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중위권 학생, 가·나군에서 소신지원 전략을
설경.
2008. 11. 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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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코엑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유웨이중앙교육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들과 수험생들이 자료집을 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
대학별 수능 반영비율·가중치 여부 따져야
'수능 우선 선발' 지원 때도 내신 무시 못해
올해 대학 입시는 2007, 2008학년도와 다른 상황이다. 지난해의 등급제 수능과 달리 점수제 수능이 부활한 데다, 법학전문대학원 신설과 약학대학 6년제 도입으로 법학과, 약학과 등 전통적 상위권 학과의 모집이 사라져 학과마다 경쟁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치밀한 정시모집 지원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진학지도 교사들은 '정시 모집 가·나·다군 별로 지원 희망 대학 3∼5개 선정→자신의 수능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각 대학 입학 전형에 대입해 실제 점수 계산→담임 교사와 상담→군별 1곳씩 최종 3개 지원 대학 결정'의 순서로 입체적인 분석을 통해 정시 모집에 응하라고 조언했다.
◆대학별 수능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보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가'군 일부 대학들이 모집 정원을 줄였기 때문에 합격선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수시 모집 정원을 늘리면서 가군 정시 모집 정원은 각각 600명과 400명이 줄었다. 따라서 수험생은 대학별 전형 요강을 면밀히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 학과를 골라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희망하는 대학의 모집 정원과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 가중치 적용 여부 등을 파악해야 한다. 여기에다 자신의 성적을 대입해 실제로 대학이 고려하는 점수를 계산하는 작업이 필수다. 예를 들어 수능 과학탐구 영역 성적이 좋다면 반영 비율이 14% 정도에 불과한 고려대보다는 30%를 반영하는 연세대가 유리하다. 작년에 비해 정시 모집 정원이 줄어든 학교는 그만큼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
수능 성적이 좋아서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수능 우선 선발'에 지원하는 학생일지라도 내신 성적을 완전히 무시하면 안 된다. '수능 우선 선발'에서 떨어져 자동으로 '일반 전형'으로 넘어가는 경우에는 내신(학생부 성적) 등이 중요한 당락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에 대비해 학생부 성적 반영률까지 고려한 후, '수능 우선 선발'에 지원할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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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권은 가·나군이 승부처
중위권 학생들이 지원할 만한 서울 중위권 대학과 지방 국립대 등은 주로 가·나군에 몰려 있다. 다군에 속한 대학은 모집 인원이 적기 때문에 가·나군에서 소신 지원 및 안정 지원 대상을 모두 고르는 편이 낫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이 공개되면서 변별력이 높아진 수능이 올해 입시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수라지만, 내신(학생부 성적)의 '파워'를 무시하면 안 된다. 특히 중위권 대학들은 학생부 성적을 30% 이상 반영하는 곳이 많다. 이 정도 비율이면 총점을 1000점(이 중 학생부 300점)으로 봤을 때, 같은 대학에 지원한 또래 집단에서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대개 5∼6점, 많게는 15점까지 점수 차를 벌일 수 있다.
중위권 대학들의 또 다른 특징은 백분위 점수를 반영하는 곳이 많다는 점이다. 백분위는 수험생 전체를 100명으로 보고 상대적 석차를 표시하는데, 학생층이 두터운 중위권에서는 같은 점수대에 학생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1점 차이로도 백분위 성적은 확연히 갈린다. 특히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언어나 외국어 영역에서 성적이 좋을수록 백분위에서 유리해진다.
서울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방 국립대나 교대 등에 수험생이 몰릴 수 있다"며 "올해 정시모집의 다양한 입시 변수를 진학 상담 교사와 충분히 상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속형 지방 국립대도 고려할 만
중하위권 학생들은 안동대나 공주대 같은 지방 국립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보다 합격선이 다소 낮으면서도, 산업계의 수요가 있는 전자공학이나 기계공학 관련 학과를 지원할 경우 취업이 어렵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방 국립대는 대부분 기숙사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등록금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4년제 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은 취업이 잘 되는 학과가 있는 전문대를 적극 고려할 만하다.
[이지혜 기자 wis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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