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중혁기자][이찬승 대표 "절차·방향·내용 모두 문제…지금이라도 충분한 논의 거쳐야"]
교육부가 추진 중인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이 졸속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교육을바꾸는사람들(대표 이찬승)'은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논의의 쟁점과 수능체제의 바람직한 미래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찬승 대표는 "이번 교육과정의 개정은 대규모 전면개정이어서 아무리 빠르게 추진해도 교육과정 개발에만 3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교육부는 충분한 연구나 사회적 논의, 공감대 형성의 과정도 없이 1년 반 만에 마치는 일정으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문·이과 교육과정 개정 추진 일정으로 △교육과정 개발 2013년 11월~2015년 5월 △교과서 개발 2015년 3월~2016년 8월 △교과서 검정 2016년 9월~2017년 8월 △교육과정, 교과서 적용(고1) 2018년 3월 △2021학년도 수능 반영(고3) 2020년 11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일본, 핀란드 등의 나라들이 10년 주기로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세계에서 교육과정을 가장 모범적으로 연구하고 개정했다는 스코틀랜드의 경우도 약 7년에 걸쳐 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교육과정의 논의와 의사결정 주체에 교사를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교육과정 개발 연구에 의하면 교사를 교육과정 개발에 적극 참여시켰을 때 교육과정 운영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절차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통합의 방향과 내용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대표는 "수학이나 탐구과목을 고1 혹은 고2까지 공통 필수로 배우게 하고 고3 과정에서 개인별 희망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면 선택과목에 대한 교육과정 운영은 인문·사회·자연과정처럼 계열별로 나눠 수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는 현재의 문·이과보다 더 많은 계열이 만들어지는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고교 교육의 다양화를 계열 다양화를 통해서 구현할 지, 아니면 개인별 과목 선택을 자유롭게 하는 과목별 선택형 교육과정을 지향할 지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 밖에 교육부의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에 대해 △공통필수 과정 확대의 난제 △수능 시험과의 비적합성 △교과 내용 통합의 한계와 부작용 △세계적 추세(개인 선택 확대)와의 역행 등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10~20년 후 우리 사회가 꿈꾸는 교육 비전을 먼저 수립하고 철저히 역순 방식으로 하위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충분한 연구와 논의를 거쳐 고교 교육이 나아갈 큰 그림을 그린 후 그 그림에 맞춰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 이덕환 서강대 교수, 박선미 인하대 교수, 신성호 고대부속고 교사, 고재덕 용산고 교사 등이 발제 및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나눴다.
머니투데이 최중혁기자 tant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40226161819331
교육부가 추진 중인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이 졸속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교육을바꾸는사람들(대표 이찬승)'은 지난 25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논의의 쟁점과 수능체제의 바람직한 미래방향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이찬승 대표는 "이번 교육과정의 개정은 대규모 전면개정이어서 아무리 빠르게 추진해도 교육과정 개발에만 3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교육부는 충분한 연구나 사회적 논의, 공감대 형성의 과정도 없이 1년 반 만에 마치는 일정으로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문·이과 교육과정 개정 추진 일정으로 △교육과정 개발 2013년 11월~2015년 5월 △교과서 개발 2015년 3월~2016년 8월 △교과서 검정 2016년 9월~2017년 8월 △교육과정, 교과서 적용(고1) 2018년 3월 △2021학년도 수능 반영(고3) 2020년 11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일본, 핀란드 등의 나라들이 10년 주기로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이유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세계에서 교육과정을 가장 모범적으로 연구하고 개정했다는 스코틀랜드의 경우도 약 7년에 걸쳐 이를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교육과정의 논의와 의사결정 주체에 교사를 핵심 파트너로 참여시키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제시됐다.
이 대표는 "교육과정 개발 연구에 의하면 교사를 교육과정 개발에 적극 참여시켰을 때 교육과정 운영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며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우려했다.
절차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통합의 방향과 내용에 있어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대표는 "수학이나 탐구과목을 고1 혹은 고2까지 공통 필수로 배우게 하고 고3 과정에서 개인별 희망진로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게 한다면 선택과목에 대한 교육과정 운영은 인문·사회·자연과정처럼 계열별로 나눠 수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이는 현재의 문·이과보다 더 많은 계열이 만들어지는 넌센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 고교 교육의 다양화를 계열 다양화를 통해서 구현할 지, 아니면 개인별 과목 선택을 자유롭게 하는 과목별 선택형 교육과정을 지향할 지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이 밖에 교육부의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발에 대해 △공통필수 과정 확대의 난제 △수능 시험과의 비적합성 △교과 내용 통합의 한계와 부작용 △세계적 추세(개인 선택 확대)와의 역행 등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10~20년 후 우리 사회가 꿈꾸는 교육 비전을 먼저 수립하고 철저히 역순 방식으로 하위 과제를 설정하고 추진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충분한 연구와 논의를 거쳐 고교 교육이 나아갈 큰 그림을 그린 후 그 그림에 맞춰서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황규호 이화여대 교수, 이덕환 서강대 교수, 박선미 인하대 교수, 신성호 고대부속고 교사, 고재덕 용산고 교사 등이 발제 및 토론자로 나서 의견을 나눴다.
머니투데이 최중혁기자 tantan@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media.daum.net/society/education/newsview?newsid=20140226161819331
'교육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軍자녀 사립고 '한민고등학교' 오늘 개교 (0) | 2014.03.03 |
---|---|
저소득층 초·중·고교생 교육비 신청 접수 (0) | 2014.02.26 |
스페인어 한 마디 못하는데 졸업...그건 비리입니다. (0) | 2014.02.26 |
轉迷開悟(전미개오), 교수신문 선정 새해 사자성어 '거짓됨 벗어나 세상 밝게 보자' (0) | 2013.12.31 |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 채택률 1%선 그칠 듯 (0) | 2013.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