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주요대 상위권 모집 축소…안전지원 예상
설경.
2008. 11. 1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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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2009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상명대부속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신중한 표정으로 답안을 맞혀 보고 있다. |김기남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에는 현명한 입시지원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나빠도 지원전략을 잘 세우면 뜻밖의 성과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시 모집 인원은 감소했지만 수시 미충원 인원으로 경쟁률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은 다양한 분야의 우수학생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어 대학들이 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2009학년도 정시는 2008학년도 17만7390명(46.9%)보다 1만3394명 감소한 16만3996명(43.3%)을 모집한다. 일반전형으로 91%, 특별전형으로 9%를 선발한다.
주요대 상위권이 모집인원을 축소하고 반수생·재수생이 입시경쟁에 뛰어드는 데다 2010학년도 수험생 증가로 안전지원을 모색하는 경향이 예상된다.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정시 모집 인원이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2008학년도 수능 등급제로 인한 상위권 반수생 및 재수생의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상위권 주요대의 경쟁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능 점수제 하에서 어려워진 수능에 다소 부담을 느낀 상위권 재학생 및 반수·재수생들의 경우 다소 소극적인 지원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최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중하위권 학과들의 경쟁률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하자.
전통적 인기학과인 의학계열의 경우 의학전문대학원의 도입에 따라 모집 인원 축소와 함께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이다. 2008학년도 의학계열 정시 모집 인원은 약 1100명이었고 경쟁률은 2007학년도 5.47, 2008학년도 4.38로 다소 낮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한의학과도 마찬가지다. 2009학년도 의학계열 모집의 경우, 수시 모집을 통해 약 770명(2009학년도 수시2 기준)을 선발했으며 정시 모집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계열은 전통적인 최상위권 인기학과로 경쟁률에 상관없이 높은 합격선을 형성하기 때문에 지원시 주의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교차지원 허용 대학의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중하위권 학생들이 점수 향상을 목적으로 수리 ‘나’형으로 이동하면서 수리 ‘가’형의 응시 비율은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되는 추세다. ‘수리 나 + 과탐’에 응시한 자연계 학생들은 수리 ‘가’형을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주는 주요 상위권 대학보다는 수리 ‘가’·‘나’형을 모두 반영하는 중하위권 대학에 지원하므로 교차지원 허용 대학의 경쟁률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수리 ‘가’·‘나’ 허용 대학의 경우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등 수리 ‘나’형 응시자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변수가 있기 때문에 지원대학의 가산점 내용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더불어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전형 방법이 다양해져 맞춤 전략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2009학년도 입시는 ‘수시=학생부/대학별고사, 정시=수능’이라는 특징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진다. 그러나 정시 모집에서도 대학별로 선발 목적에 따라 수능·학생부 등 각 전형 요소가 강조된 전형이 눈에 띈다. 또한 2009학년도는 수능 점수제의 복귀, 논술 폐지 등의 변화에 따라 각 대학들도 전형 방법 및 전형 요소별 비중을 달리 적용하는 등 전년도에 비해 변화된 점이 많으므로 희망 대학의 모집 요강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등은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인원의 50%를 우선 선발하며, 홍익대·전남대·충북대 등은 모집군별로 수능 100% 전형과 학생부·수능·대학별고사의 반영 비중을 달리한 전형 방법을 함께 사용한다.
모집 시기 변화도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성균관대는 2008학년도에 가군에서 가·나군으로 분할 모집하면서 나군에서 7.2 대 1(일반전형)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나군에서 모집하는 서강대의 경쟁률은 2007학년도에 비해 다소 하락한 바 있다.
서울시립대는 2008학년도에는 나군에서 인문·자연계열 모집을 실시했으나 2009학년도에는 가·나·다군에서 분할 모집하며, 경희대(서울)는 가·다군 분할 모집에서 가·나군 분할 모집으로 변경했다. 한양대의 경우 전년도에는 다군에서 법학과를 모집했으나, 법학전문대학원 인가로 올해에는 가·나군에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
마지막으로 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른 변화도 예상된다. 의예과·법학과 등의 학과에서 모집 인원이 축소되거나 아예 선발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의학전문대학원 도입에 따라 진학에 유리한 생명과학, 화학, 미생물, 생물 관련 학과가 인기학과로 떠오르면서 꾸준히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지고 있다. 로스쿨 관련 학과인 자유전공학부 등도 합격선이 올라갈 전망이다.
<도움말 | 유웨이중앙교육>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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