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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00명 모의 '테샛' 쳐보니… "법인세도 IB도 우리는 몰라"

설경. 2008. 9. 17. 09:19

 

국내 인문사회 계열 대학생들의 경제 리터러시(이해도)가 이공계 대학생들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학생들의 경제 이해도가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경제응용력이나 시사응용력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 낮은 정답률을 보여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경 경제교육연구소가 지난 2∼5일 서울 소재 대학 및 대학원생 931명(남 683,여 248)을 대상으로 테샛(TESAT.경제이해력 테스트) 모의시험을 치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시험 결과 수험생들의 평균은 15.42(30점 만점 기준,100점 만점 기준으로는 46.26점),표준편차 4.17로 나타났으며 점수분포는 한 분야에 치우침 없이 정규분포에 가까운 형태를 보였다. (그림 참조)

전공별로는 경제학 전공 학생들의 평균이 18.55로 가장 높았고 경영 계열 17.93,자연 계열 16.16(의예과 포함),공학 계열 14.92,인문사회 계열 14.73으로 집계됐다. 영역별로는 경제기초 영역이 19.58로 가장 높았으며 시사응용 13.90,경제응용 12.25로 응용 분야가 떨어졌다. 특히 경제응용 영역에서는 경제 전공이 16.47,공학 전공이 13.44였으나 인문사회 전공은 불과 11.34에 그쳤다.

남자 대학생들의 평균은 15.88(100점 만점 기준 52.9점)이었으나 여자 학생들은 14.50(100점 만점 기준 48.3점)으로 여자 학생들의 경제 이해력 수준이 남자에 비해 떨어졌다. 최고 점수는 26점(100점 만점 기준 85.8점)으로 모두 5명이었으며 80% 수준인 24점 이상이 모두 26명으로 전체의 2.7%,70% 수준인 21∼23점이 101명으로 전체의 10.8%를 차지했다. 학교별로는 A대학(경제학 전공)이 18.19로 가장 높았으며 B대학(공학 전공)이 16.55,C대학 15.44,D대학 15.22 순으로 나타났다.

모의고사를 치른 김현석군(A대 4학년)은 "기존 경제학 문제와 달리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사고력과 응용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두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오춘호 한국 경제교육연구소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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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이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이 개발한 TESAT 모의시험을 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어떤 문제 많이 틀렸나



용적율.건폐율 10명중 6명이 오답

가산금리.게임이론은 정답률 높아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타 테스트에서는 아쉽게도 법인세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 6에 대한 정답률이 29%에 불과했다. 감세가 기업과 부자들에게 특혜를 준다는 등의 좌파적 공세는 실은 아무런 기초지식 없이 제기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용적률 건폐율을 묻는 5번 문항도 정답률이 43%로 매우 낮았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지난 수년 동안의 사회적 갈등과 허다한 토론들을 감안하면 역시 의외의 결과였다. 용적률과 건폐율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기 때문에 부동산 하면 곧바로 '토지는 신규 공급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시장원리가 적용될 수 없다'는 식의 여론이 형성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투자은행(IB)에 대한 7번 문항도 정답률이 26.5%에 그쳤다. 대학 졸업 후 취직 희망 직장에서 IB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놀라운 결과다. 가산금리를 묻는 10번 문항과 게임이론에 대한 이해를 묻는 3번 문항은 각각 77.15%와 63.63%의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10개 문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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