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자사고

당장의 합격보다 대입진로 길게보고 결정!

설경. 2009. 1. 21. 13:46

[동아일보]

2010학년도에는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에 30개의 자율형 사립고가 생기는 등 중학생들의 고교 선택폭이 넓어졌다.하지만 대부분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에서 중복지원을 금지하는 데다 해당 지역 학생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학교도 많아 오히려 더욱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게 됐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목표 학교를 선택할 때는 우선 두 가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첫째는 학교 내신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 둘째는 대입 진로와 연관지어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이들 고교의 합격만을 목표로 한다면 나중에 후회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특목고, 자율형 사립고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내신이다. 특히 새 자율형 사립고는 지필고사를 보지 않기 때문에 내신의 비중이 그만큼 높다. 외고의 경우 서울지역은 전 과목, 경기지역은 한국외국어대 부속외고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서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5개 교과 학교내신을 반영한다.

자율형 사립고는 기존 자사고의 경우 주로 국어 영어 수학 심층면접을 실시하며 새 자율형 사립고는 학교내신 외에 주요 교과 수상실적을 서류전형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학교내신이 가장 중요한 학교는 과학고, 과학영재학교이다. 과학고의 경우 특별전형은 1%이내, 일반전형은 1∼1.5% 이내여야 내신에서 불이익을 보지 않는 없다.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2∼3%이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내신이 나쁠 경우 선발시험에서 만회가 어렵다. 국제고는 3% 내외이어야 하며, 외고는 서울지역 특별전형 성적우수자의 경우 2∼3% 이내, 일반전형은 7%이내가 합격자 평균 석차백분율이다.

기존 자립형 사립고는 일반고에 비해 국내 대학 진학 실적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민족사관고를 제외하고는 해외 대학 진학 실적은 그리 높지 않으므로 해외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은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새로 전환되는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과거 일반계고일 당시 대학 진학실적도 참고해야 한다.

최근 서울 및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서 수학 출제가 사라지면서 수험생들의 입시 준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다. 하지만 외고 준비생이라고 해서 수학을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의 평균점수가 가장 낮고 변별력도 가장 높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은 향후 대입에서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

영어의 경우 초등학생 때부터 외고를 준비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실력이 월등히 우수할 것이다. 하지만 상위권으로 갈수록 수능 외국어 영역에서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는다. 결국 대입에서는 그만큼 수학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특목고나 자율형 사립고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은 반드시 대입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