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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외고, 서울학생 대거 몰려..전년 대비 25% 증가(종합)

설경. 2008. 11. 11. 15:25

지난 5일부터 시작된 경기지역 외국어고 입시지원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 일반전형의 경우 지난해 대비 지원자가 25.8%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 외고 원서접수 마감일인 10일 일반전형 전체 지원자는 1만6660명으로, 지난해 1만3238명보다 3422명이 증가했다.

올해 경기지역 외고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린 것은 지난해까지는 입시전형 일정이 겹쳐 불가능했던 서울-경기지역 외고간 중복 지원이 가능해진 때문 등으로 분석된다. 또 특별·일반전형 중복지원이 허용되지 않자 모집인원이 많은 일반전형에 지원쏠림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특별전형은 지난해 1만2097명에서 올해는 9256명으로 줄어 일반전형 쏠림 현상을 반영했다.

일반전형 학교별 경쟁률은 김포외고가 19.6대1(전년 13.3대1)로 최고를 기록했고 용인외고는 11.1대1(전년 4.7대1)로 지난해 2배가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수원외고도 10.4대 1(전년 9.7대1)을 기록, 소폭 증가했다. 반면 명지외고 일반전형은 4.09대 1로 지난해 6.28대 1보다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경기지역 외고의 일반전형 전체 경쟁률은 전년 8.5대 1에서 7.8대1로 떨어졌다. 지원자는 많지만 전체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모집인원이 지난해 1562명에서 2142명으로 대거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일반전형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학교 내신 합격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올해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간 입시일정이 약 1개월 가까이 차이가 난데다 서울권 학생들의 경기지역 외고 지원이 가능해지자 상당수 서울권 학생들이 경기지역 외고 입시 경쟁에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특목고 전문학원인 토피아 윤현주 홍보팀장 역시 “올해는 서울에서 원정 입시가 많다”면서 “서울-경기 중복 지원이 가능한 상황에서 경기지역 외고가 먼저 시험을 치르자 서울의 우수한 성적 학생들이 일단 한번 경기지역 외고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고 입시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평준화 교육보다는 수월성에 초점을 둔 교육정책에 무게가 실리면서 외고 등 특목고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점도 외고 지원자 증가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임 이사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이 수월성에 초점을 두고 있고 대학 자율화 등이 시행되면서 특목고가 대입에서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 지난 정부 때는 특목고 학생이 대입에서 불리하다고 봤지만 이제 교육정책이 전환되면서 그런 인식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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