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고2 대입 준비는 지금부터…

설경. 2008. 12. 4. 16:56


[중앙일보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다양하고 변화가 심한 대학 입시에서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나름대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가져야 할 태도를 지난 2회에 걸쳐 소개했다. 대학 입시는 지금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세울 것을 권했다. 목표로 하는 대학이나 희망하는 학과를 정했다면 이제는 자신을 돌아보고 차분히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비수험생들은 지금까지 쌓아 온 자신만의 강점을 살려 1년 후 대입에서 어떤 전형을 집중공략한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 필요

크게 수시와 정시 모집으로 나뉘어 있는 대입전형에서 각 시기마다 매우 다양한 입학요강이 시행되고 있다. 대부분 대학의 입학요강을 살펴보면 학생들이 가진 특별한 자질이나 경험을 최대한 반영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고교 3년간 학교 수업을 충실히 이수해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 모범적인 생활태도로 건실한 리더십을 키워 온 학생, 가장 흥미 있어 하는 교과에 열정과 노력을 쏟아 뛰어난 성취를 이룬 학생, 다른 학생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독서와 토론을 즐기고 사회의 갈등과 조정에 대한 관심을 학습 욕구로 잘 이어온 학생, 자연의 움직임과 변화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다양한 탐구활동을 해 온 학생 등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는 학생을 대학들은 원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고교 생활을 돌아보면서 자신만의 장점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고1 1학기부터 지금까지 학교 교과성적을 우수하게 관리해 온 학생은 각 대학의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알맞은 학습계획 미리 세워야

지금까지 수능 모의고사 성적보다는 학교 교과 성적이 1∼2등급 앞서는 학생들은 남은 3학년 1학기 교과성적도 최대한 집중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각 대학의 학생부 중심 전형을 적극 권할만하다. 학교 교과성적 관리를 위해 자신만의 학습 방법을 잘 살려 남은 6개월의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중학교 시절부터 이어 온 꾸준하고 풍부한 독서량과 지적 탐구 활동, 그리고 다양한 발표식 수업의 경험이 풍부한 학생은 각 대학의 논술중심 전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대부분 대학의 논술 중심 전형은 다른 전형에 비해 학교 교과 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이다. 또한 최근 들어 대학들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의 적용 범위도 줄이는 경향이 있다. 현재 중·상위권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 논술 중심 전형이므로 기회를 충분히 살릴 계

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논술 실력은 단기간에 만족할만한 수준에 이르기가 쉽지 않다.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학습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교과 성적, 논술 실력, 수능 성적 등이 만족스럽게 나오지 않는 학생들 중에서 청소년으로서 다양한 활동 경험이 있는 학생이라면 각 대학의 리더십 전형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학생회 대표 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외부 기관 주최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 등이 풍부하고 그 과정에 대한 기록이나 성과를 남겨 온 학생들이라면 남은 기간에 이런 경력을 잘 이어가기 위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 성적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다른 기회를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고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더 우수한 학생들은 지금부터는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에 따른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2010학년도 대입에서도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대적으로 학생부 반영 비중은 수시 모집보다는 많이 낮춰 놓은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의 수능 모의고사와 실제 수능 시험은 시험의 난이도, 출제 범위, 문제 유형 등에서 차이점이 상당 부분 존재한다. 지금부터라도 올해 고3 학생들이 응시한 수능 시험을 직접 풀어보고, 가능하면 지난 2∼3년간의 수능 기출문제도 접해보면서 수능시험 유형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교과 지식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묻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폭넓게 응용하는 능력 및 사례의 해석력을 묻는 문제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자신의 장점에 대한 차분한 관찰과 분석이 필요하다. 물론 지금부터 당장 위에 언급한 어느 한 유형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다른 부분은 무시 또는 경시하는 태도는 다양하고 변화가 많은 대입을 준비하는 데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자신의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인다는 마음으로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단점은 가능한 범위에서 보완하려는 자세를 잃지않아야 한다. 자신에게 만족스런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는 데는 아직 1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으므로 너무 단정적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도움말=주재술 타임교육네트웍스 입시진학컨설팅센터 소장/051-710-0900/jaesul.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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