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자료

[시사 이슈로 본 논술]미국에 노벨상이 많은 이유는?

설경. 2008. 1. 25. 09:56


왼쪽부터 10년 동안 40억원을 기부한 가수 김장훈, 빌 게이츠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조선일보 DB


강방식 동북고 교사
[시사 이슈로 본 논술] 기부문화
최요삼의 장기 기증과 김장훈의 기부금 40억

세계 챔피언을 지켜내며 투혼을 살렸던 권투선수 최요삼이 뇌출혈로 뇌사 판정을 받고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며 떠났다. 9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떠난 그의 사랑은 도미노가 되어 또 다른 기증과 기부 문화를 만들고 있다. 인기 가수 김장훈은 10년 동안 40억원을 각종 단체에 기부했다. 하루에 50만원 꼴로 꾸준히 기부를 하는 그는 월세방에 살고 있다. 기부하고 남은 돈으로 먹고 사는 그의 훈훈한 사랑은 많은 팬들에게 기부 문화 정신을 전파한다.
■교과서에서 살펴보는 기부자들의 기부정신

선행의 대표적 사례인 장기 기증과 각종 기부는 함께 하는 삶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최요삼의 동생 최경호씨는 돈보다 소중한 게 있다는 형의 평소 뜻을 따라 장기 기증을 했다. 김장훈은 자신이 하고 싶은 가수의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기부를 하고, 그러면서 자신도 행복하다고 한다.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를 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면 자식의 삶을 망치기에 자녀들의 성취감을 살려주기 위해 기부를 했다. '도덕' 교과서에 행복지수를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내용이 나온다. 선진국의 행복지수보다 방글라데시의 행복지수가 높다는 통계를 통해 물질적 부를 추구하는 삶보다 함께 하는 삶에서 얻는 따뜻한 정(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회'와 '경제' 교과서에는 사회적 부를 공정하게 분배하기 위한 방법으로 국가의 적극적 개입에 의한 분배정책과 개인의 자발성에 입각해 자동적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의 장단점을 논한다. 여기서 기부는 후자의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부 및 자선 문화 비교

1인당 GDP의 0.59%(종교헌금 제외), 1.68%(종교헌금 포함)를 기부하는 우리나라와 2.56%를 기부하는 미국은 기부 문화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형 재산가인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의 기부는 미국의 귀족문화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기업은 준조세 성격의 기부를 하고, 재산가들은 증여세를 탈세하기 위한 방법 마련에 골몰한다.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지원 운동을 하는 자신의 선행을 적극적으로 사회에 알린다. 전 세계적으로 난민문제가 공론화가 됐다. 우리나라는 겸손의 미덕을 최고로 여기기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선행을 알리는 연예인들을 조금은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는 대중들에게 기부 문화를 전파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는 연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각종 재난 상황이 발생했을 시에 일시적으로 반짝 모금 운동을 하거나 삶을 정리하면서 전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가 많다. 미국은 기부가 하나의 일상적 삶이고 기업은 기부를 소비가 아닌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 기업들끼리 기부를 위해 경쟁 시스템이 운영된다. 미국에 노벨상이 많은 이유 중의 하나도 공익 단체들의 기부금이 각종 연구를 지원하고, 봉사단체 후원금이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기부 및 자선 문화의 긍정적 효과와 한계

건전한 기부는 나누는 삶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으로 사회 공동체 의식을 확산시켜 준다. 반면에 개인의 기부만을 강조하는 사회는 사회 구조의 현실적 문제점을 은폐하는 수단이 된다.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의 저자인 라인홀드 니부어는 1920년대 말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자선사업을 하면 할수록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을 체험했다. 당시는 경제 공황이 일어나기 전에 실업자가 구조적으로 많아지고 있었다. 마치 노숙자에게 목도리를 건넸던 서울역 목도리녀를 통해 개인의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는 언론의 보도는 노숙자 문제를 IMF이후 구조적으로 발생된 실업난을 국가적 문제로 보지 못하게 한다.


지나친 기부는 수혜자들의 의존성과 수치심을 높이기도 한다. 기부 관련 단체들, 특히 종교 단체들의 기부금 오남용도 문제점이다. 기부, 증여, 선물의 뜻을 가지고 있는 'gift'는 독일어에서는 독(毒)의 뜻을 가진다. 아름다운 개인과 사회를 위한 기부의 변증법적 적용이 필요하다.




[강방식 동북고 교사·EBS 사고와 논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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