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15. 현실 적용(사례 제시)

설경. 2008. 10. 14. 15:34

[한겨레] 우리말 논술

14. 이유 파악

15. 현실 적용(사례 제시)

16. 비판하기

■ 유형의 이해

논술의 목적은 다른 사람을 자신의 견해 대로 설득하는 데 있다. 잘 설득하려면 독자가 글쓴이의 관점에 동의하고, 그 의견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글쓴이의 관점에 동의하기 위해서는 글쓴이가 무엇을 주장하는지가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모호한 문장으로 주장의 핵심을 흐리거나, 추상적인 사안에 대해 두루뭉술하게 논거를 댈 경우 독자를 설득하기 어렵다.

관념적·추상적 사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경우 자신의 주장을 분명히하기 위해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럼으로써 논의의 범주와 성격을 명료하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그 쟁점을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도 사례를 제시해 보게 하는 방법이 이용된다. 글 에서 일반화해 논의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 정확히 이해했을 때만 그 범주에 들어맞는 사례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례 제시를 요구하는 논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제시문에서 논의한 내용에 해당하는 또 다른 사례를 요구하는 경우이다. 이 논제의 답안을 통해 수험생이 제시문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상황을 제시문으로 주고 그런 문제와 같은 범주에 드는 다른 문제를 들고, 문제 해결에 대한 전반적인 해결책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이해분석력과 더불어 문제해결력까지 평가의 범주에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제시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 사례를 들고 그들을 분석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정확한 이해에 바탕을 둔 정밀한 분석능력을 평가하려는 문제라 할 수 있다.

■ 이 유형이 왜 중요한가

바람직한 독자는 글쓴이의 생각을 가감없이 받아들이는 지식의 수동적 흡수자가 아니라 자기 나름의 이해의 틀 안에서 글의 맥락을 분석해 내용을 예측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글을 읽어가면서 끊임없이 자신만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사고 과정을 경험한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독자는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글쓴이가 제시한 내용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인적 경험 또는 그것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사례 등을 연관지어 개념을 구체화하고, 이해를 돕는 가운데 지식을 구성해 나간다. 적극적 독서 과정에서는 자연스럽게 현실과의 연관성을 고려한 사례 찾기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다.

제시문에 나타난 일반적인 논의를 구체적 현실과 연결하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 보게 하는 작업은 수험생에게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글읽기를 요구한다. 이는 단기간의 훈련으로 달성될 수 없는 능력이며, 왕성한 지적 호기심에 근거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습관화되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례 찾기 및 해당 사례에 대한 해결책 찾기, 분석적 접근 등은 사고력과 자발적 학습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타당한 평가 문항이라 할 수 있다.

■ 어떻게 해결할까

(1) 제시문에서 논의하는(혹은 설명하는) 내용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특히 개념어의 분석에 유의한다. 똑같은 단어라도 한 문장 안에서 또는 전체 글 안에서 특별한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있다. 이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그에 해당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2) 문제 상황을 일반화해 설명한 제시문이 주어지고 그에 해당하는 사례를 요구한 경우, 제시문을 읽으며 떠오른 장면이나 단어 등을 나열해 본다. 그것을 다시 살펴보면서 가장 적절한 사례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3) 개인적인 경험이나 감상은 사례로 적절치 않다. 자신의 주관이 개입되어 설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사례를 택해야 한다.

(4) 사례를 서술할 때는 직설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이나 감정에 호소하는 표현을 피하고 객관적으로 진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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