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대 없어져 인문계 최고학부 부상 연·고대 라이벌, 서강·성균관 강세
경영학과는 최상위권 인문계 학생들이 택하는 학과다. 로스쿨 설치로 법대가 사라진 만큼 올 대입에서 경영학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영학과가 설치된 상위권 대학의 합격가능 평균등급은 1등급~1.75등급 이내다. 백분위 점수는 400점 만점에 최소 370점이 넘어야 안정권에 든다. (※학과 프리즘은 '주목! 이 학과'와 격주로 게재됩니다)
■ ‘가’군의 대학
정시 ‘가’군의 경우 고려대와 연세대 경영학부가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두 대학 경영학부를 두고 고민한다. 사실 경영은 연세대, 법학은 고려대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학과전통, 수업 커리큘럼, 비전, 동문(기업임원, 재계 영향력), 취업률로 따질 때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수 없다. 재계의 맨 앞줄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바로 두 대학 경영학부 졸업생들이다.
연세대 경영대학 측은 “법대가 사라지면 연대 경영이 ‘가’군의 지존이 될 게 틀림없”고 자신하고, 고려대 경영대학 측은“법대의 폐지로 ‘가’군의 황태자는 고대 경영이 될 것”이라고 맞선다.
고려대 경영학부 김희천(48) 교수는 “혁신적 경영학 교육프로그램, 외국인 학생수, 영어강의, 해외 교환학생, 국제 인턴십 등 글로벌 교육환경의 국내 최고수준이다. 4년 뒤 글로벌 인재가 되고픈 꿈이 있다면 고려대로 오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학부 김동훈(48) 교수는 “전 세계 490여개 주요 대학들과 교류협정, 세계 20대 경영대학원들과 강의 및 연구교류 프로그램을 개발 등 글로벌교육네트워크는 큰 자산이다. 교육프로그램과 글로벌 현장학습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가’군에서는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가 부상하고 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글로벌경영학은 삼성이라는 배경과 파격적인 장학혜택 덕분에 명품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현선해(51) 교수는 “100% 영어강의, 미국 켈리스쿨과 복수 학위제 운영 등에 수험생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경영은 ‘나’군에서도 신입생을 뽑는데 경쟁률이‘가’군보다 더 치열하다. 2008학년도 경쟁률이 8대1을 넘었다.
성균관대 경영학부도 2009학년도부터 별도 계열로 뽑는다. 지금까지는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한 뒤 2학년에 진학시 경영학부 배정을 받았다. 모집시기는 글로벌경영과 같이 ‘가’ ‘나’군. 여기다 글로벌경제학과도 신설될예정이다.
한양대 경영학부 역시‘가’군에선 강자로 꼽힌다. 평균등급이 1등급 소수점 앞쪽에 있어야 합격 안정권에 든다. 2008학년도 경쟁률이 3대1을 넘는다. 한양대 경영학부측은 “강의 보다는 학생들의 토론 및 발표를 중시하고 사례연구 및 시뮬레이션 등 최근의 기업환경 변화추세를 수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경희대 경영학부는 2009학년도부터 ‘가’와 ‘나’군에서 분할 모집한다. 전년도까지 ‘가’ ‘다’군이었다. ‘ 다’군 당시 경쟁률이 2007학년도에는 34.55대1, 2008학년도에는 33.75대1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 나’군으로 옮길 경우 서강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경영학과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가’군에는 지방 국립대 경영학부가 포진해 있다.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경영학부 등도 사범대 다음으로 커트라인이 높다.
■ ‘나’ ‘다’군의 대학
‘나’군에서는 전통의 서강대 경영학부가 있다. 서강학파라는 말에서 보듯 소수정예, 공부하는 학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 나’군에서 서울대 하위권 학과와 서강대 경영학부를 두고 타진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경쟁률도 평균 4대1이 넘는다. 서강대 경영학부측은 “서강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과로서 서강의 간판학과”라고 설명한다.
