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공통주제 찾은 뒤에 차이점 따져라

설경. 2008. 9. 1. 09:56

[한겨레] 우리말 논술
유형별 논술 교과서 / 10. 단순 비교형

■ 기출문제 유형2 - 인하대 2008학년도 수시 2-1 [난이도 수준-중2~고1]

(지문 1)과 (지문 2)를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시오.

(지문 1)

우리는 개인주의(individualism)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부터 떠올린다. 그것은 우리에게 공동체 전통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주의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가치이다. 합리적인 개인주의에 따르면 우리 인간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목적이며 다른 사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이는 개인이 자신의 경제적 결정이나 직업 선택에서 자율권을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한 결정이나 선택이 사회나 공동체의 요구나 필요에 의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개인주의자들은 사회의 필요나 강요가 개인에게 의무로 부과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기적인 삶을 비롯한 어떠한 삶의 방식이든 개인이 원한다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즉 개인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최대한 만족시키려고 하는 존재이며, 따라서 모든 선택에서 개인의 선택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지문 2)

철학자 벤담(Bentham, J.)은 행복이란 다름 아닌 쾌락이고, 그것은 고통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사회는 개인의 집합체이므로 개개인의 행복은 사회 전체의 행복과 연결되며, 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리게 되는 것은 그만큼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이른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도덕과 입법의 원리로 제시했다. 그리고 모든 쾌락이 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한 벤담은 쾌락과 고통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계산법까지 생각해냈다. 밀(Mill, J.S.)은 벤담처럼 삶의 궁극적 목표를 행복으로 보면서도, 쾌락의 양만을 중시할 것이 아니라 그 질적인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물질적이고 육체적 쾌락보다는 정신적 쾌락이 더 수준 높은 쾌락이라고 여겼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누구나 질적으로 높고 고상한 쾌락을 더 원할 것이기 때문이다.

벤담과 밀로 대표되는 공리주의는 개인의 이익과 자유로운 선택을 강조하는 입장의 산물인 동시에, 개인의 이익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조화시키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고등학교 < 윤리와 사상 > 교과서
■ 해결 전략

(지문 1)은 '개인주의'를 주제로 하고 있다. 핵심적인 논지는 '개인은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목표를 추구할 권리를 가지며, 목표 추구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 압력이나 강요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문 2)는 공리주의를 설명하는 내용이다. 고등학교 < 윤리와 사상 > 교과서에서 발췌했다. 여기서 요점은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공리주의가 단순히 개인의 만족만을 추구하는 데에 제한되지 않고 사회적 차원에서 최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한다. 그리고 모든 만족은 질적으로 동일하다고 본 벤담과 만족에도 중대한 질적 차이가 있다고 말한 밀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 등이다. 이와 같은 제시문 분석을 기초로 하여 (지문 1)과 (지문 2)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서술하면 된다. 대학 측에서 밝힌 예시 답안은 다음과 같다.

"개인주의와 공리주의의 공통점은 개인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행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어느 개인이나 이익을 최대한으로 추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정당하며, 다른 사람의 행위나 사회의 요구에 의해 강요되거나 방해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는 차이도 있다. 전자는 개인적 자유와 자율성을 보장하기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 반면에, 후자는 개인의 이익이 사회의 이익으로 이어진다고 여겼다. 공리주의 내부에서도 작은 차이는 있다. 벤담은 모든 모든 쾌락이 질적으로 동일하다고 생각했는데, 밀은 쾌락 사이에도 질적인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 자료 검색

행복의 양까지 '측정'했던 벤담의 공리주의

개인주의 (철학) [個人主義, individualism]

개인주의는 하나의 철학으로서 가치 체계, 인간 본성론, 일반적인 태도나 기질, 그리고 특정한 정치·경제·사회·종교 제도에 대한 신념을 포함한다. 가치 체계는 3가지 명제로 표현할 수 있다. 첫째, 모든 가치는 인간 중심적이다. 다시 말해 가치는 반드시 인간 자신이 만들어내지는 않았더라도 인간이 경험하는 것이다. 둘째, 개인은 그 자체로 목적이며 가장 큰 가치를 지닌다. 사회란 개인적 목적을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어떤 사람도 타인의 복지를 위한 수단으로서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명제에서 가장 잘 표현되고 있듯이 모든 개인은 도덕적으로 평등하다.

개인주의적 인간 본성론은 보통 성인의 경우, 목표를 선택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자유와 책임, 목표를 이루고 그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신념은 자기의 이익을 가장 잘 아는 것은 각 개인이고, 교육을 받은 개인은 어떻게 그 기회를 발전시킬지를 알 수 있다는 확신과, 이런 식으로 결정을 하는 행위가 개인의 발전과 사회복지(개인주의가 생산적인 노력에 가장 효과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임)에 이바지한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회는 개인들의 집합으로만 파악된다. 각 개인이 독립적이며 관념적으로 거의 자기충족적인 실체임은 물론이다.

개인주의는 역사상 다양한 시대와 장소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완벽한 형태를 갖춘 개인주의는 영국에서 처음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영국에서 발전한 개인주의 사상은 특히 애덤 스미스, 제러미 벤담의 사상이 발표되고 경제·정치 이론 부문에서 그 추종자들의 작업이 진행되고 난 후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의지가 자연적으로 조화를 이룰 것이라는 깊은 신념에 바탕을 둔 스미스의 자유방임주의 이론, 그리고 "각 개인을 똑같이 존중하고 어느 누구도 한 개인 이상으로 여기지 않는" 기본원칙과 함께 벤담의 공리주의는 이러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스미스의 "분명하고도 단순한 천부적 자유의 체계"는 경제적 측면에서 자유경쟁시장에서 재화와 용역의 교환을 상호이익을 위한 이상적인 협동체계로 묘사한다. 그러한 조직은 개인의 자유뿐만 아니라 효율을 극대화하고 각 참여자들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없이 자신의 자원에서 최대한의 산출을 얻도록 보장하며 또, 개인이 기여한 만큼 사회적 생산물이 나누어지도록 공평한 분배를 이루어야 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공리주의 (윤리학) [功利主義, utilitarianism]

공리주의의 근본원리에 따르면, 어떤 행위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경향을 가질 때 옳은 행위이고 반대의 경우는 그른 행위이다. 여기서 말하는 '행복'이란 행위자의 행복이 아니라 행위의 영향을 받는 모든 사람의 행복이다. 공리주의는 각자가 자기 이해(利害)를 추구해야 한다는 견해인 이기주의에 반대하며, 어떤 행위를 그 결과와 무관하게 옳거나 그르다고 여기는 윤리이론과도 대립한다. 또 행위자의 동기를 바탕으로 행위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윤리이론과도 다르다. 공리주의에 따르면 나쁜 동기에서 한 행위도 옳은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벤담은 인간은 행동할 때 항상 자신의 쾌락을 최대화하고 고통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굳게 믿었다. 따라서 그는 쾌락과 고통이 인간행위의 원인이자 규범적 행위 기준의 토대라고 주장했다. 한편 그가 말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는 원칙은 주로 입법의 원리로 제시된 듯하다. 입법가는 개인들 사이의 이해관계를 조정함으로써 전체 사회의 행복을 최대화하는데 힘써야 한다. 비행(非行)에 대해서는 벌을 줌으로써 이웃에게 해를 끼친 행위는 행위자에게 이롭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벤담의 주요 저술로는 〈도덕과 입법 원리 입문〉이 있다. 벤담은 19세기 초의 많은 젊은이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고전경제학의 선구자 데이비드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의 아버지 제임스 밀, 법 이론가 존 오스틴 등이 여기에 속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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