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확보 위해 고난도 문항 출제…최상위권과 중상위권 구분
"언어, 평이한 수준"…전자발찌.쓰촨성지진 등 이색문제 눈길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13일 실시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작년 수능보다는 어렵고 특히 수리영역이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역별로 고난도 문항이 2~5문항씩 출제됐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무척 쉬웠던 수리 가형은 올해 상당히 어려워 이 부분에서 수능의 성패가 가릴 전망이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교수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작년 수리 가형이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더 어렵게, 올해 모의 수능보다는 조금 쉬운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국어도 특목고 학생 등 최상위권을 고려해 장문독해 등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돼 수리와 함께 최상위권과 중ㆍ상위권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와 탐구영역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이했으나 안정적인 등급 산출을 위해 역시 쉬운 문항과 함께 어려운 문항도 적절히 안배한 것으로 평가된다.
◇ 언어 "평이" = 언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고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은 "올해 두차례 모의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고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작년 수능과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BS 언어영역 강사인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까다로웠던 두차례 모의평가로 인해 내성이 생겼고 문학에서 비교적 낯익은 작품들이 지문으로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문이나 문제의 길이가 짧았고 문학에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님의 침묵', 고전소설 `박씨전' 등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익숙한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낯선 문학 작품은 김광규의 `나뭇잎 하나' 정도다.
언어가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일정 점수대의 수험생 밀집도가 다른 영역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원점수 1점 대비 백분위와 표준점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작년과 달리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등 다소 생소한 문항이 많아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수리 가 "상당히 어려워".나도 "만만치 않아" = 수리는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과 나형 모두 어려웠고 특히 가형은 작년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작년 가형은 1등급 구분점수가 거의 100점일 정도로 쉬웠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중ㆍ상위권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과 중간 정도 난이도 문항이 많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학원은 "예년에 비해 간단한 계산 문제가 줄어든 반면 함수에 관한 내적 문제와 실생활과 관련된 외적 해결력 문제가 많이 출제돼 학생들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형의 9번 함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고 벡터 관련 문항 수가 작년 1문항에서 올해 3문항으로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수리 나형도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의 원에서 최단거리를 찾는 생소한 문항(29번)이 출제되는 등 다소 어렵게 출제된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운 만큼 수리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은 표준점수가 올라가 사실상 수리가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의 점수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특목고 출신 등 최상위권 학생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구분짓는 것도 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어 "지문 길어져 " = 특목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를 일부 출제했다는 출제위원장의 설명처럼 작년 수능보다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빈칸추론, 제목추론, 장문독해 문항들이 까다로웠고 특히 장문독해는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메가스터디는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고 어휘 수준도 높아져 해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며 "중위권의 점수 하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어에서 1등급을 받는 경기여고 김모양은 "EBS에서 자주 보던 유형의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지만 지문이 이해하기 어려워 독해 문제와 빈칸 채우기 문제에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 중에는 평소 EBS교재에서 봤던 유형이 많이 나와 쉬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장문독해 등 2~3개 고난도 문항이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구분지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외국어 1등급을 받는다는 세화여고 권모양은 "EBS 문제들을 많이 풀었는데 수능 문제를 풀면서 계속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제들이 나와서 쉽게 풀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탐구 "과목별 난이도 달라" = 각 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했지만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경제, 국사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다.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세계사, 법과사회, 정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학원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 수능과 비슷하나 작년에 비해 한국근현대사와 사회문화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성여고 이모양은 "한국근현대사와 정치는 평이했지만 사회문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사에서 처음 근현대사 부분이 포함돼 관련 문항이 2개 출제된 것과 전자발찌,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 등 시사적인 내용은 눈에 띄었다.
◇ 과학탐구 "지구과학1 어려워" =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올 9월 모의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은 "과학탐구에서 새로운 유형이라 할만한 문제는 없었고 기존의 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계산문제가 다소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지구과학1은 중국에서 발생한 쓰촨성 지진에 대한 진도 분포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처럼 완변학 개념 이해가 없다면 풀기 힘든 문제가 포함됐다.
메가스터디는 "전반적으로 기출문제와 유사하거나 기출문제를 변형, 조합한 문제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과목마다 2~3문항씩 까다로운 문제를 배치했다"고 분석했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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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평이한 수준"…전자발찌.쓰촨성지진 등 이색문제 눈길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13일 실시된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체로 작년 수능보다는 어렵고 특히 수리영역이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영역별로 고난도 문항이 2~5문항씩 출제됐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무척 쉬웠던 수리 가형은 올해 상당히 어려워 이 부분에서 수능의 성패가 가릴 전망이다.