서강대 경영학부 정재학(43) 교수는 “무엇보다 엄격한 학사관리로 제대로, 많이 배워간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강의 중심이 아닌 팀 프로젝트 수업, 실무중심 교육, 전문 CEO의 초청특강, 알짜기업 중심의 인턴십 코스 등도 서강 경영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경영학부는 ‘나’군, 한국외대 경영학부는 ‘나’와 ‘다’군에서 선발한다. 탄탄한 동문과 저력이 있는 학과인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한다. 중앙대 경영학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참 경영인’양성이 교육목표다. 소그룹 단위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교수와 학생 간에 유대감이 깊다는 것이 이 학과의 특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외대 경영학부의 ‘다’군 지원가능 수능 등급이 1등급 초반, 백분위도 380점을 넘었다고 한다. ‘나’군 역시 1등급 중위권 이상은 들어야 합격안정권에 든다.
‘나’군에서 한국정보통신대(ICU) IT경영학부도 눈길을 끈다. 올해 정시 경쟁률이 3.7대1이었다. 수시 15명, 정시 15명만을 선발하는 소수정예다. 경영ㆍ경제ㆍ산업공학
등 제반 학문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업과 IT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방법론을 공부한다. 내년 카이스트와 통합이 예정돼 자체적인 신입생 모집은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다’군에서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상대, 단국대, 숭실대, 영남대, 홍익대 경영학과도 각 대학의 간판학과로 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한다.
■ 졸업 후 진로
경영학과에 입학해 세부 전공을 택하거나 선호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관리, 인사ㆍ노무 관리, 회계학, 국제경영, 경영전략 등이 세부
전공으로 꼽힌다.
경영학이 기업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만큼 졸업생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는 일반 기업체에 입사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종합상사나 금융회사, 증권사, 제조업 등 폭이 넓다. 저마다 전문경영인으로 CEO를 꿈꾼다. 또 자격고시를 통해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무역사 등의 전문직종으로 진출하거나 산업경영연구소, 해외 마케팅연구소, 대학 교수 등 연구직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영학의 실용학문적인 특성상 기업부설 연구소 등의 산업계에 진출, 응용 연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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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과는 최상위권 인문계 학생들이 택하는 학과다. 로스쿨 설치로 법대가 사라진 만큼 올 대입에서 경영학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경영학과가 설치된 상위권 대학의 합격가능 평균등급은 1등급~1.75등급 이내다. 백분위 점수는 400점 만점에 최소 370점이 넘어야 안정권에 든다. (※학과 프리즘은 '주목! 이 학과'와 격주로 게재됩니다)
■ ‘가’군의 대학
정시 ‘가’군의 경우 고려대와 연세대 경영학부가 최대 라이벌로 꼽힌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두 대학 경영학부를 두고 고민한다. 사실 경영은 연세대, 법학은 고려대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학과전통, 수업 커리큘럼, 비전, 동문(기업임원, 재계 영향력), 취업률로 따질 때 어느 한쪽 손을 들어줄 수 없다. 재계의 맨 앞줄에서 뛰고 있는 이들이 바로 두 대학 경영학부 졸업생들이다.
연세대 경영대학 측은 “법대가 사라지면 연대 경영이 ‘가’군의 지존이 될 게 틀림없”고 자신하고, 고려대 경영대학 측은“법대의 폐지로 ‘가’군의 황태자는 고대 경영이 될 것”이라고 맞선다.
고려대 경영학부 김희천(48) 교수는 “혁신적 경영학 교육프로그램, 외국인 학생수, 영어강의, 해외 교환학생, 국제 인턴십 등 글로벌 교육환경의 국내 최고수준이다. 4년 뒤 글로벌 인재가 되고픈 꿈이 있다면 고려대로 오라”고 강조했다. 연세대 경영학부 김동훈(48) 교수는 “전 세계 490여개 주요 대학들과 교류협정, 세계 20대 경영대학원들과 강의 및 연구교류 프로그램을 개발 등 글로벌교육네트워크는 큰 자산이다. 교육프로그램과 글로벌 현장학습도 손색이 없다”고 했다.
‘가’군에서는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가 부상하고 있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은 글로벌경영학은 삼성이라는 배경과 파격적인 장학혜택 덕분에 명품학과로 부상하고 있다. 현선해(51) 교수는 “100% 영어강의, 미국 켈리스쿨과 복수 학위제 운영 등에 수험생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경영은 ‘나’군에서도 신입생을 뽑는데 경쟁률이‘가’군보다 더 치열하다. 2008학년도 경쟁률이 8대1을 넘었다.
