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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학년도 외고입시 지역제한제 실시 서울권 학생, 서울지역 외고만 지원

설경. 2008. 11. 17. 15:35

2010학년도 부터 전국 외국어고 입시에서 지역제한제도가 실시된다. 따라서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은 내년 외고 입시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이외의 외고에 지원할 수 없다.

지역제한제가 발표된 것은 지난 2006년. 교육부는 외고 학생모집 대상지역을 광역자치단체로 제한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당시 초등학교 6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0학년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었다. 교육부는 지역제한제 도입 이유를 "입시교육 위주로 운영되는 외고를 지역사회 학교로 육성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광역자치단체에 단 1개의 외고만 있더라도 거주지와 다른 시·도의 외고에 지원할 수 없다. 진학을 원하는 외고가 있다면 원서를 쓸 때 해당 외고가 있는 광역자치단체 내의 중학교에 재학중이어야 한다. 즉, 서울지역 중학생은 경기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없으며, 경기지역 중학생은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없다.

단 광역자치단체에 외고가 없다면 전국의 외고 어디라도 지원할 수 있다. 현재 외고가 없는 지역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광주, 울산, 강원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울산과 강원은 2010년 개교를 목표로 외고설립을 추진중이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외고 지역제한제도는 이미 예고·고시가 끝나 법적인 효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행유예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역제한제 시행을 앞두고 타 시·도 학생들의 의존도가 큰 외고들은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전교생의 절반 가량이 타 시·도 학생인 경기 김포외고 관계자는 "지리적 특성상 서울지역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는데 지역제한제가 실시되면 학생모집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경기지역 학생들의 비중이 큰 서울 명덕외고의 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지원할 수 없는지를 묻는 일산 지역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일일이 설명해주고 있지만 가까운 명문외고에 자녀를 보내려는 학부모들을 이해시키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국외고교장협의회 강성화 회장(고양외고 교장)은 "외고는 원래 설립취지가 전국의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는 것이고, 설립인가 때도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하도록 승인을 받았다"며 "조만간 외고교장협의회에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대표는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외국으로도 나가는데 외고지원에 지역제한을 두는 것은 학교선택권을 크게 제한하는 조치"라며 "지역제한제가 꼭 필요하다면 무조건 강제 시행할 것이 아니라 해당 지역에 일정 비율을 주는 쿼터제를 시행하는 등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