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정확한 사실은 다 날아가고 무성한 추측만이 남았다. 서울교육청에서 최근 발표한 대원·영훈 국제중 입시안 얘기다. 아직 교과부의 최종 승인절차가 남아있지만 대원·영훈 국제중 전형방식이 큰 틀에서 기존의 학생 선발방식과 차이를 보여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입시안이 발표되고 나면 앞 다퉈 자료를 쏟아내던 사교육 시장에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최근 실시되고 있는 국제중 입시설명회는 주로 청심국제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과부 승인이 나는 10월에 가서야 최종안이 나오기 때문에 아직은 청심국제중 전형방식을 기준삼아 예측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숙희(40. 대치동)씨는 며칠 새 청심국제중에서 대원 또는 영훈국제중으로 목표를 수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서울거주 학생에게만 입학을 허가하겠다는 발표 때문이다. 그러나 전형방식이 추첨제로 알려지면서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보여 이 선택마저 망설여지고 있다. 김씨는 “추첨을 한다는데 이미 성적순에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그 결과가 순순히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라며 “청심국제중 원서접수가 곧 시작인데 아이들 앞에서 부모가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은데…”라고 근심을 전했다.
정상JLS의 문상은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전형의 핵심으로 2차 면접을 꼽는다. “영어 면접을 실시하지 않기로 발표했기 때문에 영어 공부는 계속 해야겠지만 토론식 영어 학습은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언어, 자료해독, 가치판단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인성면접 수준의 간단한 질의응답으로는 학생들의 우수성을 변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들어 외고의 구술면접을 모델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정해진 답이 있고 그 답을 찾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논리력을 발휘하는지를 테스트한다는 것. 그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나 지나치게 철학적인 사안까지 다룰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이나 촛불집회 같은 일반적인 주제들에 대해 배경을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피력할 수 있는 정도는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어학원의 송오현 대표도 “1차에서 선발된 800명의 학생을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합숙면접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접에서는 지식을 과시하는 것보다 잠재력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심국제중의 기출문제 중 ‘학력위조는 개인의 자질 탓인가, 고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탓인가?’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도 대비법으로 제시했다.
올해 청심국제중에 합격한 조현철(가명)군은 방송반 활동을 통해 키운 대화법과 순발력 덕을 봤다. 조군은 “청심국제중 준비를 시작하면서 영자신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간단한 사회이슈를 조각조각 모은 기사를 많이 읽었다”며 “호흡이 짧아 쉽게 읽히고 상식도 많이 늘어 국제중 입시, 특히 심층면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이지 외국어학원 www.egschool.com / abc 멘토 www.abc.co.kr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기자 블로그 http://blog.joins.com/center/journalist.asp
'영재원,국제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년 문여는 대원·영훈 국제중 누가 갈까 (0) | 2008.08.26 |
---|---|
심가운양에게 듣는 청심국제중 합격 비법 (0) | 2008.08.26 |
서울 국제中 입시 '과열' 조짐 (0) | 2008.08.21 |
청심ㆍ서울 국제中복수지원 가능 (0) | 2008.08.21 |
[자녀교육 특집]수학 영재교육 전문가에게 듣는다 (0) | 2008.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