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뉴스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률 1%선 그칠 듯

설경. 2013. 12. 31. 19:19

우편향 논란에 일선고교 외면
부산조차도 2개교 채택 그쳐

세계일보 | 입력 2013.12.31 18:52

 

우편향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의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일선 고교의 채택률이 1% 안팎으로 매우 저조할 전망이다. 무더기 오류와 친일·독재 미화 논란 등으로 '역사 교과서 전쟁'을 야기한 교학사 교과서 채택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 국회와 교과서출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사 교과서 선정 마감일인 지난 30일 기준으로 교육부가 파악한 약 800개 고교 중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한 곳은 9개교에 불과했다.

전국에는 일반계고 1525개교 등 모두 2300여개 고교가 있으며, 교학사를 포함해 8종의 검정 한국사교과서에 대한 전체 고교의 선정 결과는 오는 6일쯤 집계 완료될 예정이다. 이들 교과서는 내년 2월 각 학교에 공급된다.

A교과서 출판사 관계자는 "동종 업계에서는 교학사 교과서의 채택률 성적표가 참담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며 "'잘해야 1% 정도'라는 관측이 많다"고 말했다.

보수성향인 교학사 교과서를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채택할 것으로 점쳐졌던 영남지역에서조차 채택률이 극히 저조했다. 부산시교육청이 시내 고교 중 새로운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 121곳을 상대로 잠정집계한 결과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곳은 2개교에 불과했다. 이는 많은 학교가 여전히 사회적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교학사 교과서를 꺼리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 26일 위안부 피해자 등 9명이 "교학사 교과서를 일선 고교에 배포해서는 안 된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해 오는 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B교과서 출판사 관계자는 "워낙 논란이 뜨거웠던 교과서여서 내용의 충실성 여부를 떠나 학교 입장에서는 선뜻 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교학사 교과서가 일본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00년대 초 일제 식민지 지배 미화 등 과거사 왜곡을 서슴지 않아 국내외적 논란을 낳았던 후소샤 교과서의 일본 내 채택률은 2001년 0.039%, 2005년 0.4%, 2009년 11월 1.7%에 그쳤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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