수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태인 서울대 교수는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작년 수리 가형이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있어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더 어렵게, 올해 모의 수능보다는 조금 쉬운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외국어도 특목고 학생 등 최상위권을 고려해 장문독해 등 일부 까다로운 문항이 출제돼 수리와 함께 최상위권과 중ㆍ상위권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언어와 탐구영역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이했으나 안정적인 등급 산출을 위해 역시 쉬운 문항과 함께 어려운 문항도 적절히 안배한 것으로 평가된다.
◇ 언어 "평이" = 언어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평이한 수준에서 출제됐고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도 다소 쉬웠다는 평가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은 "올해 두차례 모의 수능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고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작년 수능과는 유사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EBS 언어영역 강사인 김인봉 잠실여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까다로웠던 두차례 모의평가로 인해 내성이 생겼고 문학에서 비교적 낯익은 작품들이 지문으로 출제돼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문이나 문제의 길이가 짧았고 문학에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님의 침묵', 고전소설 `박씨전' 등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익숙한 지문이 다수 출제됐다. 낯선 문학 작품은 김광규의 `나뭇잎 하나' 정도다.
언어가 평이하게 출제됨에 따라 일정 점수대의 수험생 밀집도가 다른 영역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원점수 1점 대비 백분위와 표준점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작년과 달리 시각적 자료를 활용하는 등 다소 생소한 문항이 많아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수리 가 "상당히 어려워".나도 "만만치 않아" = 수리는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가형과 나형 모두 어려웠고 특히 가형은 작년보다 상당히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작년 가형은 1등급 구분점수가 거의 100점일 정도로 쉬웠다.
수능 체제가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중ㆍ상위권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난도 문항과 중간 정도 난이도 문항이 많이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중앙학원은 "예년에 비해 간단한 계산 문제가 줄어든 반면 함수에 관한 내적 문제와 실생활과 관련된 외적 해결력 문제가 많이 출제돼 학생들이 문제를 이해하는 데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형의 9번 함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고 벡터 관련 문항 수가 작년 1문항에서 올해 3문항으로 늘어난 것도 눈에 띄었다.
수리 나형도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의 원에서 최단거리를 찾는 생소한 문항(29번)이 출제되는 등 다소 어렵게 출제된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운 만큼 수리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학생은 표준점수가 올라가 사실상 수리가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의 점수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특목고 출신 등 최상위권 학생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구분짓는 것도 수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외국어 "지문 길어져 " = 특목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몰릴 가능성이 있어 변별력 확보를 위한 문제를 일부 출제했다는 출제위원장의 설명처럼 작년 수능보다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빈칸추론, 제목추론, 장문독해 문항들이 까다로웠고 특히 장문독해는 문제 푸는 시간이 부족해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메가스터디는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고 어휘 수준도 높아져 해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이라며 "중위권의 점수 하락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소 외국어에서 1등급을 받는 경기여고 김모양은 "EBS에서 자주 보던 유형의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지만 지문이 이해하기 어려워 독해 문제와 빈칸 채우기 문제에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위권 학생 중에는 평소 EBS교재에서 봤던 유형이 많이 나와 쉬웠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장문독해 등 2~3개 고난도 문항이 최상위권과 중.상위권을 구분지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 외국어 1등급을 받는다는 세화여고 권모양은 "EBS 문제들을 많이 풀었는데 수능 문제를 풀면서 계속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문제들이 나와서 쉽게 풀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사회탐구 "과목별 난이도 달라" = 각 과목의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했지만 한국근현대사, 사회문화, 경제, 국사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다.
윤리,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세계사, 법과사회, 정치는 작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쉽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학원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예년 수능과 비슷하나 작년에 비해 한국근현대사와 사회문화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성여고 이모양은 "한국근현대사와 정치는 평이했지만 사회문화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사에서 처음 근현대사 부분이 포함돼 관련 문항이 2개 출제된 것과 전자발찌,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환율 변동 등 시사적인 내용은 눈에 띄었다.
◇ 과학탐구 "지구과학1 어려워" = 기출문제를 변형한 문항이 다수 출제되면서 작년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올 9월 모의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은 "과학탐구에서 새로운 유형이라 할만한 문제는 없었고 기존의 문제를 변형한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며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계산문제가 다소 있어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지구과학1은 중국에서 발생한 쓰촨성 지진에 대한 진도 분포 자료를 해석하는 문제처럼 완변학 개념 이해가 없다면 풀기 힘든 문제가 포함됐다.
메가스터디는 "전반적으로 기출문제와 유사하거나 기출문제를 변형, 조합한 문제들이 주를 이루었으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과목마다 2~3문항씩 까다로운 문제를 배치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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