입 기대 크다

설경. 2008. 10. 10. 13:53

[서울신문]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이 2010학년도 대입부터 300명의 신입생에 대해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시행키로 했다. 좋은 환경에 노출돼 지금 성적이 뛰어난 학생보다는 잠재력을 갖춘 학생을 직접 선발하기 위해서다. 감춰진 가능성을 발굴하는 작업이야말로 대학의 발전과 도약의 출발점이자 국가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고 보는 포스텍의 판단을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단순히 성적을 기준으로 하는 학생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입학사정 전문가로 하여금 지원자의 잠재능력과 적성, 발전가능성, 개인적인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하는 것이 입학사정관제도다. 지난해 10개 대학에서 시범 운영하면서 처음 실시됐다. 학교교육이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하고, 공교육 정상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교육과학기술부도 적극적인 확대 의지를 갖고 있다. 올해 지원대학을 40개로 늘리고, 지난해 20억원이었던 지원예산도 158억원으로 크게 늘린 배경이다. 그러나 선발하는 학생이 대학별로 평균 30명선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은 낯설고, 대입제도로 정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세계적 수준의 인재가 될 재목은 기존의 교육제도와 선발제도로는 찾아내기도, 키우기도 어렵다.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대입 전형의 질적인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본다. 포스텍의 시도가 입시·수능 위주의 대입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고, 입학사정관제가 조기 정착하는 데 좋은 자극제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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