성균관대 경영학부도 2009학년도부터 별도 계열로 뽑는다. 지금까지는 사회과학계열에 입학한 뒤 2학년에 진학시 경영학부 배정을 받았다. 모집시기는 글로벌경영과 같이 ‘가’ ‘나’군. 여기다 글로벌경제학과도 신설될예정이다.
한양대 경영학부 역시‘가’군에선 강자로 꼽힌다. 평균등급이 1등급 소수점 앞쪽에 있어야 합격 안정권에 든다. 2008학년도 경쟁률이 3대1을 넘는다. 한양대 경영학부측은 “강의 보다는 학생들의 토론 및 발표를 중시하고 사례연구 및 시뮬레이션 등 최근의 기업환경 변화추세를 수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경희대 경영학부는 2009학년도부터 ‘가’와 ‘나’군에서 분할 모집한다. 전년도까지 ‘가’ ‘다’군이었다. ‘ 다’군 당시 경쟁률이 2007학년도에는 34.55대1, 2008학년도에는 33.75대1이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 나’군으로 옮길 경우 서강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경영학과들과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한다.
‘가’군에는 지방 국립대 경영학부가 포진해 있다.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전북대, 충남대, 충북대 경영학부 등도 사범대 다음으로 커트라인이 높다.
■ ‘나’ ‘다’군의 대학
‘나’군에서는 전통의 서강대 경영학부가 있다. 서강학파라는 말에서 보듯 소수정예, 공부하는 학과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 나’군에서 서울대 하위권 학과와 서강대 경영학부를 두고 타진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경쟁률도 평균 4대1이 넘는다. 서강대 경영학부측은 “서강대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학과로서 서강의 간판학과”라고 설명한다.
서강대 경영학부 정재학(43) 교수는 “무엇보다 엄격한 학사관리로 제대로, 많이 배워간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강의 중심이 아닌 팀 프로젝트 수업, 실무중심 교육, 전문 CEO의 초청특강, 알짜기업 중심의 인턴십 코스 등도 서강 경영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경영학부는 ‘나’군, 한국외대 경영학부는 ‘나’와 ‘다’군에서 선발한다. 탄탄한 동문과 저력이 있는 학과인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한다. 중앙대 경영학부는 글로벌 시대에 맞는‘참 경영인’양성이 교육목표다. 소그룹 단위의 공동체 활동을 통해 교수와 학생 간에 유대감이 깊다는 것이 이 학과의 특징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외대 경영학부의 ‘다’군 지원가능 수능 등급이 1등급 초반, 백분위도 380점을 넘었다고 한다. ‘나’군 역시 1등급 중위권 이상은 들어야 합격안정권에 든다.
‘나’군에서 한국정보통신대(ICU) IT경영학부도 눈길을 끈다. 올해 정시 경쟁률이 3.7대1이었다. 수시 15명, 정시 15명만을 선발하는 소수정예다. 경영ㆍ경제ㆍ산업공학
등 제반 학문을 바탕으로 정보통신기업과 IT산업에 대한 전문지식과 다양한 방법론을 공부한다. 내년 카이스트와 통합이 예정돼 자체적인 신입생 모집은 올해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다’군에서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상대, 단국대, 숭실대, 영남대, 홍익대 경영학과도 각 대학의 간판학과로 상위권 수험생이 지원한다.
■ 졸업 후 진로
경영학과에 입학해 세부 전공을 택하거나 선호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관리, 인사ㆍ노무 관리, 회계학, 국제경영, 경영전략 등이 세부
전공으로 꼽힌다.
경영학이 기업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만큼 졸업생이 가장 선호하는 진로는 일반 기업체에 입사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종합상사나 금융회사, 증권사, 제조업 등 폭이 넓다. 저마다 전문경영인으로 CEO를 꿈꾼다. 또 자격고시를 통해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무역사 등의 전문직종으로 진출하거나 산업경영연구소, 해외 마케팅연구소, 대학 교수 등 연구직으로 나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경영학의 실용학문적인 특성상 기업부설 연구소 등의 산업계에 진출, 응용 연구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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