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서울대 보내려면 가까운 고교에 보내세요"

설경. 2008. 11. 3. 21:19

[전남CBS 박형주 기자] 특수 목적고나 유명 사립고보다 집에서 가까운 일반 고등학교를 보내는 것이 명문대 진학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라남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김승호 장학관은 지난 2005년 2월 도내 중학교를 졸업한 성적 상위 5% 이상 학생들의 올해 대학 진학 현황을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지난 2005년은 특히 그동안 비평준화 지역이던 목포와 순천, 여수 등이 평준화로 전환된 원년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김 장학관이 성적 상위 1% 이상의 학생 162명의 진로를 분석한 결과 평준화 지역의 학생과 광양제철고, 장성고, 창평고, 해룡고, 능주고 등 도내 5개 사립고에 진학한 학생은 각각 49명으로 같았다.

하지만, A군인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은 각각 13명과 2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B군인 연세대나 고려대, 경찰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등에서도 1명과 4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으며, C군인 서강대나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등 서울 주요 대학 진학률은 각각 7명과 13명으로 나타났다.

5대 사립고는 A군이나 B군보다 C군으로 갈수록 강세를 보인 것이다.

한편 전남 과학고와 전남 외국어고 등 특목고는 27명이 입학했는데, 이 가운데 서울대는 4명에 불과하고, B군과 C군도 각각 8명으로 이 역시 B군과 C군에서 강세였다.

이같은 현상은 상위 5% 학생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상위 5% 학생 898명 가운데 368명이 평준화 지역에 진학했는데, 22명이 서울대에 진학한 반면 5개 사립고에 입학한 249명에서는 5명 만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특목고도 75명이 진학했으나 5명만이 서울대에 입학했다.

이는 이들 지역을 제외한 농촌의 비평준화 지역 학생이 12명이나 서울대에 입학한 것과 비교할 때도 대조를 이룬다.

김 장학관은 이 같은 현상을 내신 성적을 중시하는 수시모집의 확대와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역균형선발제 등 다양한 입시제도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에도 약점은 있다. 2005년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성적 우수학생들이 기존의 비평준화 명문고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어 평준화 뒤에서 진학했지만, 해가 갈수록 이들 고교보다 5대 사립고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전주 상산고와 민족 사관고 등 다른 시.도의 명문고로 진학한 상당수의 학생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대학진학에 불리한 점 때문에 도내 학교로 다시 전학을 오거나 재수하는 결과가 나타나 보다 신중한 진로 지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jediru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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