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공사 차량의 굉음이 난무한 상태지만 내년 3월쯤이면 최첨단 시설이 들어선 학교가 제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그동안 단편적이고 잘못된 정보가 난무한 상황에서 송도국제학교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송도국제학교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 교육팀 조원종 전문위원으로부터 송도국제학교와 관련한 정확한 내용을 낱낱이 들어봤다.<편주자주>
![]() |
송도국제학교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투자유치본부 교육팀 조원종 전문위원이 10일 사무실에서 송도국제학교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다음은 일문일답.
-학교의 위치는 어디인가.
▲인천광역시 송도동 17-4번지 국제업무단지 내 D-12구역이다.
-학교 시설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총 부지 면적은 7만1403㎡(약 2만2000여평)이고, 건축 전체면적은 5만2400㎡(약 1만5900여평)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이다.
-주요 학교 시설로는 무엇이 있는가.
▲강의실, 디지털 도서관, 영화관, 스포츠 콤플렉스, 수영장, 체육관, 강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영화관은 600석 규모다.
-정확한 개교 시점은 언제인가.
▲외국 학기에 맞춰 내년 9월 초에 개교할 예정이다. 정확한 개교 일자는 학교 운영주체인 ISS(International Schools Services)에서 결정할 것이다.
-개교 시점이 올해 9월에서 내년 9월로 1년간 연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연기 배경은 무엇인가?
▲개발사업시행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사)와 ISS간 개교를 위한 준비가 덜 됐다. 두 기관간 조율 과정에서 조금 차질이 있었다. 여러 기반시설과 주변에 아파트 공사 등이 진행 중이어서 공사 소음이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교할 경우 교육 여건이 저해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좀더 좋은 학습여건을 제공하기 위해 개교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
![]() |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송도국제학교의 공정률은 현재 82%를 기록하고 있다. 학교 주변에 들어설 아파트 건설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
-학교 입지 조건은 어떠한가.
▲주거지역에 있고 국제업무단지 내에 있기 때문에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할 외국인 자녀 교육에는 안성맞춤이다. 외국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병원이 가장 기본적인 시설이기 때문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외국인 ‘기러기 아빠’가 생기지 않아야 외국기업 유치가 수월해진다. 또한 주변에 초·중·고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육 여건도 상당히 좋다.
-거리적 조건은 어떠한가.
▲김포공항에서 송도국제학교까지 거리는 38㎞이고, 인천국제공항까지는 13㎞이다.
-ISS는 어떤 기관인가.
▲ISS는 미국 뉴저지주에 본부를 두고 있고 전세계에 60여개의 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이다. 미국 동부 명문 사립고등학교인 밀튼 아카데미와 설립과정부터 운영까지 다방면으로 상호 협력하면서 세계적인 교과 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송도국제학교 교장으로 내정된 몽고메리 교장의 경우 중국 상하이 국제학교 교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채용된 전문 교사진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교사 채용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교사 선발 등 학교 운영에 대한 전권은 ISS에 있다. 채용 인원은 210명으로 알고 있다. 내년 9월 개교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선발된 인원은 없다. 올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1차로 교사를 모집하고, 혹시 결원이 발생할 경우 내년 6월에 1차 모집을 한다. 리쿠르트 페어 등을 통해 훌륭한 교사진을 뽑을 것이다. 학교 주변 아파트를 임대해 교사들에게 제공하는 등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몽고메리 교장은 국제학교 운영 경험이 많아 교사 선발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모집 요강은 언제 발표되나.
▲내년 3월쯤 학교 설립인가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는데 승인 후 모집요강이 발표될 것이다. 외국교육기관 승인에 보통 4개월가량 소요되는데 송도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면밀한 검토 후 승인을 내줄 예정이라고 한다. 따라서 승인에 4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NSIC와 ISS간 임대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단계다. 임대계약이 종료되면 학교설립 승인에 필요한 서류를 교과부에 제출할 것이다. 외국교육기관 설립에 필요한 서류는 16가지, 400여 페이지 이상 들 정도로 많다. 승인 전 교과 부 내 외국교육심의위원회 심사를 맡고,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먼저 거쳐야 한다. 승인에 필요한 서류는 모두 준비된 상태로 알고 있다.
● 등록금은 월 평균 200만원 가량
-등록금은 어느 정도인가.
▲등록금은 모집 요강이 나와봐야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데 대략 월 200만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학교의 등록금 책정은 그 나라의 경제적 수준에 맞춰 결정된다. 외국의 외국인학교와 국내 외국인학교 등록금의 중간 수준 정도가 될 것이다. 외국의 국제학교 등록금도 그 나라 교육기관보다 비싼 수준이다. 등록금 수준은 학교의 네임밸류, 시설, 프로그램, 학교 위치 등을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
-교사 1인당 학생 수와 학급 수는 어떻게 되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0명이다. 학급 수는 입학 학생들의 비율에 따라 조정이 이뤄지겠지만 보통 한 학년에 8∼9개 학급이 들어설 것이다.
-학제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나.
▲국제학교 학제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예비유치원(4세 이하), 유치원(5∼6세),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4년으로 총 14개 학년으로 이뤄진다.
-학생 선발 인원은 어느 정도인가.
▲총 210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내년의 경우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선발할 예정인데, 450명을 모집할 것이다. 내국인 학생의 경우 내년에 중학교 2학년이 되는 학생까지 응시할 수 있다. 이후 4년간 선발인원을 늘려 2100명을 채우게 된다.
