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국 대통령이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일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자격을 잘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일본으로선 날개를 단 셈이다. 하루 전 영국 밀리밴드 외무장관도 일본과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상임국 진출을 지지한다고 공개 표명했다.
수년 전부터 유엔에선 현재의 5개 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 선두에 선 나라가 일본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외교력으로 세계에서 이미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비상임국 경선 경쟁자인 몽골을 3억5000만 달러 주고 주저앉히기도 했다.
일본의 부상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가진 현실적인 힘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특이하고 특수한 나라다. 이 나라는 아시아 전체에 말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준 전쟁의 책임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아시아의 피해국들이 아무리 반발해도 일본 총리와 각료들은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단체로 참배한다. 일본은 아시아 11개국 여성 10만명(추정)을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했던 역사적 사실까지 부인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그것을 “지어낸 얘기”라고 했었다. 이 문제로 미국 하원에서 일본 비판 결의문이 추진되자 일본 총리는 피해자도 아닌 부시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일본은 이것이 자신들의 常識상식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이런 일본만의 상식을 아시아의 상식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상식은 일본의 그런 상식을 沒常識몰상식으로 규정한다. 아시아의 눈으로 보면 유엔 안보리 상임국을 노리는 일본의 포부 역시 몰상식의 표현일 뿐이다. 이런 일본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임국으로 등장한다면 그것은 아시아 국민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反반하는 사태가 될 것이다.
같은 패전국이지만 일본만큼의 경제력을 갖고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로 태어난 독일의 상임국 진출에 대해선 미국도 영국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미국과 유럽엔 유럽이 당한 고통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아시아인들의 고통은 그저 남의 아픔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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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부터 유엔에선 현재의 5개 상임이사국을 확대하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 선두에 선 나라가 일본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외교력으로 세계에서 이미 상당한 지지 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비상임국 경선 경쟁자인 몽골을 3억5000만 달러 주고 주저앉히기도 했다.
일본의 부상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가진 현실적인 힘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특이하고 특수한 나라다. 이 나라는 아시아 전체에 말할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준 전쟁의 책임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아시아의 피해국들이 아무리 반발해도 일본 총리와 각료들은 A급 전범의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단체로 참배한다. 일본은 아시아 11개국 여성 10만명(추정)을 강제로 일본군 위안부로 동원했던 역사적 사실까지 부인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그것을 “지어낸 얘기”라고 했었다. 이 문제로 미국 하원에서 일본 비판 결의문이 추진되자 일본 총리는 피해자도 아닌 부시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일본은 이것이 자신들의 常識상식이라면서 아시아 국가들에 이런 일본만의 상식을 아시아의 상식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의 상식은 일본의 그런 상식을 沒常識몰상식으로 규정한다. 아시아의 눈으로 보면 유엔 안보리 상임국을 노리는 일본의 포부 역시 몰상식의 표현일 뿐이다. 이런 일본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상임국으로 등장한다면 그것은 아시아 국민들의 정서에 정면으로 反반하는 사태가 될 것이다.
같은 패전국이지만 일본만큼의 경제력을 갖고도 철저하게 반성하고 새로 태어난 독일의 상임국 진출에 대해선 미국도 영국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미국과 유럽엔 유럽이 당한 고통은 오래오래 기억하고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아시아인들의 고통은 그저 남의 아픔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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