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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 3분의 1은 듣기·말하기에 투자해라
1. 기본 유형에 익숙해지자
시간에 맞춰 정답을 고르려면 문제를 보는 즉시 출제 의도가 무엇인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관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하다. 해마다 '시간이 모자라 문제를 다 못 풀어서 제 실력발휘를 못했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어떠한 시험도 제한시간 없이 마음껏 실력발휘를 해보라는 시험은 없다. 시간 내에 여유 있게 다 풀고, 정확하게 답안지를 작성할 수 있어야 진짜 실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유형별 해법의 체계적 정리가 필수다. 이른바 '신(新)유형'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다. 최근 3년간 수능 기출문제와 평가원 모의고사를 다시 풀어보고 유형별 전략을 수립하자.
2. 듣기, 말하기 절대로 소홀히 하지 마라
듣기, 말하기는 34%의 배점 비중을 지닌다. 따라서 평소 영어 학습 시 최소 3분의 1은 반드시 듣기, 말하기 등 음성관련 자료의 청취에 할애해야 한다. 단순히 듣고 문제 풀고 답만 맞춰보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풀어본 모든 문제의 녹음대본을 원어민 음성에 따라 음미하며, 개별어휘의 발음, 단어끼리 어울려 함께 발음되는 연음, 강세가 주어지는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부정어, 지시어 등에 유념해 똑같이 따라서 소리내보는 '섀도잉(shadowing: 그림자처럼 들리는 소리를 늦지 않게 바로 따라하기) 훈련'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영어가 '몸에 밸' 수 있다. 그리고 듣기 공부는 독해와 문법, 어휘문제에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3. 문법, 어법의 학습범위를 절대로 넓히지 마라
문법, 어법 문제가 두 문항에 불과하지만 상위 등급 간 격차를 벌리는 데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특히 난이도가 그다지 높지않게 출제될 가능성이 커 교과서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문법, 어법에 공부범위를 한정시켜 차근차근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영어 문법은 너무나 많은 이설, 잡설이 난무한다. 학습자의 입장에서는 교과서를 기반으로 일반적 내용의 정리가 이상적이다.
또한 '단 두 문제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문법, 어법 공부에 매달릴 필요가 있을까' 생각하는 학생들도 가끔 있다. 하지만 문법과 어법공부는 두 문제를 맞히는 일차적 목적 외에도 독해와 듣기 등 모든 영어실력의 확고한 토대가 된다는 점을 꼭 명심해서 공부할 것을 권한다.
4. 즉시 이해할 수 있는 구문지식을 확립하라
이론적이고 지엽적인 문법이 아니라 영어를 읽음과 동시에, 그리고 들음과 동시에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영어구문의 체계적 정리와 활용이 상당히 중요하다. 단락 중심보다는 문장중심으로 신속하게 정리하되 하나의 문장을 보고서도 그 문장이 포함된 전체 단락의 주제와 요지를 추론해낼 수 있는 사고력까지 연습해야 한다. 단, 영어문장을 우리말 어순에 맞춰 멋지게 번역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 어순 그대로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이른바 직독직해, 직청직해 중심이 구문학습이 올바른 방향임을 명심하자.
5. 문맥이 없는 어휘는 죽은 것이다
어휘력을 기르는 이유는 당연히 영어를 독해로든, 청해로든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다. 단어만 따로 떼어 우리말과 일대일 대응시켜서 연습장에 써가며 외우는 방식은 이제 그만 둘 때가 됐다. 모르는 어휘는 반드시 문맥을 통해 뜻과 어법까지 제대로 익혀야 한다.
또한 암기와 함께 모르거나 낯선 어휘에 대한 추론능력도 동시에 향상시켜야 한다. 낯선 어휘가 나오는 즉시 사전을 찾아보는 것은 매우 안 좋은 방법이다. 우선은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있어도 읽기 시작한 글 전체를 읽고 대의파악을 해보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다음 문제가 되는 단어나 표현이 전체 문맥에 비춰 대강 어떤 뜻이 될 지 추론을 해보아야 한다. 추론능력이 뒷받침 되지 않는 어휘력은 독해력과 직결될 수 없다.
6. 논리적 읽기기술(reading skills)을 연마하라
독해를 빠르고 정확하게 하는 방법은 뭘까. 제시문을 다 읽을 필요가 없을 때는 핵심만 간추려 읽고, 이해해서 문제풀이로 연결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읽고, 해석하고 답을 내는 것은 영어실력 향상은 물론, 점수 향상에도 별 도움이 안 된다. 항상 치밀한 논리로 생각하며 중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대개 논리적 구조를 갖춘 설명문이나 논설문은 전체를 다 읽지 않아도 빠르고 정확하게 핵심을 파악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
'대학 수학능력 시험'은 그 명칭 그대로 대학 진학 후 전공원서를 읽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궁극적인 평가 목표다. 수험생들이 글의 모든 세부적 내용까지 다 꼼꼼하게 읽고 우리말로 번역해낼 수 있는지를 묻는 시험이 아니다. 부분에 집착하기 보다는 전체를 조감해서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가 진정한 영어 독해력이다. 따라서 평소 독해 학습 시에도 무조건 전체적인 해석, 번역에만 매달리지 말고 단 한 문장을 읽어도 그것이 전체 글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사고하며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문법, 구문, 어휘는 총체적 이해를 위한 도구일 뿐이다. 지엽적인 내용 때문에 전체의 이해를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7. 다양한 소재에 대한 배경 지식을 넓혀라
7차 교육과정 수능 영어의 출제범위는 '심화과정까지를 포함한 범 교과'다. 다양한 소재의 글감이 지문으로 다뤄지는 만큼 영어에 관한 문법, 어법, 구문, 독해, 청해 학습 이외에도 폭넓은 배경지식의 습득과 활용이 중요하다.
물론 배경지식은 영어 이외의 교과목들의 충실한 학습을 통해 습득될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소재의 영문을 접해보면서 배경지식을 정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몇 해 전에 '르네상스 미술'의 특징에 관한 글이 독해 지문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기하학(geometry)을 바탕으로 원근법(perspective)을 도입해 평면적 그림에 입체감이 가미되기 시작했다'는 최소한의 배경지식을 갖춘 수험생이라면 손쉽게 답을 찾을 수 있었으리라. 그러나 미술사에 대한 지식이 없어 아무리 반복해서 읽고 해석해도 정답을 찾기 어려웠다는 학생이 많았다. 바로 이런 경우에 배경지식과 탄탄한 주제별 어휘력이 등급 간 격차를 벌리는 변별력으로 작용한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최근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알아보고 그 문제에 관한 자신만의 견해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 외신과 관련한 신문기사를 꼼꼼히 챙기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김기훈 ㈜쎄듀 대표이사·메가스터디 외국어영역 대표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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