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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 에세이’ 썼다간 MBA 면접때 꼭 들통나죠"

설경. 2008. 5. 3. 11:48


인터뷰 전까지 지원자와 학교 측은 오직 성적, 에세이 등 '지원서류'로만 만난다. 인터뷰 기회도 학교마다 천차만별이다. 하버드 MIT 등은 소수 인원에게만 인터뷰 기회를 줘 인터뷰 초청을 받을 경우 합격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와튼, 켈로그 등은 많은 지원자를 인터뷰하는 대표적인 학교다. 특히 켈로그는 지원자 전원 면접이 원칙으로, 지원자가 몰리는 2라운드의 경우 1월 말과 2월 초 두 차례에 걸쳐 약 200명을 동문 12~13명이 인터뷰한다.

다트머스 MBA 스쿨인 턱(Tuck) 출신이자 마이다스 MBA컨설팅 대표인 이동구 씨는 "MBA 인터뷰는 선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프로필(GMAT 성적, 학부 학점), 집안 배경(직장 경력) 등이 훌륭해도 직접 만나서 실망스러운 사람보다 프로필과 집안 배경은 '적당'해도 직접 만나보니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 훨씬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MBA 과정의 최종 목표는 비즈니스 세계의 경영자를 양성하는 것이고 결국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일을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훌륭한 점수와 경력을 가져도 인터뷰 장에서 실망스러우면 절대 합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MBA 준비와 동시에 회화 능력 등 인터뷰 스킬을 향상시키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GMATㆍ토플 점수, 에세이 등은 지원 시점이 다가와도 급하게 준비할 수 있지만 인터뷰만은 '속성'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듯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MBA 지원 2~3년 전부터 꾸준히 관리해야 단 1%라도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최근에는 인터뷰를 통해 영어 실력은 기본이고 영어로 논리력, 표현력까지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영어가 유창하지 않아도 의사전달만 가능하면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요즘은 해외 거주와 교환학생 등으로 영어 능통자가 대거 MBA에 지원하는 만큼 단순한 의사전달력만으로는 동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이 대표는 이력서와 에세이를 작성할 때 경력을 꾸며낼 경우 강화된 인터뷰를 통해 발각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품 에세이'는 반드시 피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지원자들의 GMAT 점수, 회사 경력 수준 등이 급상승하면서 차별화를 위해 에세이를 꾸며내는 지원자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그러나 미국 대학 측도 한국 지원자의 이 같은 추세를 감안해 심층 인터뷰를 통해 경력과 담당 업무 등을 철저히 검증하려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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