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大入 정시 지원 전략/ 법학과 사라져… 상경대·신방과 지원율 높을 듯
설경.
2008. 11. 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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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3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들어가기 직전 선생님으로부터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
법학과 사라져… 상경대·신방과 지원율 높을 듯
'소신·적정·안정권'으로 나눠 포트폴리오 짜야
2009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능 점수가 당락(當落)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해 수능부터 성적표에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함께 표시되는 '점수제 수능'으로 환원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점수 없이 1~9등급으로만 표시돼 수험생들의 실력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올해 정시 모집에서는 학생부나 논술 성적 반영이 축소된 경향을 보여 수능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더 높아졌다.
올해 입시의 특징은 내년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을 앞두고 주요 대학의 '법학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약학대학이 6년제로 전환되면서 대입에서 약학대학 모집이 없어졌다.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한 대학도 늘어 어느 때보다 정시 모집 합격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수시 2학기 모집에 적극 응시할 것을 권했다. 또 지난해 수능 등급에 의한 결과보다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반영한 2007학년도 입시 결과가 더 유용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수능 자신 없으면 수시 2학기 적극 공략해야
◆수시 2학기를 적극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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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에도 수시 2학기 원서 접수를 하는 학교가 서강대, 이화여대 등 50여 곳에 이른다. 수시 2 모집 지원 여부는 결국 정시모집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 즉 수능 가(假)채점 성적을 기준으로 수시에 지원할 것인지, 정시에 집중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수시에 일단 합격하면 정시에는 지원할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에, 수시에 하향 지원해 합격할 경우 후회할 수 있다.
따라서 수능 시험에서 평소 실력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되면, 이미 수시 지원한 대학의 남은 전형(논술, 면접 등)이나 다른 대학의 수시전형에 응시하지 않아야 한다.
명심해야 할 것은, 가채점한 원점수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험 난이도가 높으면 표준점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문제가 어려워서 잘못 봤다고 생각했던 과목에서 오히려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고, 쉬운 과목에서 실수를 했다면 예상보다 점수가 훨씬 떨어질 수도 있다.
가채점 점수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등 실제 성적을 통보받는 12월 10일까지만 임시로 쓰는 추정치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리 성적 좋으면 유리하다
이번 수능 시험에서 수리 영역이 어렵게 출제된 만큼 수리영역 성적이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상위권 대학들은 수리 영역에 가중치를 많이 두고 있어 수리영역 점수가 더 중요하다. 서울대의 경우 문과·이과 모두 수리영역에 25%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다. 연·고대 등 다른 상위권 대학들도 비슷하게 수리영역 가중치를 두고 있다.
반면 중위권 대학들은 외국어·언어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진학 지도 교사들은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이 어떤 영역 성적을 반영하고, 가중치를 얼마나 적용하는지 꼼꼼히 따져 봐야 입시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말고사를 소홀히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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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따라서는 수능 시험 이틀 후부터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곳도 있다. 수능 성적에 크게 낙담한 학생들은 우왕좌왕하다가 기말고사 준비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금물이다. 올해 입시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이 낮아진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도, 최종 합격을 결정하는 순간에는 학교 성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말고사 성적이 좋으면 수능 1문제를 더 맞춘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기말고사에 임해야 한다.
◆정시 모집 세 번의 기회
가·나·다 3가지 시기로 나눠 진행되는 정시모집에서는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령은 우선 각 모집 집단별로 4∼5개의 지망 가능 대학을 선정한 후, 그 대학이 실시하는 전형 요강을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다. 그 요강에 따라 자신의 성적을 넣어 보면, 어느 학교가 유리할 것인지 윤곽이 드러난다. 이를 바탕으로 '소신·적정·안정권'으로 나누어 지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올해는 특히 법학전문대학원 도입으로 법대에 바로 진학하지 않을 우수한 학생들이 상경대, 신방과 등에 대거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6년제로 전환되는 약대도 학부 신입생을 뽑지 않기 때문에 생물학, 화학 등 관련 학과 합격선 역시 올라갈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이남렬 연구사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사범대 합격선이 높아지는 등 학생이나 학부모가 고려하기 힘든 변수들도 있다"며 "수험생들은 담임 및 진학 상담 교사와 충분히 상의해 도움을 받으라"고 말했다.
표준점수
수험생 개인의 원점수가 해당 영역 전체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에서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지를 알려주는 점수다. 문제가 어려울수록 평균은 낮아지고 표준점수는 올라간다.
백분위
수험생 수를 100명으로 환산했을 때 등위를 나타내 각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표시한다.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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