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수능100%전형’은 다 같다? 학교별 차이 잘 살펴라

설경. 2008. 10. 27. 15:39


[동아일보]

《각 대학의 2009학년도 정시모집 전형안이 하나 둘씩 공개되고 있다. 대학들은 그해 신입생의 입학성적과 재학생의 학업성취도를 바탕으로 전형안을 마련하는데 이에 따라 학생부, 수능, 논술 면접 등 각 평가요소의 반영방법과 학교별·계열별 모집군이 결정된다. 수험생들은 지난해 배치표에만 의존해 정시모집 전략을 짜기보다 이들 전형안을 기준으로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들에 지원했을 때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올해 모집군이 변경되는 대학들을 파악해서 정시 지원전략을 짜야 실패를 줄일 수 있다.》

대입 정시모집 지원 전 점검사항

평가요소별 반영비율-가중치 등 제각각

지원할 대학 전형안 유불리 꼼꼼히 체크!

■ 평가요소

올해 정시모집의 핵심 키워드는 수능이다.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회귀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학생부나 기타 전형요소와 무관하게 오직 수능 성적만으로 입학 가능한 전형도 크게 늘어났다.

각 대학의 모집군이나 전형별 평가요소는 이미 확정된 상태지만, 평가요소별 반영비율과 방법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예컨대 ‘수능 100%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세부 내용까지 똑같지는 않다. 반영하는 영역, 각 영역별 가중치, 구체적 모집방법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전형안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 모집군

동일 모집군에서는 이중 지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각 대학의 모집군 선택은 단순한 날짜 선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례로 한 학교의 같은 과라 할지라도 ‘가·나’군보다는 ‘다’군 모집이 경쟁률은 높지만 최종합격점수는 낮은 경향을 보인다. 대학의 입학담당자들은 우수한 신입생을 유치해서 학교의 위상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심사숙고해서 모집군을 결정한다.

올해 입시에서는 모집군을 변경했거나 분할모집을 시행하는 학교가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중 눈여겨 볼 학교로는 서울시립대, 경희대, 아주대, 광주교대 등이 있다. 서울시립대는 지난해 예체능계만 ‘가’군에서 선발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나’군에 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가·나·다’군에 모두 참여했다. 경희대(서울)는 ‘가·다’군이었던 모집을 ‘가·나’군으로 변경했다. 두 학교 모두 수능 우선선발 전형의 비율이 높은 편이므로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대는 ‘다’군에서 ‘가·다’군으로 모집군을 확장한 경우다. 이 밖에 올해 신설된 ‘가’군 전형에는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을 점수가 좋은 순서대로 차등반영(40%→30%→20%)하는 ‘수능 70%+학생부 30%’의 전형안을 내놓았다. 광주교대는 ‘가’군에서 이탈해 ‘나’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점수대와 경쟁률에는 다소 변화가 일 것이며, 광주교대 신입생 모집의 성패에 따라 추후 다른 교대의 모집군 이동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 대학이 모집군 이동을 하면 경쟁관계에 있던 학교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지난해 부산교대, 진주교대와 더불어 ‘가군 교대 트로이카’를 구성했던 광주교대가 ‘가’군에서 이탈하면서 여전히 ‘가’군에 남아 있는 부산교대, 진주교대의 점수 및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욱이 진주교대는 수시모집을 통해 300명이나 되는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 ‘가’군 선발인원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경쟁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교대는 일반 대학에 비해 모집인원이 적고, 응시생 중 상당수가 각 모집군별로 교대에만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즉, 각종 변수를 배제한 채 단순히 생각하면 경쟁률이 지난해의 두 배 수준으로 뛸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더욱 신중한 지원전략이 필요하다.

이정선 엘림에듀 평가연구원 주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