● 내국인 학생 선발은 외국인 학생 지원자 수의 30%
-외국인과 내국인 학생 선발 비율은 어떻게 되나.
▲외국인 70%, 내국인 30%이다. 유의해야 할 사항은 내국인 30%가 절대 수치가 아니라 외국인 지원 비율의 30%라는 점이다. 외국인 학생 지원이 줄어들면 그만큼 내국인 입학 정원도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외국인 학생이 어느 정도 입학하느냐가 중요하다. 송도국제학교의 주목적이 외국인 정주환경 개선을 통한 외국기업의 직접투자 확대이기 때문에 외국인 학생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다.
-외국인 학생 유입을 위해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ISS에서 자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어권 국가들뿐만 아니라 인천과 인접한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도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내 국제학교에는 중국인 학생 입학이 금지돼 있기 때문에 중국인 학생들은 외국으로 나가려고 한다. 향후 중국인 학생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몽고메리 교장의 경우 상하이 국제학교 등 인맥을 통해 송도국제학교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
학교 건설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송도국제학교는 내년 3월이면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제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
▲인천경제자유구역은 3단계로 개발되고 있다. 2009년까지는 인프라 구축 등 기반시설을 개발하고, 2014년까지 기반시설 완비, 2020년까지 전체 개발을 완료하게 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는 공장이 들어설 80개 필지가 있는데 분양률은 현재 60%가량이다. 현재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을 포함하면 분양률은 80∼90%가량이 된다. 현재로서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학생 선발에도 별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발전함에 따라 국제기업들도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의 입주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생 선발 전형 및 기준은 무엇인가? 내국인 학생의 경우 어떤 점을 준비해야 하나.
▲내국인 학생의 경우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인터뷰를 통해 영어 능력을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학교의 경우 다른 외국인학교와 달리 외국 거주 경험이 없어도 입학할 수 있지만 영어 실력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한다. 또한 외국인 학생이 70%를 차지하는 만큼 외국인 학생들과 생활할 수 있도록 오픈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학생 모집 시기는 언제인가?
▲내년 3월 학교설립 승인이 나면 모집공고가 나가게 된다. 4월 준공검사 필증이 나오면 5월 모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학교를 시험 가동하고 학습 프로그램 연습이 이뤄질 것이다.
-외국인학교의 경우 이중국적자 등 사실상 내국인 학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학생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가.
▲교과부에서도 외국인 학생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부 내에서는 외국인 학생 규정을 엄격하게 하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 외국인학교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영주권자가 아닌 시민권자로 외국인 학생을 규정할 가능성이 크다.
-개설 과목은 무엇이 있나.
▲미국의 교육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게 된다.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단기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연속성을 가지도록 할 것이다. 국어와 사회 등 국내 교과목을 ISS에서 개설해 주당 2시간 이상 편성하면 학력도 인정된다.
-학교 운영경비는 전액 등록금으로 충당하나.
▲학교 운영 전반에 따른 모든 경비는 등록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국가나 지자체에서 지원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학부모 등으로부터 학교발전기금 기부를 받는 것으로 안다. 외국의 경우 학교에 대한 기부가 자연스럽다. 강제성은 전혀 없다. 학생 수가 초기에는 적기 때문에 개교 후 5년가량은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집 정원이 채워지면 등록금으로 운영이 가능할 것이다.
● 기숙사 없다.. 셔틀버스로 통학해야
-기숙사는 있나. 학생들 통학 수단은 무엇인가.
▲기숙사는 없다. 최초 설계도상에는 기숙사가 있었지만 경비 등의 문제로 기숙사는 짓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기숙사 건립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송도국제학교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통학 가능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 통학 수단으로 스쿨버스를 운영할 것이다. 스쿨버스는 입학생들의 통학 거리 반경을 고려해 운영할 예정이다.
![]() |
학교 진입로 공사가 진행 중인 송도국제학교 전경을 위에서 찍은 사진. |
▲외국인 학생 수요에 대한 걱정이 가장 앞선다. 인천지역의 경우 영어권 외국인 비율이 5%에 불과하다. 기숙사가 없어 중국학생 등 비영어권 학생 수요 흡수에도 차질이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지만 교육환경 여건이 뛰어나고 ISS 등 관련 기관들이 홍보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귀족 학교’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입시 과열, 위장 전입, 교육 불평등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다시 강조하지만 국제학교의 주목적은 외국인 자녀 교육에 있다. 또한 국내 학생들의 입학이 지역에 따라 차별을 받지 않는다. 교육 불평등에 대해서는 평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에 누구의 손도 들어줄 수 없다. 학생들이 국제인으로 커갈 수 있는 기본 소양을 습득하는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 앞으로 추진 사항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필요하면 비판도 많이 해달라.
인천=글.사진 장원주 기자 strum@segye.com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 세계일보&세계닷컴(www.segye.com),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특목고,자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특목-자사고 지원기회 4번!…전략 잘 짜면 웃는다 (0) | 2008.09.16 |
---|---|
"외고입시, 바뀐 전형비율 체크를" (0) | 2008.09.12 |
[외국어고 상담실]‘내신이냐 입시냐…’ (0) | 2008.09.09 |
2009 자립형 사립고 대비전략 (0) | 2008.09.08 |
2009학년도 외고 구술면접 대비 예상문제 (0) | 2008.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