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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신문마니아

설경. 2007. 9. 15. 00:17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무용지식(obsoledge)'을 언급하고 있다.

지식에도 수명이 있으며,특히 정보의 홍수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지식 중에는 쓰레기 같은 게 너무 많다는 것이다.

지식이 무용지식으로 변하는 속도도 갈수록 빨라져 끊임없이 업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우리의 삶이 무용지식에 가두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2007 세계여성포럼' 참석차 방한중인 토플러가 또 한번 지식에 대해 말했다.

그는 주로 신문을 통해 방대한 지식을 얻고 있으며,미래의 방향을 예측하는 비결 역시 신문에 보도되는 각종 정보에 의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무용지식을 털어내고 새지식을 담는 데는 신문이 으뜸이라는 얘기다.

그가 매일 아침 4개 이상의 신문을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할 정도로 신문 마니아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토플러처럼 아직도 각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은 신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다.

지식정보화 사회에 필요한 정보들을 체계적이면서 균형있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고 여기고 있어서다.

환경과 세계경제,테러리즘,외교정책 등의 탐사보도는 어느 매체도 따르지 못하는 신문만의 강점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인터넷과 뉴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신문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중계하는 인터넷이나 방송에 비해 속보성에서 뒤지는가 하면,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활자매체를 멀리하는 것도 신문이 직면한 커다란 도전이 아닐 수 없다.

흔히 신문을 일컬어 사회의 창(窓)이라고 하지만,이제는 정보의 창이 되어가고 있다.

사업의 방향을 잡고, 인생관과 세계관을 형성하는데에도 신문의 역할은 어느 매체에 뒤지지 않는다.

토플러 박사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신문은 뉴스뿐 아니라 지식사회에 걸맞는 무궁한 지식들이 담겨 있다.

이를 활용하는 것이야 말로 무용지식을 줄이고 자신의 생활을 좀더 윤택하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