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고수엄마 리포트] 예비 고3 엄마, 잔소리꾼 아닌 안내자 역할을

설경. 2008. 12. 8. 14:24

홍미영 맛있는공부 3기 고수엄마
드디어 수능 시험이 끝났다. 떨리고 긴장되는 건 비단 전국의 수험생들과 부모들만은 아니었으리라. 예비 고3인 자녀를 둔 필자 역시 수능 시험 내내 떨리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수능 시험 당일, 학교에서 돌아온 큰 아이는 책상에 '노란 포스트잇'을 붙였다. "오늘부터 나는 고3 수험생! D-day 365!" 그렇다. 드디어 우리 아이도 피말리는 수험생이 된 것이다.

수능을 앞둔 예비 고3년생을 둔 부모라면 서로 평화롭게 윈윈하는 방법으로 아이들을 대할 필요가 있다.

첫째 기다려주자. 편안한 마음으로 문제를 대할 수록 점수는 잘 나오기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편안함과 격려를 건네자. 강압적으로 지시하거나 되풀이 되는 잔소리는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된다. 표면적인 말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랑으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다려 주자.

둘째, 이제는 희망하는 대학을 향해 그 동안의 결과물들을 정리해야 한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필요사항들을 체크하면서 비교과 부분을 정리하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수능을 치른 경험이 있는 주변의 학부모를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때로는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면서 수시와 수능 중 어느 것이 적합한지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다.

셋째, 자신감을 심어주자. 주변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종 이런 경우를 보게 된다. "누구는 몇 점인데…" 라며 비교하는 말들을 남발한다. 그러나 비교나 질책보다는 믿어주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일이 훨씬 효과적이다. 특히 자신감이 많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은 고3이라면 더욱 그렇다. 시간이 별로 없어 마음이 급해진다고 해도 자녀를 남과 비교하며 잔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수능은 분명 자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관문임에 틀림없다. 힘든 관문을 현명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부모는 곁에서 지켜봐 주고 지지해줄 필요가 있다. 점수가 곧 인생의 성공이 아니라면 좀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으로 아이를 위한 안내자 역할을 감당하는 좋은 부모가 되어 보자. 큰 아이가 책상 앞에 붙인 '노란 포스트잇'은 비단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닌 부모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다."(노자)

[홍미영 맛있는공부 3기 고수엄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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