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가 3점짜리 1문제 틀려도 2등급…변별력 논란
자연계 상위권 경쟁 치열할듯..등급 블랭크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지난달 15일 치러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644명으로 전체의 0.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제로 전환된 이번 수능에서 우려했던 `등급 블랭크'(동점자 속출 등으로 인해 특정 등급이 비는 현상)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등급별 비율이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98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게 되고 2등급과 3등급 인원이 역전되는 기현상이 발생, 난이도 및 변별력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08 수능 채점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날 오전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개별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 영역별 1등급 인원수 = 채점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3천747명으로 전체의 0.68%였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 1등급인 학생은 644명이었으며 이중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4과목) 1등급인 학생은 454명으로 전체의 0.08%, 언어,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4과목) 1등급인 학생은 190명으로 전체의 0.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4과목), 제2외국어ㆍ한문 등 5개 영역 모두 1등급인 학생은 245명으로 전체의 0.04%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영역 1등급 학생 245명은 모두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들이었고 과학탐구 응시자들 가운데서는 5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와 비교하면 영역별 1등급 학생 비율은 줄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3개 영역 1등급 비율은 전체의 1.10%, 9월에는 0.98%였으며 4개 영역 1등급 비율은 6월 0.14%, 9월 0.15%였다.
◇ 수리 가 1등급 4.16%…등급 블랭크는 없어 = 등급제 첫 적용에 따라 우려됐던 등급 블랭크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등급별 비율도 기준치(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언어 영역은 1등급 4.31%, 2등급 7.91%, 3등급 11.08%, 4등급 16.84% 등으로 나타났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 수리 가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16%(표준 비율 4%)로 역시 기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수리 나 역시 1등급 4.16%, 2등급 6.90%, 3등급 12.70%, 4등급 17.37% 등이었다.
그러나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은 기준치 범위에 들었지만 2등급 비율은 10.08%로 기준치를 3% 이상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수리 가형을 응시한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국어영역은 1등급 4.32%, 2등급 7.67%, 3등급 11.48%, 4등급 17.83% 등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영역의 1등급 비율은 윤리 5.65%, 국사 5.15%, 한국지리 4.68%, 세계지리 4.26%, 경제지리 4.35%, 한국 근현대사 5.81%, 세계사 4.18%, 법과 사회 4.62%, 정치 4.08%, 경제 5.95%, 사회문화 5.28%였다.
과학탐구영역 1등급은 물리I 6.27%, 화학I 5.11%, 생물 5.66%, 지구과학 4.46%, 물리II 5.06%, 화학II 4.27%, 생물II 6.14%, 지구과학II 4.07% 등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물리와 생물 등 일부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이 기준치를 2% 이상 벗어나는 등 다소 초과하기도 했다.
◇ "수리 가형 1등급 구분점수 98점" = 수리 가형의 경우 쉽게 출제됐음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은 기준치에 근접한 반면 2등급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하게 되면서 1등급 구분점수가 거의 만점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수리 가형에 응시한 학생들 중 2점짜리 한 문제를 틀린 학생은 1등급을 받았고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린 학생은 2등급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기관들은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를 98점대로 예측하면서도 사실상 100점 만점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리 가형은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가장 쉬운 문항인 2점짜리 문항을 틀리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실제 98점을 맞은 학생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솔학원과 대성학원은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1등급 구분점수를 언어 90점, 수리 가 98점, 수리 나 93점, 외국어 96점으로 추산했다.
◇ 응시자 현황 = 이번 수능에는 총 55만588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이중 재학생은 42만1천769명, 졸업생은 12만8천819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졸업생 응시자(지난해 15만2천633명)가 줄었는데 이는 올해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는 언어 54만9천731명, 수리 가 12만2천533명, 수리 나 38만3천700명, 외국어 54만3천945명, 사회탐구 31만7천14명, 과학탐구 19만381명, 직업탐구 3만3천90명, 제2외국어ㆍ한문 8만9천197명이 각각 응시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각각 89.6%, 91.8%였으며 직업탐구영역은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9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 선택과목 수(사탐ㆍ과탐 4과목, 직탐 3과목)를 선택했으며 1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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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상위권 경쟁 치열할듯..등급 블랭크는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지난달 15일 치러진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총 644명으로 전체의 0.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제로 전환된 이번 수능에서 우려했던 `등급 블랭크'(동점자 속출 등으로 인해 특정 등급이 비는 현상)는 나타나지 않았으며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 모두 등급별 비율이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그러나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가 98점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면서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게 되고 2등급과 3등급 인원이 역전되는 기현상이 발생, 난이도 및 변별력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08 수능 채점결과를 공식 발표하고 이날 오전 각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개별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 영역별 1등급 인원수 = 채점 결과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3천747명으로 전체의 0.68%였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등 4개 영역 1등급인 학생은 644명이었으며 이중 언어, 수리, 외국어, 사회탐구(4과목) 1등급인 학생은 454명으로 전체의 0.08%, 언어,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4과목) 1등급인 학생은 190명으로 전체의 0.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4과목), 제2외국어ㆍ한문 등 5개 영역 모두 1등급인 학생은 245명으로 전체의 0.04%인 것으로 나타났다.
