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실전! 입시 멘토링 ③ 수학특기자 전형으로 상산고에 가려는데

설경. 2008. 4. 9. 14:35
[중앙일보 프리미엄 주재훈기자]


서울 H중 2학년에 재학 중인 K군은 의사가 장래희망이다.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은 K군은 의치한의계열 대입 실적이 높다는 전주 상산고에 도전하려고 한다. 현재 내신은 상위 12%선이며, 수학 평균 87점 정도다. 1학년 겨울방학부터 준비하고 있는 KMO의 입상 경험은 아직 없다. 특기자 전형에 지원하고 싶은데 수학영재들이 많이 몰린다고 해서 고민 중이다.



기본전략

상산고의 수학 특기자전형은 화려한 수상 실적과 경력을 갖춘 학생들이 선호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그런데 2009학년도부터는 수학교사추천제가 새로 도입돼 수상 경력이 없더라도 뛰어난 수학 실력을 갖춘 학생이라면 지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래도 영어인증점수나 내신 점수 등이 함께 준비돼야 진학에 유리하다.

K군의 경우 아직 2학년 1학기이기 때문에 KMO준비를 꾸준히 한다면 3학년 1학기까지는 입상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매년 높아지는 특기자 전형 경쟁률(지난해 11.9:1)과 일반전형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모집 인원조건(35%) 등을 따져봤을 때 일반전형에 지원하는 편이 안전하다.

상산고를 비롯한 자사고는 내신이 중요하다. 자칫 내신을 소홀히 하면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수 있다. 2008학년도 합격자들의 내신 수준은 5%까지 상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내신을 더 끌어올려 내신 반영비율이 높은 3학년 1학기에는 적어도 7%대는 유지해야 한다. 또 1년 동안 KMO와 내신 심화학습까지 꾸준히 준비한다면 일반전형 심층면접에서도 충분히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달라진 전형방법, 내신은 기본 > > >

일반전형에서 합격 불합격 판단기준으로만 시행하던 인성면접이 '일반면접'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고 점수를 5점 배정한다. 일반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서류전형 후 면접(일반면접 5점, 교과면접 95점)으로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다.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은 35%로 지난해(30%)에 비해 5% 포인트 늘어났다. 특기자 전형 심층면접의 배점은 일반면접 5, 국어 30, 영어 30, 수학 35점으로 조정됐다.

교과성적은 총 240점 만점에 2학년 1·2학기 각 60점(25%), 3학년 1학기 120점(50%)이다. 반영되는 과목은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이며, 선택교과는 도덕·체육·음악·미술·기술가정 중 1과목이 포함된다.

 
특기자 지원자격 강화 > > >

2009학년도부터 올림피아드 수상실적, 태권도대회 입상자, 영어인증점수 등의 최소기준을 상향 조정한다. 수학특기자 지원자격은 수학 내신 2% 이내로 강화된다. 내신 자격조건이 안 되거나 경시 실적이 없어도 특별한 수학적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수학교사 추천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영어특기자의 경우, 영어 내신 2% 이내 또는 iBT토플 89점, 텝스 732점 이상이 지원자격이다. 또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및 사회 특기자 전형이 신설된다. 사회특기자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 이상이 지원자격이다.

심층면접, 심화학습 중심으로 > > >

상산고 일반 전형에서는 수학(35점), 영어(30점), 국어(30점)에 대한 심층 면접도 실시한다. 보통 10문항 내외가 출제되는데, 올해부터는 높은 난이도 문항의 배점 기준이 달라진다. 특히 배점이 높은 수학 심화 학습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다. 올해 일반전형에 합격한 홍지은(17)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수학에 관심이 많았다. 수학을 재미있는 과목으로 생각하고 문제가 풀릴 때까지 고민하며 직접 풀었다. 선행보다는 교과서 심화문제 위주로 빠르게 푸는 연습을 해 온 결과 심층면접에서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국어는 매년 유형이 조금씩 바뀌지만 중학교 과정에서 한문 독해와 맞춤법 문제 등이 주로 출제된다. 특히 교과서 지문을 확실히 이해하고 보충심화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틈틈이 폭넓은 독서를 통해 어휘 능력이나 이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입생 김진환(17)군은 중학교 범위의 국어 지문을 꼼꼼하게 읽고 한자 독음을 따로 정리하면서 공부했다. 이 때문에 심층면접에서 비슷한 유형을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수학 심층면접의 출제 경향은?

상산고는 수학에 재능있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서 심층면접의 평균점수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고득점은 필수고, 문제경향에 맞춘 집중대비가 필요하다. 객관식·단답형 주관식·서술형 주관식이 혼합돼 8문항 정도가 출제된다. 대부분의 문제는 교과 이론을 완전히 이해하고 심화학습을 충실하게 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합격을 판가름 짓는 어려운 문제 2~3개는 내신심화학습 정도로는 쉽게 풀 수 없다. 특히 이런 고난도 문제의 수준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서술형 기하 증명문제가 대표적인 유형이다. 이런 유형은 올림피아드 대비를 해본 학생이 유리하다.

상산고에서는 출제범위를 중등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러나 10-가·나까지는 선행학습을 하는 것이 좋고, 경우의수·확률 단원은 수1 과정까지 공부해야 무난하게 풀 수 있다. 기하· 대수 등 여러 영역이 고르게 출제되지만, 특히 함수는 매년 빠짐없이 출제된다는 점도 잊지 말자.

  
"힘들어도 목표는 절대로 잃지 않아야"

입학생 사례 > > 상산고 1 이종현군

이종현(17)군은 화려한 경시대회 실적이나 그 흔한 영어인증성적이 없었다. 그래서 철저한 내신 관리와 심화학습으로 심층면접에서 승부를 걸었다.

"세부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 보다는 매일 상황에 맞춰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공부로 꽉 채우기 보다는 공부할 때 최대한 집중했죠." 중3시절 이군은 국어와 영어 교과서 지문을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필기내용을 외웠다. 수학은 평소 개념 정리를 한 후 시험기간에는 문제 풀이 위주로 공부했다. 사회는 수업 시간에 이해한 후 시험기간에 세세한 부분까지 외웠고, 과학은 기본 개념 암기 후 문제를 많이 풀어봤다. 공부할 때 자신에게 부족한 과목을 방치하면 점점 더 어려워진다. 이 군은 적극적인 방법을 택했다. "취약 과목을 극복하기 위해 해당 과목 선생님과 친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면 그 과목에 더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또 부족한 부분은 선생님께서 도움을 주시기도 하거든요."

공부시간 집중도가 높은 이군이지만, 학원에서 배운 것만 믿고 학교 수업을 소홀히 듣다 낭패를 본 적이 있다. "선생님께서 흘리듯 말씀하신 걸 놓쳐 시험문제를 틀린 경험이 많았어요. 특히 시험 기간에는 제출 문제에 대해 힌트를 주시는 경우가 있으니 한마디도 허투루 들을 수 없죠."

이 군이 상산고 진학에 눈을 돌린 건 중 3때. 자연계로 진로를 결정하고 나서부터다. 그 당시 상산고 견학기회가 있었는데 상산고의 시설과 교정, 교육 커리큘럼을 보고 생각을 굳혔다.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할 만큼 상산고는 꼭 가고 싶은 학교가 됐다.

"준비부터 합격까지 힘든 과정이 한 두 번이 아니죠. 무엇보다 목표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해요. 그래야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힘들지 않게 느껴지거든요."

프리미엄 주재훈기자 < coolheadjoongang.co.kr >
자료제공 = ㈜페르마에듀 02-560-8500 www.fermat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