5개 영역 1등급 학생 245명은 모두 사회탐구 영역 응시자들이었고 과학탐구 응시자들 가운데서는 5개 영역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한명도 없었다.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 때와 비교하면 영역별 1등급 학생 비율은 줄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3개 영역 1등급 비율은 전체의 1.10%, 9월에는 0.98%였으며 4개 영역 1등급 비율은 6월 0.14%, 9월 0.15%였다.
◇ 수리 가 1등급 4.16%…등급 블랭크는 없어 = 등급제 첫 적용에 따라 우려됐던 등급 블랭크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며 등급별 비율도 기준치(1등급 4%, 2등급 7%, 3등급 12%, 4등급 17%, 5등급 20%, 6등급 17%, 7등급 12%, 8등급 7%, 9등급 4%)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언어 영역은 1등급 4.31%, 2등급 7.91%, 3등급 11.08%, 4등급 16.84% 등으로 나타났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 수리 가 영역의 경우 1등급 비율이 4.16%(표준 비율 4%)로 역시 기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수리 나 역시 1등급 4.16%, 2등급 6.90%, 3등급 12.70%, 4등급 17.37% 등이었다.
그러나 수리 가형의 경우 1등급은 기준치 범위에 들었지만 2등급 비율은 10.08%로 기준치를 3% 이상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수리 가형을 응시한 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국어영역은 1등급 4.32%, 2등급 7.67%, 3등급 11.48%, 4등급 17.83% 등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영역의 1등급 비율은 윤리 5.65%, 국사 5.15%, 한국지리 4.68%, 세계지리 4.26%, 경제지리 4.35%, 한국 근현대사 5.81%, 세계사 4.18%, 법과 사회 4.62%, 정치 4.08%, 경제 5.95%, 사회문화 5.28%였다.
과학탐구영역 1등급은 물리I 6.27%, 화학I 5.11%, 생물 5.66%, 지구과학 4.46%, 물리II 5.06%, 화학II 4.27%, 생물II 6.14%, 지구과학II 4.07% 등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으나 물리와 생물 등 일부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이 기준치를 2% 이상 벗어나는 등 다소 초과하기도 했다.
◇ "수리 가형 1등급 구분점수 98점" = 수리 가형의 경우 쉽게 출제됐음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은 기준치에 근접한 반면 2등급 비율이 기준치를 초과하게 되면서 1등급 구분점수가 거의 만점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수리 가형에 응시한 학생들 중 2점짜리 한 문제를 틀린 학생은 1등급을 받았고 3점짜리 한 문제를 틀린 학생은 2등급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기관들은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점수를 98점대로 예측하면서도 사실상 100점 만점이나 다름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수리 가형은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 한 가장 쉬운 문항인 2점짜리 문항을 틀리는 경우가 많지 않아 실제 98점을 맞은 학생은 극히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청솔학원과 대성학원은 수능 성적이 발표된 뒤 1등급 구분점수를 언어 90점, 수리 가 98점, 수리 나 93점, 외국어 96점으로 추산했다.
◇ 응시자 현황 = 이번 수능에는 총 55만588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으며 이중 재학생은 42만1천769명, 졸업생은 12만8천819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졸업생 응시자(지난해 15만2천633명)가 줄었는데 이는 올해 수능이 등급제로 전환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재수를 기피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는 언어 54만9천731명, 수리 가 12만2천533명, 수리 나 38만3천700명, 외국어 54만3천945명, 사회탐구 31만7천14명, 과학탐구 19만381명, 직업탐구 3만3천90명, 제2외국어ㆍ한문 8만9천197명이 각각 응시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영역의 경우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은 각각 89.6%, 91.8%였으며 직업탐구영역은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9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 선택과목 수(사탐ㆍ과탐 4과목, 직탐 3과목)를 선택했으며 1개 과목만 선택한 수험생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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